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향에 내려 왔습니다. 오늘 포스팅을 못해서 급하게 컴퓨터 앞에 앉았네요^^
엄마가 항암 치료를 끝내시고 이번 주 월요일에 입원해서 방사선 치료에 들어가셨습니다. 치료 잘 받으시고 앞으로 관리만 잘하면 재발 위험률이 매우 낮아진다곤 하네요. 그래서 응원하러 내려 왔습니다. ^^
내려오는 길을 심심하지 않게 해준, <무엇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가> 라는 책입니다. 심리학 관련 책인데, 평소 관심 있던 분야라 재미지더군요. ^^ 조만간 서평 올릴꺼예요. ㅎㅎ
아침도 못 먹고 점심도 못 먹고 나와서 KTX 차내에서 판매하는 치킨 또띠아 샌드위치와 삼색오징어, 그리고 17茶 를 구입했습니다. 샌드위치는 5분도 안되서 다 먹어버리고, 삼색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으면서 책을 봤네요. 열차 타는거 아니면 평소에 먹을 일 없는 삼색 오징어라 맛있더라구요. ^^ 다 먹고나니 턱이 좀 아프긴 했습니다.
부산에 도착해서 마중 나오신 아버지와 함께 엄마가 계션 병원으로 곧장 갔습니다. 병실이 완전 안쪽에 있어서 조용하고 좋더군요. 같은 곳을 수술 받은 환자분들끼리 모여있어서 다들 사이도 좋아보이셔서 다행이었습니다.
어머니랑 시간을 좀 보내고 아버지랑 같이 근처 시장에 가서 돼지국밥을 먹었습니다. 서울 살면서 제일 먹고 싶은 부산 음식이 뭐냐. 라고 물어 보면 단연코 1위가 돼지국밥인데요. 오랜만에 국밥집 가니깐 바로 군침이 좔좔.. 왠지 내장국밥이 땡겨서 돼지국밥 대신 내장국밥을 시켰습니다.
마침 야구를 하던 시간인데, 과거 야구 선수였던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저 또한 야구 광팬이다보니, 국밥 집에 TV가 없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랑 저랑 "야구 봐야 하는데.. 야구 봐야 하는데..." 라고 계속 얘기 했더니 센스 있는 주인 아저씨께서 아이패드를 떡~하고 갖다 주셨습니다.
아이패드 + 아프리카TV 조합으로 보는 야구경기가 오늘따라 엄청나게 재미있더군요. 마침 롯데가 6:1로 이기기도 했구요!! 강민호 선수의 백리런 홈런을 직접 보지 못하고 하이라이트로 봐서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이겨서 완전 좋았습니다!
롯데롯데!! 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너는 정~~녕 나를 잊었나~~~♬
부산에 와서 느끼는건 역시나 야구 하면 부산! 부산하면 자이언츠!! 라는거 ㅎㅎ 거리 어디를 가나 야구 얘기하는걸 흔히 들을 수 있고 야구 얘기하나로 모두 함께 얘기를 나눕니다. 롯데가 야구를 잘하면 부산의 모든 산업이 발전한다는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ㅎㅎ (그러니 롯데 선수들! 잘 좀 해봅시다!! ^^)
내일은 우리 조카 100일잔치가 있어서 거기 들렀다가 서울로 다시 올라갈 것 같습니다. 친구들 연락이 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연락이 없네요. 이대로 피곤해서 잠들지도 모르겠군요^^;
전 부산에서 잘 놀다 올라가겠습니다.
이상, 부산에서 하늘다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