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둑들 :: 빠른 전개, 다양한 반전
어제 여친님과 영화 <도둑들>을 보고 왔습니다. 평소 좋아 하던 배우 '김혜수' 씨가 나온다고 해서 개봉전부터 '꼭 봐야지!'를 외쳤던 영화 <도둑들> 스토리나 기타 내용들에 대해서는 쓰면 쓸 수록 스포일러가 되기 쉬운 영화라 이번 리뷰는 등장 인물들에 대한 간단한 평 정도로만 쓰도록 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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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국과 홍콩을 오가며 도둑들의 이야기를 펼쳐가는 스토리라인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내용 전개가 전체적으로 빠른 편이고, 크게 심각한 듯 하지만 크게 무겁지는 않은 전개를 펼쳐가며, 중간중간 관객들이 빵빵 터지게 만드는 웃음 코드가 있는 영화입니다. 한국과 홍콩에서 한 번씩 펼쳐지는 마카오박(김윤석), 예니콜(전지현)의 각각의 액션신들이 개인적으로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물 벽을 타고 펼쳐지는 와이어 액션과 작전에 침투한 전지현의 가벼운 몸놀림에서 나오는 액션은 영화를 보고 나와서도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도둑들'이 나오는 영화다 보니 도둑질을 하고 서로 팀을 이뤘지만, 100% 신용하지 못하고 배신에 배신을 거듭하는 스토리라인은 영화 <도둑들>을 빠른 전개 속 깨알 같은 다양한 반전이 있는 영화라고 평하게 해줍니다.
인물들에 대한 평을 간단히 해볼까요?
- 마카오박(김윤석) : 영화 전체적인 무게중심을 잘 잡아주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마카오박이란 캐릭터를 김윤석씨 스타일로 잘 소화한 것 같네요. 영화 <전우치전>이 자꾸 떠오른건 저 뿐이었을까요? ^^; 팹시(김혜수)와의 러브라인을 이루는 캐릭터라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위험한 상황에 스스로 빠져들어가고 헤쳐나오는 장면이 멋진 캐릭터를 작가가 원한 것 같은데, '팹시'를 챙겨주는 듯 하지만 실제론 언제 버릴지 도저히 알 수 없는 나쁜 남자 캐릭터입니다. 한국에서 벽을 타고 진행하는 와이어 액션이 가장 멋있었네요.
- 팹시(김혜수) : 제가 이 영화를 선택하게 만든 김혜수씨의 캐릭터입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마카오박'과의 러브라인을 이루고 있는 캐릭터고, 금고털이 전문 기술자(?) 역할입니다. 언제부터인지 영화 <타짜>와 드라마 <스타일>에 나온 커리어우먼 역할이 정말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되었는데, 이번 영화 <도둑들>에서도 멋지고 분위기 있는 커리어우먼 같은 역할(옷만)입니다. 대충 이정도만 설명드려도 어떤 식으로 연기를 했는지는 아시겠죠? ^^ 마카오박과 함께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는 캐릭터인데, 러브라인은 약간은 애매한 설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카오박과 팹시가 사랑으로 엮어지는 캐릭터인데, 김윤석씨와 김혜수씨의 이미지가 러브라인을 그리기엔 왠지 매칭이 잘 안된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 예니콜(전지현) : 이번 영화에서 가장 의견이 분분한 캐릭터라고 생각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엽기적인 그녀가 돌아왔다!' 라고 평을 하던데, 저 또한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여친님한테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 캐릭터가 그래도 가장 잘 맞는 것 같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전지현이 연기를 못한다고 평하시는 분들도 많았으나, 개인적으론 영화에서 맡은 캐릭터상 그 정도 연기만으로도 사실 충분했다고 생각됩니다. 예니콜 캐릭터 덕분에 관객들이 빵빵 터져서 웃은 장면이 몇 장면 된다죠 ^^ 예쁜 얼굴, 좋은 몸매를 무기로 사용하기도 하는 캐릭터인데, '이렇게 태어나기도 힘들어~!' 라며, 큰 소리 치는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ㅋㅋ
- 나머지 분들 : 이정재, 김수현, 김해숙, 임달화, 오달수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출연한 영화라 그런지 애매한 캐릭터는 없습니다. 각자 자신의 캐릭터를 잘 표현했죠. 덕분에 원래 가벼운 캐릭터인 '오달수'님만 빼곤 모두가 주연 연기를 하는 듯, 대사 대결을 하는 느낌을 살짝 받긴 했습니다. (영화 보고 나와서 평들을 보니 그렇게 느낀 분들이 계시긴 하더군요.)
얼마전 드라마 <해품달>에서 인기를 얻은 '김수현'이 생각보다 비중 없는 캐릭터를 맡아서 약간 의아하긴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군대에서 말하는 짬이 안되서 가장 대사도 적고 나오는 장면도 적은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살짝 들긴 했습니다 ^^; (당연히 내용 전개를 위해서 그런거긴 하겠지만..) 김수현 좋아서 영화보러 가신 여성팬분들께는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영화 <도둑들>은 런닝타임 135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고 훌쩍 지나가는 듯한 꽤 괜찮은 영화입니다. 극장 음향시설 문제인지, 녹음이 잘못된 것인지 영화 초반에 여성 배우들의 대사가 약간은 뭉개지고 잘 들리지 않는 문제점이 있긴 했는데, 그것 말고는 영상이나 음향, 액션, 스토리부분에서 크게 감점 요인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마다 평이 나뉠만한 건, 스토리가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전지현)에서 나뉘는 정도일 것 같네요. 엽기적인 그녀의 캐릭터가 싫은 분들은 이 영화를 보고도 '전지현 연기력 논란' 키워드에 한 몫 보태실 듯 ㅋㅋ 개인적으론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액션은 가능하면서, 가벼운 캐릭터로 그냥 밀고 나갔음 한다는^^;)
영화 <도둑들> 볼까 말까 망설이시는 분들께, 돈과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영화는 아니니 고민하지 말고 그냥 보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평점 8.5점
이상, 하늘다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