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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침해로 블로그 글 강제 삭제 당한 황당한 사건 [건국대 성폭행]

[게시물 복원 신청, 사생활 침해, 권리 침해, 블라인드, 건국대 성폭행]
어제 다음 고객센터(Clean Daum) 에서 메일이 한 통 왔습니다. 제가 작성한 글이 '권리침해신고' 가 들어와서 규제를 한다는 것이었죠. 얼마전에도 다단계 업체 관련된 글을 썼다가 그 다단계 업체에서 있지도 않은 명예를 들먹이며 '명예훼손' 신고를 해서 게시물이 규제를 당했었는데, 해당 업체 이름을 조금 수정해서 다시 발행하는 형태로 마무리를 했었습니다.


이번에도 블라인드 된 글이 누군가의 '권리' 를 침해했다면, 관련 글을 확인해보고 수정을 해서 재발행 할지 아니면 삭제(비공개)를 할지 결정하면되겠다고 생각하고 티스토리 관리자 화면으로 해당 글을 검색해서 확인해봤습니다.


작년 10월 14일에 발행한 글이라 제목만 봐서는 어떤 부분이 권리 침해, 그 중에서도 '사생활침해' 를 했다는 것인지 도저히 감이 안왔습니다. 내용 중에 실명을 사용하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무슨 문제인지 정확하지 않아 해당 글을 확인해보려고 했습니다.

 
글 제목을 선택하자마자 바로 "잉? 이게 뭐지?" 라는 생각부터 들더군요. 5년간 블로그 운영하면서 처음 본 화면이었군요. 일반적으로 블라인드 처리 되더라도 관리자 화면에서는 글을 확인 할 수가 있었는데, 관리자 화면에서조차 글을 확인 할 수가 없더군요. 

 
해당 링크를 직접 선택해서 들어가봐도 '관리자에 의해 블라인드처리 되었다' , '비공개 또는 삭제된 글이다' 이런 안내 문구도 보이지 않고 휑~한상태로 아무글도 안보입니다. <블라인드가 아니라 삭제처리> 된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뭔가 엄청 억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객 센터에서 온 메일 내용에 '해당 게시물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으시다면, 게시물 차단일로부터 30일 이내에 권리를 소명하는 자료와 함께 게시물 복원 신청을 접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되어있는데, 관리자도 내용을 볼 수 없게 해두고 어떻게 소명 자료를 만들어서 복원 신청을 하라는 건가.. 라는 생각때문이었죠. -_-

그래서 '게시물 복원신청 페이지' 로 이동해서 해당 내용을 '비공개' 처리로 해서 관리자라도 볼 수 있도록 변경을 해달라는 '복원신청' 을 했습니다. 하지만 2시간 정도 후에 복원을 해줄 수 없단는 고객센터의 답변이 왔습니다.

