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삼성스마트TV 접속제한]
안녕하세요. 하늘다래입니다. 오늘 글 안쓰고 쉬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또 키보드를 두드리게 되네요.
익히 알려진대로 KT는 삼성의 스마트폰 tv에 대해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과 KT를 향한 불만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공지를 미리 한 것도 아니라 통보하는 형태로 갑작스럽게 취해진 조치라 소비자들의 불만이 생기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 겉만 보고 분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KT의 스마트 tv 서비스 중단에 대한 삼성의 반응은 한마디로 노발대발입니다.
자기들도 다른 컴퓨터처럼 트래픽을 유발하는 것일 뿐이므로 컴퓨터 몇대 더 사용한 것과 다를 바 없으며, 이에 대한 과금을 하라는 KT의 요구는 불합리하다는 것인데요.
'망중립성 : 모든 네크워크 사용자는 모든 콘텐츠를 동등하게 취급하고 어떠한 차별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근거로 KT의 삼성에 대한 요구는 불합리하다는 글들도 보곤 했습니다만...
망중립성... 과연 이 이상적인 단어가 과연 사용자 모두에게 이득을 가져올 수 있게 될까요? 그리고 망중립성을 근거로 KT의 부당함을 역설하고 있는 삼성의 논리에 맞춰 무조건 KT를 비난만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중립적인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댓글로 이견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시되, 일부러 누구편을 드네 마네 하는 감정적 비난은 없었으면 합니다)
얼마전 여의도 나꼼수 콘서트에서 좁은 공간에 약 10만여명의 인원이 모이는 바람에 여의도 일대 통신망은 불통이 되어서 콘서트 참가자들이 큰 불편을 겪은 적이 있죠. 그것을 보도한 기사의 댓글들은 대부분 통신망 제대로 확충 못한 통신사들을 비난하기에 바빴습니다. 물론 대규모 인원이 운집할 때를 대비하지 않은 통신사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지만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그것이 아닙니다.
망중립성을 위시한 이기적인 기업논리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전가한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려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할 경우, 소비자들은 큰 불편을 겪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여의도의 일에서처럼 목소리를 낼 수 있죠. 너무도 당연한 일이죠. 우리가 돈을 내고 그 돈을 바탕으로 통신사는 망을 구축하고 확충하고 보수하고 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번 스마트tv는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 KT가 구축한 망에 삼성의 스마트 tv는 엄청난 트래픽을 유발하는 서비스를 하고 콘텐츠 수익을 얻고 있으면서도 망 사용에 대한 짐을 짊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어제 작성한 관련 글을 링크해드리는게 이 부분은 편하겠네요.
어제 작성한 관련 글을 링크해드리는게 이 부분은 편하겠네요.
2012/02/09 - 스마트TV로 인한 인터넷 과부하, 사용자에겐 득보단 실? [KT, 삼성스마트TV 접속제한]
PC 한대 더 추가한것과 다를 것이 없다는 입장?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달라도 너무 다른 이야기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달라도 너무 다른 이야기죠.
나꼼수 콘서트에서 불편함을 겪었던 것처럼, 스마트tv를 쓰는 이용자들이 아무런 대가없이 우리동네에 몇백, 몇천가구가 생긴다면... 그 트래픽양은 엄청나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전가됩니다.
초기의 인터넷에 비해 영 느려진 것 같다구요? 스마트 tv로 인한 과부하로 받는 여러분 각자의 피해일 수도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과부하 유발에 일조한 삼성은 단순히 PC 몇개 더 쓰는 것 정도의 부하 뿐인데 KT가 억지주장을 펼친다는 입장이구요.
망중립성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자신들이 남이 구축해놓은 인터넷 망에 엄청난 과부하를 유발하며 그로 인한 이득을 편취하기만 하고도 고작 PC 몇대 쓴 것 뿐이라는 요상한 태도로 대응하는 삼성의 입장에 대해서 저는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네요.
결국 총대를 맨 KT
자사의 이익을 위해 소비자를 볼모로 잡았다는 주장도 있긴 하지만 이에 전적으로 동의하기도 힘듭니다.
자사의 이익이라는 말이 언뜻 이기적으로 보인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바꾸어 말하면 KT가 받는 피해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원하는 적극적인 행동으로 봐야 할 부분도 있는 것이니까요.
삼성이 그 엄청난 트래픽을 유발하면서도 정작 망 설립자인 KT에 대해서는 과금을 전혀 하고 있지 않으며 이에 대해 한해동안 꾸준히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협상을 종용했지만 삼성은 콧방귀만 뀐 채 모르쇠로 일관하다 결국 화가 난 KT가 파업(스마트 tv 서비스 중단)을 하자 불합리하다며 삼성은 역정을 내고 있는 것인데요.
삼성의 입장은, 국가가 도로를 만들어놓자 한 쪽에 큰 바리케이트를 쳐 놓고 여긴 우리가 점유한 땅이니까 너네들은 저기 좁은 길로 둘러가! 라고 하고 있는 입장인거죠. 그에 대해 불합리하다고 볼멘 소리가 나오고 보다못해 바리케이트를 치워버리겠다고 이야기하자 이 도로는 누가 점유하든 상관없는 자유의 땅이므로 우리는 정당하다... 라고 외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아마도 모르건데 다른 통신사도 이에 대해 고민하고 눈치만 보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결국 KT가 총대를 매고 삼성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인데요. KT가 이런 소비자들의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을까요? 아마도 고육지책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가 말하고 싶은 것은 통신망에 무임승차한 기업에 대해 일정부분 과금을 함으로써 그들의 편취하는 이익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것을 역설하고자 하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당장 지하철 파업으로 인해 출근길이 힘들어진다는 것만 불평할 것이 아니라 지하철 노동자들의 사정도 들어보고 이해해주어야 하는 것처럼 현재 KT의 배수진을 친 조치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요?
합의를 통해, 서비스 이용과 과금의 주체인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할 때
쓰다보니 너무 한쪽 편만 드는 것처럼 되었지만,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점은 이것입니다.
망중립성을 위시한 삼성의 일방적인 태도는 결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는 것.
너도나도 아무런 제한없이 사용하게 된다면 결국 트래픽 과부하로 인한 불이익은 고스란히 소비자인 우리가 덮어쓰게 될 판입니다.
공공성을 위시한 망중립성이란 단어도 좋지만 그로 인한 피해를 경시한 채 당장 KT의 서비스중단에만 포커싱을 하는 것은 조삼모사식 대응이 아닐까요. KT의 고육지책식 스마트 TV 서비스 중단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상, 하늘다래였습니다.
이상, 하늘다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