오늘은 가끔씩이라도 갤러리 구경가서 문화지수를 UP! 하고 싶으나 기반 지식이 부족하여 쉽게 발걸음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미술, 갤러리 관람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 <컬처워크>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 미술, 갤러리를 즐겁게 관람하는 방법 <컬처워크>
개인적으로는 밴드도 하고 음악 방송도 하면서 음악에 대한 관심도는 정말 높고 음악을 통해 감동을 받거나 내 감정을 전달하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미술 작품의 경우에는 그 작품에 대한 역사, 미술가에 대한 정보 등을 알고 가야 그나마 이해라도 할 수 있는 편이고 그러다 보니 더더욱 잘 안찾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와 같은 성향인 분들은 오늘 소개해드리는 <컬처워크> 프로그램 주의깊게 살펴보세요^^
컬처워크란?
친구처럼 친근한 가이드와 소수의 인원이 함께 떠나는 갤러리 여행이라 컨셉을 가진 갤러리 투어 프로그램입니다. 매달 새롭게 시작하는 전시에 대한 설명을 쉽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고, 서울 곳곳에 숨겨진 갤러리를 찾아 걸으며 산책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편안하게 즐기다 보면 어느새 미술에 대한 이해와 작품을 보는 안목도 높아지게 됩니다.
지난 주말(18일)에 친구들과 함께 컬처워크 청담 프로그램에 참여를 했습니다. 평소 미술 작품 전시회를 따로 찾아 다녀본적도 없고, 갤러리 관란 자체도 난생 처음인 저와는 다르게 친구 두 명은 몇 번 경험을 해봐서 그런지 미술 작품을 보면서 자신의 생각도 얘기하고 도슨트의 얘기를 들으면서 자기가 느낀 점과 비교도 해보곤 하더군요. (신기했음)
컬처워크 청담 프로그램에 참여한 에피소드 간단하게 해보겠습니다.
신청한 해당 프로그램 시간에 맞춰 도착했더니 신청한 여러 사람들과 함께 가이드분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가이드분께서 이름 확인을 한 후, 컬처워크 프로그램을 즐기기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내용이 담긴 컬처워크 핸디북과, 리플렛, 보딩패스를 건내주시더군요. 오늘 어떤 갤러리에 방문하게 될지 미리 확인을 하지 않고 가서 열심히 핸디북을 뒤적뒤적거렸습니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가오레이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관람을 시작하기에 앞서 갤러리 관람을 하기 위한 아주 기본적인 주의 사항을 전달 받고, 각자 흩어져서 우선 작품을 감상했습니다. 가오레이라는 미술가에 대해서도 처음 들어봤고, 처음 보는 작품들이라 어떤 의미를 갖는지도 모르고 둘러봤었습니다. 작품 사진을 보여드리기에 앞서 가오레이라는 미술가와 이번 개인전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릴께요. ^^
가오레이(Gao Lei Solo Exhibition)
중국현대미술을 선도하는 젊은 작가.
작가는 본질과 외형, 허구와 실재, 개인과 권력 등 이원화의 세계를 끊임없이 탐구하여 병치와 비의인화 등의 방법으로 기발한 공간을 창조한다. 이번 개인전은 3미터가 넘는 거대 설치 작품에서 회화, 사진까지 총 22점의 작품이 대거 전시되며, 한국에서는 첫 개인전이다.
가오레이 개인전에 전시된 2012년 신작들은 기존 작들에 비해 보다 정교하고 완성도 높은 형태와 스케일을 가진 것이 특징이라고 하더군요. 신작들은 인간의 삶과 죽음, 생명의 윤회사상 등을 주된 주제로 작업 하였고, 과거 작품들 보다 직접적이고 개인과 사회의 외부적 환경의 관계를 탐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친구들과 여러 작품을 죽~ 둘러봤지만, 이 작품들을 만들어낸 작가의 생각이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계속 고개를 갸웃갸웃하면서 갤러리를 둘러보게 되더군요. 아마 미술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분들은 대부분 이런 상태셨을 것 같아요^^; 미술작품을 보러 가거나 갤러리에 잘 가지 않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런 부분인데, <컬처워크> 프로그램의 장점이 바로 여기에서 나타났습니다.
<컬처워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가이드분께서 '가오레이'란 미술가는 어떤 사람이며, 어떠한 활동을 했는지, 그의 작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한 후, 이번 개인전의 전체적인 주제와 흐름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작품 하나하나를 짚어가며, 작가가 이 작품에 담은 의미는 어떠한 것인지, 이 작품을 보는 관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해주시더군요. 혼자서 볼 때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던 미술 작품들을 다시 살펴보게 되는 기이한 현상이 +_+
가이드분께서 아이패드를 갖고 다니시면서, 작가의 모습과 기존 작품들도 보여주시며 부가 설명을 해주셨는데, 역사를 알고 관광지를 찾아가면 또 다른 느낌으로 보게 되고 별거 아닌 건축물이나 작품에도 감명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이런 설명들이 작품을 바라보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친구 중 한 명은 자신이 생각했던 작품의 느낌에 대해 가이드분과 잠시 얘기를 나눴는데, 현대 미술은 관객의 경험과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해석 될 수도 있다는 말씀을 해주시며, 친구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해석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말씀에 친구는 왠지 룰루랄라~하는 것 같았습니다. ㅋㅋㅋ
미술 작품에 대해서 하나하나 설명을 듣고 메모도 해뒀지만, 혹여 다음 번 갤러리 가시려는 분들께 작품에 대한 흥미도를 낮추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사진만 공개하겠습니다 ^^;
다음은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는 천성명 작가의 '부조리한 덩어리' 전시회를 보러 이동을 했습니다. 비 오던 날이라 왠지 사진이 전체적으로 칙칙하네요 ㅠ_ㅠ 천성명 작가와 개인전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해드려야겠죠?
