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삼성스마트TV 접속제한]
안녕하세요. 하늘다래입니다.
오늘 KT에서 삼성 스마트TV에 대한 접속제한을 선포하며, 스마트TV 사업자들에 대한 인터넷 망 무단 사용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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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기기 보급 확대 및 대용량 트래픽의 급증으로 네트워크의 투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상황인데, 스마트TV가 어떤 영향을 주길래 접속제한이라는 강수를 뒀을까요?
최근 삼성 등 스마트TV 판매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제조사에서 정확하게 발표한 자료가 없어서 국내 스마트TV 보급대수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2010년에 판매 예측 자료 및 2011년 판매 추이를 볼 때 국내 누적 판매 수는 약 100만대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스마트TV는 인터넷만 연결하면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데, 인터넷전화(VoIP)나 IPTV와는 다르게 인터넷망을 무단으로 사용하면서 대규모 트래픽을 유발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 점에 대해 KT측에서는 문제 삼고 있는 것이죠.
유사서비스들 중 하나TV(SK브로드밴드)는 파워콤의 인터넷망 무단사용에 따라 망이용대가 부과 합의(’06.8월)를 한 상황이고, 인터넷전화(VoIP)의 경우에도 통신사간 상호협정으로 망이용대가(약 950원) 부과중입니다. 하지만 스마트TV 사업자의 경우, IPTV나 인터넷전화(VoIP)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대규모 트래픽을 발생시키면서 망 이용에 대한 비용을 전혀 지불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스마트TV 동영상이 얼마나 많은 트래픽을 발생시키길래 문제를 삼는 것일까요?
스마트TV 동영상은 40인치에서도 깨끗하게 볼 수 있는 HD 영상 및 3D 영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IPTV 대비 최소 5배, 실시간 방송의 경우 수 백배 이상 트래픽 발생시키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IPTV와 비교해도, 스마트TV는 트래픽을 줄이기 위해 지역별로 서버를 분산시켜 놓지 않기 때문에 최소 5배 이상의 백본 트래픽이 발생합니다.
이에 대해 제조사에서는 PC와 다를바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장시간 동안 시청하는 소비자의 시청패턴을 고려하는 경우 트래픽은 PC와 비할 수 없습니다. 이런 대용량 트래픽의 유발은 통신망의 피해를 가져와 대규모 서비스 중단상태(Black out)로 이어져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인터넷을 이용하는 다수의 고객이 큰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얼마전, 일본의 NTT 도코모도 트래픽 급증에 따른 전국망 장애로 250만 가입자의 피해로 이어졌는데,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죠.
이런 문제로 인해 kt는 스마트TV 활성화를 통한 통신서비스의 안정적 제공을 위해 지난 1년간 수 차례 상호협력을 촉구하였으나, 스마트TV 사업자는 망중립성 포럼에 참석해서도 스마트TV가 PC와 별 차이가 없고, 망대가는 이용자에게 부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거나 협상을 회피하는 등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kt는 인터넷망의 무단사용에 대한 정당한 조치로 삼성 스마트TV 서비스에 대한 접속 제한을 결정한것 같네요.
#사진출처 : 데이터넷
그럼, 구체적으로 어디를 차단하는 것일까요?
이번 접속 제한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접속 제한 구간도 이용자 회선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TV 플랫폼의 IP를 차단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접속제한이 되더라도 스마트TV를 이용하는 소비자라도 인터넷 이용 및 TV시청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마트TV 화면에서 제조업체가 제공하는 App/Web 서비스가 제한되거나 지연되는 형태로 제한되게 됩니다.
접속 제한 후, 제조사에 대가를 부과하는 형태로 진행된다면, 정확한 정산을 하기 위한 제반 시스템이 준비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아직 협의 과정도 거치지 못해 정확한 시스템이 구축된 상태는 아니고, 해외 제조사(애플, 구글 등)에서 제조한 스마트TV가 국내 가입자에게 판매 된다면, 동일한 대가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그렇다면 똑같은 인터넷 회선을 이용하면서 더 많은 트래픽을 발생시켜 일반 사용자들의 인터넷 속도에도 영향을 준다면, 스마트TV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가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라고 생각 할 수도 있으나, 현행 정액요금제 하에서는 가입자에 대한 추가비용 징수가 불가능하며, 일반 정서상 이용자에게 모든 부담을 지우게 할 수는 없겠죠. 그러므로 트래픽 발생 원인 제공자이며, 스마트TV 판매 및 플랫폼 운용을 통해 수익을 향유하는 제조사가 부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되네요.
KT 또한 트래픽 증가로 인한 투자비 부담이 늘어난다고 해서 요금을 올리거나 종량제를 도입하는 방안보다는 소수의 이용자가 트래픽을 독점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므로 이에 따른 검토가 필요하긴 하나이용자에게만 부담을 전가할 수만은 없으므로, 스마트TV 처럼 트래픽 유발을 통해 독점적으로 수익을 얻고 있다면 이에 상응하는 대가부담을 해야 한다고 결정한 상태라고 합니다.
해외의 경우에는 어떨까요?
해외에서는 대부분 인터넷 종량제 또는 총량제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스마트TV 사용에 대한 큰 고민을 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사업자간 자율적 협상이 이뤄지는 분위기라 정액제로 운영되는 우리나라와는 다르다고 볼 수 있겠죠.
이와 같은 접속 제한 조치가 스마트TV 대가 부과로 제조업체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판단 할 수도 있겠지만,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해 문제 없던 3G 망에 적색불이 들어와 사용자에게 큰 불편을 주고, LTE 망의 보급을 앞당긴 것처럼 스마트TV 의 대용량 트래픽 발생은 현재 인터넷 통신망에서 큰 문제를 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내가 이용하는 지역의 트래픽에 따라 인터넷 속도가 달라지는데, 광랜을 사용한다고 해도 대용량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스마트TV 이용자가 많은 지역이라면, 같은 이용 요금을 내고도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니, 이에 대한 KT 와 스마트TV 제조사의 협의 내용에 관심을 가져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이상, 하늘다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