<다음고객센터 답변>
규제된 게시물에 대해 정당한 권리 없이 게시물 복원 신청을 하는 경우에는 처리될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해당 게시물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으시다면, 게시물 차단일로부터 30일 이내에 권리를 소명하는 자료와 함께 게시물 복원 신청을 접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관리자도 글을 볼 수 없게 해두고 어떻게 소명 자료를 만들라는 것인지, 그걸 만들기 위해서 관리자만 볼 수 있게 내용을 풀어 달라고 요청한 것인데 그것도 안된다고 하니.. 너무 답답해서 고객센터에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통화 내용을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하늘다래 : 복원 신청을 하기 위해서 소명 자료가 필요한데, 관리자도 글을 볼 수가 없다. 이 부분을 풀어 달라.
고객센터 : 해당 게시글은 사생활 침해로 정당한 자료와 함께 신고가 들어온 글이라 삭제 처리 된 글이다. 해당 게시물을 다시 볼 수 있게 풀어줄 수는 없고, 소명 자료를 만들어서 복원 신청을 하라.
하늘다래 : 관리자도 글을 볼 수 없게 만들어 두고 어떻게 소명 자료를 만들라는 말인가? 그리고 누군가 신고를 하면 그 글을 작성한 사람은 수정/삭제 할 수도 없이 바로 삭제처리를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고객센터 : 권리 침해를 주장하는 사람이 자료와 함께 신고를 하면, 관리자의 의견과 상관 없이 처리를 한다. 만약 이에 대해 권리를 주장하고자 한다면 30일 이내에 게시물 복원 신청 페이지를 통해서 복원 신청을 하라.
하늘다래 : 왜 같은 말을 반복하게 하는 것인가? 관리자도 글을 볼 수 없게 해둬서 그 글 내용을 볼 수 있어야 어떤 부분에서 사생활 침해를 했는지 확인을 할 수가 있고, 만약 문제가 되는 글이면 수정을 하던 삭제를 하던 관리자가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 자체를 막아둔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게 블라인드를 풀어 달라는 것이 아니라 관리자만 볼 수 있도록 풀어 달라고 하는데, 왜 안된다는 것인가?
고객센터 : 해당 게시글은 신고 내용에 따라 관리자라도 볼 수 없도록 처리 된 글이니, 권리를 주장하고 싶으면 복원 신청을 하라. 그리고 고객센터에서 메일을 보냈을 때, 해당 게시물의 링크와 제목을 같이 보냈다. 제목만 보면 어떤 글을 썼는지 모르는가? 어떤 글을 썼는지 제목만 보면 알 수 있지 않는가?
하늘다래 : 그 글을 쓴지가 언젠데 그걸 내가 제목만 보고 기억을 하는가? 내가 로봇인가? 매일 글을 1~2개 발행을 하는데 몇 개월 전 글을 제목만 보고 내가 내용을 어떻게 상세히 기억을 하며, 제목만 보고 어떻게 내가 소명 자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고객센터 : 어쨌든 해당 게시물을 볼 수 있게 풀어줄 수는 없고, 정당하게 신고를 하라.
하늘다래 : 내가 다음(Daum) 안에 속해 있으니 누군가의 신고만 있으면 의견을 내세울 기회도 없이 다음(Daum) 에서 마음대로 내 글에 대해 마음데로 컨트롤 할 수도 있는 것 같은데, 만약 내가 따로 홈페이지를 운영하거나 독립된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해당 글에 대한 신고가 들어왔을때, 신고자와 글을 쓴 사람간의 소통도 없이 바로 글이 규제 되는 것이 법적으로나 모든 면으로 정당한 일인가?
고객센터 : 그 부분에 있어서는 나도 모른다.
하늘다래 : 그럼 이렇게 관리자도 볼 수 없게 만들어 둔 상황에선 도대체 소명 자료로 어떤 것을 보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달라.
고객센터 : 게시물 복원 신청 페이지가 있다. 그곳에 자료를 알아서 만들어서 신고를 하라. 
하늘다래 : 그럼 어떤 내용이 어떻게 침해를 했는지 신고 내용과 함께 그 부분에 대한 내용이라도 알려달라.
고객센터 : 신고자가 신고한 내용은 알려 줄 수 없고, 해당 게시글에 대한 내용도 규제가 되었으므로 알려 줄 수 없다.
하늘다래 : 말이 통하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 무슨 말인지 알았으니 이만 끊겠다.


통화시간이 길어질 수록 저는 사람이 아닌 로봇이나 ARS 메시지와 대화하는 줄 알았습니다. 권리를 행사 하려면 복원 신청 페이지를 이용하라는 얘기만 몇 번을 하는지.. 복원 신청을 하기 위한 소명 자료를 만들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 아무리 피력해도 돌아오는 소리라곤 '해당 링크와 게시물 제목을 알려줬으니 알아서 기억해내서 자료를 만들어 내라'  라는 것이었죠.
누군가의 권리나 사생활을 침해했다면, 당연히 내가 잘못한 일이므로 해당 내용을 확인하고 수정/삭제 조치를 취하고자 한 것이었는데, 그런 권리, 기회 조차 박탈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피해 당사자라면, 글이 바로 삭제 되길 원할테니 바로 처리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솔직히 관리자도 볼 수 없도록 규제를 하는 상황이라면, 삭제처리를 해두고 일방적인 통보를 한 것이나 다름이 없는데, 고객센터에서는 일방적인 통보가 아니라고 합니다. '복원 신청' 이라는 시스템이 있다라는 이유였죠.

5년간 블로그 운영하면서 가장 화가나면서 황당한 일입니다. (덕분에 고객센터에 처음으로 전화해봤네요)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작성했던 제 생각이 누군가에 의해 그냥 삭제 되었다는 생각에 너무 억울한 생각이 들어 내용을 수정해서 이 글을 통해 재발행 하도록 하겠습니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니깐요. 고객센터에서 해당 게시글에 대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이 된다면, 재발행하는 방법뿐이라고도 했으니 구글에서 해당 글을 찾아서 재발행 합니다.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면, 가명을 거론한 것이라 생각되는데, 가명 부분 또한 x모군, x모양 등으로 변경해서 발행하도록 하죠. 







x모군, x모양으로 바꾸니 내용이 좀 이상하게 되긴 합니다만, 어쨌든 원본을 그대로 가져와서 가명으로 표기되어있던 부분만 수정을 했고, 더 이상 사생활 침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없겠죠. 
건국 대학교 성폭행 관련 검색을 하면 검색 엔진에서 제 글이 걸리더라도 [http://shagall.tistory.com/639] 이 링크 글은 더 이상 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구글에 백업 되어있는 링크는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바로가기]

신고한 분이 성폭행을 했던 가해자일 수도 있고, 자신의 실명을 거론하고 여러 커뮤니티에 자신의 글을 뿌려 달라고 했던 피해 당사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전 글을 삭제할 마음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게시물이 삭제 되는 것이 정당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어서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