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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래 바라보기/추억을 기억하다

얼마전 불펌 사건



이틀 전인가 사흘 전인가 별거 아닐 수도 있는 사건이었지만 한동안 찜찜한 기분이 들게 했던 일이 있었어요.
작년 부터..아니 그 이전부터 악성코드와 스파이웨어, 바이러스등을 치료 해준다는 명목으로 여러 사이트에 접속하면 설치 하도록 메세지가 뜨던 여러 악성 프로그램들이 있었죠.
다잡아, 피시 클린, 닥터 바이러스 등등...
그 수가 점점 늘어 나는 추세인데 요놈들은 악성코드가 아닌 애들도 검색해서 삭제함은 물론 결제 하게 해놓고 돈만 받고 사라지는.. 뭐 그런 나쁜 종자들이죠-_-

그래서 한달 전 즈음부터 그런 프로그램들 하나 둘 찾아서 설치 해서 사용해 보고 악성 프로그램만 따로 모아서 한번에 포스팅 하려고 열심히 자료 모으고 캡쳐 하고 글도 써두고 있었는데..
이번 주 초에 티스토리 메인에서 어떤 글들이 올라왔나 둘러 보다가 제가 준비 하던 악성 프로그램 관련된 포스팅을 이미 하신 분이 있더군요.
어떤 글인지 너무 궁금해서 보러 갔는데 제가 준비 하던 프로그램들은 물론 처음 들어 보는 프로그램도 몇개 보일 정도로 괜찮은 포스팅이더라구요.

여기 있는 내용 중에 내가 모르던 프로그램들을 찾아서 설치 해서 만들고 있던 글을 계속 업데이트 해서 포스팅 할 것이냐.
아니면 글 쓰신 분께 말씀 드리고 퍼갈 것이냐..
한동안 고민고민 하다가.. 그냥 퍼가고 댓글로 퍼간 곳 링크를 남기고 내가 쓴 글에도 이 곳 출처를 남기자 하는 결론이 났었죠.
그 포스팅에도 "불펌은 절대 하지 마세요. 아니면 링크라도 남겨 주세요." 라고 되어있었기 때문에 결정 내린 후 바로 운영진으로 활동하는 모 카페에 출처와 함께 글을 올려두고 그 블로그에는 카페 주소와 글 주소까지 댓글로 남겨뒀죠.

그리곤 반나절이 지났는데 갑자기 카페에서 쪽지가 날라 오더군요. 무척 까칠한..
"안녕하세요 제 블로그에 작성된 글을 불펌해서 올리셨죠?? 분명 불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만..혹시 모를까봐 말씀드리는건데..카페의 [컴퓨터 활용상식] 메뉴에 있는 [사기성 악성코드 치료 프로그램 리스트]라는 글입니다.참고로 제가 쓴 글의 원문주소는 "...." 입니다. 삭제부탁드립니다."
라는 내용의 쪽지가 왔더군요.
전 분명 링크 달아 두란 포스팅 내용을 보고 카페 주소와 글 주소까지 남겼는데 갑자기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싶어서 "에이~ 더럽다~ 걍 지우지 뭐.." 라는 심정으로 카페에 가서 제가 작성한 글을 눌렀다죠. 삭제 해야 하니깐~
근데 그 글 밑에도 쪽지와 비슷한 내용의 삭제 요청 댓글을 달아 놓고 "Daum 측에도 삭제 해달라고 요청 해뒀습니다. 조속한 삭제 부탁드립니다" 라는 내용이 추가 되어있더군요.
순간적으로 기분이 팍~ 상해버렸죠.
쪽지만 보내줘도 될 것을 다른 사람들이 다 보는 그곳에 무슨 죄인이나 된듯, 저작권을 엄청나게 침해한 사람인듯 그렇게 느껴지게 했거든요 -_-

그냥 삭제 하고 끝내려 했는데 기분이 점점 나빠져서 참을 수가 없었다죠.
그 카페는 7년 동안이나 활동하던 곳이고 운영진도 하면서 나름 좋은 이미지를 쌓아 두고 있는 곳이었는데 그 글 하나 때문에 어디서 퍼 왔길래 저런 소리 듣냐 부터 시작해서 이런 저런 소리 듣다 보니 기분이 나빠 질 수 밖에 없었죠-_-

그래서 그 블로그에 찾아가서 불펌 해왔던 글을 다시 읽어 봤는데..
제가 퍼 오던 당시에 있던 문구를 삭제하고 새롭게 글을 수정했더군요-_-
분명 링크라도 달아 두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불펌 하지 마세요 란 부분만 남겨 두고 그 부분을 삭제 했더라는..
순간 정말 어이 없더군요.
뭔가에 낚인 듯한 기분도 들고...

욱~ 하는 심정에 그 글 밑에 바로 댓글을 달았습니다.
분명 링크 주소를 남겨 달라는 글을 봤는데 어느새 그 부분 삭제 하고 글을 수정 하셨군요.
로 시작하는 까칠한 댓글을..

몇 시간 후에 그 댓글에 그 블로그 주인이 댓글을 달았더군요.
불펌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왜 하셨냐는 내용으로 시작해서 님이 정성 스럽게 글을 썼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그리고 그 글을 누군가 불펌하지 말라고 하셨는데도 맘대로 자기가 쓴 것처럼 맘대로 퍼갔다고 생각해보세요.
라며 나를 가르치는 듯한 댓글..


누가 그걸 모르냐고!! -_-+


나도 카페든 여러 홈페이지든 강좌 올린게 몇개고 사람들이 많이 퍼간 글이 몇개인데..
강좌 식의 글 하나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지..
그런거 모르겠냐고 -_-
내가 쓴 글인것처럼 안하려고 글 처음에 출처도 다 남겼고 퍼 간 후에 링크도 다 남겨 놨는데 뭐가 잘못이냐고 -_-

여튼 그 분께선 그러시더군요.
링크 남겨 달라는게 퍼간 뒤에 남기는게 아니라 퍼가고 싶은 곳에 본문 자체를 퍼가지 말고 자신이 쓴 글의 링크 주소만 쓰는 식으로 글을 써달라. 하는 말이었다더군요.
그럼 제대로 그렇게 써두던가;;

저도 여러 곳에 글 올리면서 불펌 하지 마세요 라는 글을 자주 쓰는 편이고 만약 퍼가시더라도 출처와 퍼간 곳 링크를 남겨 주세요. 라고 자주 쓰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줄 알았는데..
제 생각과는 완전 다른 것이었더군요-_-

휴..

불펌해서 미안하고 글 어느 곳에 담고 싶은데 담아가도 되냐고 먼저 물어 보지 않고 퍼간 뒤에 내가 할 일 다 했다는 것마냥 퍼간 곳 링크 주소만 남겨 둔 내 잘못이다.
라며 좋게 좋게 마무리 지었으나...

이런 저런 이유로 그 날 오후부터 밤까지 기분이 정말정말 안좋았다죠-_-


나도 남의 글을 자기가 쓴 것인것처럼 불펌하는 사람 싫어 하는데.......
내가 왜 그런 취급을 당해야 하는거야......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