천성명 '부조리한 덩어리'
2011년 개인전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는 현존하는 자아상 탐구의 출발점이 되었고, 이번 전시 '부조리한 덩어리'는 자신이 고찰한 바들을 심화시키고 새로운 조형적 실험들을 선보이는 장이 된다. 2층 전시장 벽면에 있는 글을 읽고 전시를 관람하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전시에서는 현실에 대한 작가의 또 다른 관점, 즉 '부조리'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조형적인 실험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작가가 말하는 부조리란 '생뚱맞다'를 뜻한다. 이번 전시에서 신작 20여 점과 사운드 설치가 선보여지고 있다.
두 번째 프로그램인 천성명 작가의 전시회는 해당 갤러리에 있는 가이드(도슨트)분께서 작품에 대한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천성명 작가가 '부조리'에 대한 생각을 작품에 담은 전시회라서 그런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 생각나는건 '모순'과 '부조리'뿐이네요. 현대 미술은 작가가 의미를 직접 부여하기보다는 관객이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에 따라 재해석 하도록 하는 것이 요즘 트렌드라는 설명을 해주셨는데, 개인적으로는 작품이 너무나 난해해서 앞선 가오레이 작가의 전시회가 더 와닿더군요.
물론 작품이나 작가에 대해 설명해주시는 <컬처워크> 프로그램의 가이드분의 설명이 좀 더 상세하고 재미있고, 흐름에 따라 말씀을 잘 해주셔서 그런 부분도 있긴 하지만,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가오레이 작가의 전시회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총 3층으로 구성되어있는 천성명 작가의 작품들을 모두 둘러보고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따로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VIP룸에서 미리 준비된 음료를 맘시며 가이드분과 같이 투어하신 분들과 담소를 나누게 됐습니다.
VIP룸에서 1시간 30분여시간 동안 진행된 컬처워크 갤러리 투어 프로그램에 대해 참가자들의 의견을 나누고, 가이드분의 못다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계속 돌아다니느라 사실 다리도 많이 아프고 힘들었는데, VIP룸이라 그런지 정말 편하더군요^^
마지막으로 컬처워크 프로그램의 특징 및 갤러리 참관하는 방법, 기타 느낀 점에 대해서 간단히 얘기해볼께요.
1. 갤러리 참관하는 법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화예술에서 유독 미술을 영화, 음악처럼 밀접한 문화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갤러리에 들어가면 전시된 작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뿐 아니라 작품 해석을 쉽게 할 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가장 쉽고 저렴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이 갤러리입니다. 갤러리는 좋은 작가를 발굴하고 작품을 전시하여 작가와 소비자가 만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입니다. 또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 어렵게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작가의 의도가 명환한 작품도 있지만, 개인이 느끼는 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은 감상법입니다.
2. 컬처워크 프로그램의 특징
컬처워크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쉽지 않다고 느껴지는 미술 작품을 가이드와 동행하여 더 가깝고 편안하게 미술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곳을 여행하듯 자유로운 여유를 누릴 수 있고, 갤러리에서 그림을 보며 영양가 있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컬처워크 프로그램은 북촌, 청담, 홍대, 인사동 등지에서 갤러리 감상 및 산책을 할 수 있는 상시프로그램과, 기업 및 단체 맞춤 프로그램, 외국인 프로그램, 스페셜 프로그램, 심화 프로그램. 패키지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세부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각기 상황과 인원에 맞춰서 진행하면 됩니다.
컬처워크 프로그램을 참가해본 느낌을 같이 간 친구들의 의견을 포함하여 간단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 갤러리에서 가이드분의 상세한 설명과 작품에 대한 이해, 전시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매우 만족스러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갤러리는 가이드분이 바뀌셔서 생기는 문제점인지, 작품들을 보면서 작가를 이해할 수가 없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렵기도 하고 약간은 불편하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관객의 성향에 따라 보는 관점을 달라지겠지만, 컬처워크 프로그램을 현대 미술에 대해서만 패키징 하게 된다면, 조각 관련 전시회만 패키징 할 것이 아니라 '조각 전시 - 그림 전시', '조각 전시 - 조형 전시' 등과 같이 다른 형태의 미술 전시회로 패키징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영화를 보고 카페를 가는 것도 좋지만, 도심 속 여유를 찾아 갤러리 여행해보시는건 어떨까요? ^^
이상, 하늘다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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