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임시 저장해둔 글을 좀 꺼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이 원래 작성됐던 날은 2011년 7월이었고, 임시저장된 글들을 하나 둘 꺼낼 때가 됐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미작성된 부분 채워서 발행해봅니다.
여러분들은 블로그에 쓰는 글에 얼마나 진정성을 담고 쓰시나요? 허위 광고, 과장 광고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곤 하지만 아직까진 블로그 생태계에서는 자신이 아는 지식, 알게된 지식들을 남들에게 객관적이면서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5년간 블로깅 하면서 그 목적은 절대 잊지 않고 고수해오고 있습니다.
2009년 4월경에 어떤 일이 있어서 블로그에 포스팅을 했습니다. 실제론 제가 운영하던 카페에 올라왔던 글에 대한 답변을 카페에도 작성하고 블로그에도 작성한 상황이었는데, 내가 겪었던 일을 다른 사람이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친척 동생이 그 일을 겪으려고 하길래 상담해준 내용을 토대로 글을 작성했었습니다.
그 주제는 바로 '다단계' 였구요.
실제로 겪었던 일을 토대로 글을 작성하고,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자기 중심을 세우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 그 당시 기분 그대로 표현하면서 글을 썼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2년이 지난 2011년 중순 즈음에 다음(Daum) 고객센터에서 갑자기 메일이 왔습니다. 해당 업체(다단계)에서 명예훼손 이라는 거창한 잣대를 들이밀어서 게시물 삭제요청을 했다고 하는군요.
명예훼손이라며, 게시물 삭제 요청을 해당 업체(다단계)에서 다음(Daum) 측에 요구했고, 블로그 운영자의 의견을 묻는다거나, 글의 진위여부를 판단하지조차 않고, 선(先) 삭제 / 후(後) 통보 를 하더군요. 우선 강자(기업)가 명예훼손을 요청했으니 약자(블로거)가 쓴 글은 우선 삭제(블라인드도 아니고-_-) 시키고 후 통보 할테니 억울하면 시스템상으로 제공하는 '게시물 복원 신청 안내' 시스템을 활용하라는 일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기존에 작성했던 글 그대로 다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또 명예훼손 걸리면 안되니 상호명 일부는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추억의 다단계.. 오랜만에 들어보는군요-_- 여러분도 다단계 해보신 적 있으세요?
때는 2005년 10월 즈음..
2005년 4월에 제대한 전 복학하기 전에 학비를 마련하려고 바로 일을 시작했죠.
텔레마케팅도 해보고 핸드폰도 팔아보고..
그러다 사기를 쳐야 하는게 적성에 너무 안 맞아 TM 은 때려 치우고
(그 업체도 저 때매 망했죠. 제가 같이 일하던 사람들 다 데리고 나온;;)
핸드폰 파는 것을 전업(?)으로 바꾼 뒤에..
저녁에 할 수 있는 일을 알아 봐서 투잡을 하다가...
간단하게 집에서 할 수 있는 일까지 쓰리잡을 하던 때였습니다.
어떻게든 남은 학기 학비를 마련해 보려고 용을 쓰던 곳이었죠.
그 때 군대 동기녀석이 지방에서 부산까지 일하러 온다고 연락이 오더군요.
그래서 좋은 일이면 같이 하자고 나 좀 소개 시켜 달라고 했더니..
지금 처한 상황에 딱 맞게 파트타임제로도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이러저러해서 좀 지나 2주 정도 후에 친구녀석이 면접 보러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따라 갔던 그 곳..
물류 창고 같은 곳에서 물품 정리 한다고 그러길래.. 어려운 일은 아니겠다 싶었는데..
회사 가기 직전까지 회사 이름 절대 안알려주던 그 녀석-_-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별 의심 없이 따라 갔는데..
높다란 건물에 위치한 회사에 부산에서 번화가이자 중심가인 서면에 위치한 회사라
더더욱 의심 없이 갔었는데.. 엘레베이터를 타는 순간 친구녀석이 물어 보더군요.
친구 : 니.. 네트워크 마케팅이란게 뭔지 아나???
저 : (첨 들어봤음) 네트워크 마케팅?? 니가 일하는 곳이 IT 회사인갑지? (전 컴퓨터공학도임. 네트워크만 듣고 그렇게 생각;;)
친구 : IT 기업은 아닌데.. 암턴 가보면 알끼다~
그러면서 11층에 도착하여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친구녀석이 하는 말..
"네트워크 마케팅은 다단계를 말하는기다~"
완전 어이 없고, 당황스럽고 황당하고 화가 나더군요 -_-
친구녀석 얼굴 봐서 한 시간 가량 소위 돈 잘번다는 애들이
서로 교대를 해가며 제 앞에 앉아서 자기네들 사업이 좋으니 마니 떠들어 댔는데..
친구녀석은 말 한마디 해주지도 않고 해명도 안하더군요.
암튼.. 거기서의 사건은 여러가지가 있었으나..
일명 군대라인으로 불리던 친구 라인에는 같은 부대 나온 선후임병과 동기들이 수두룩했고..
전 그저... 허탈한 웃음만...
알고 보니 군대 라인 뿐만 아니라 그간 연락이 안되던 친구녀석들도
다른 지방이나 서울 등지에서 하고 있더군요
...
그 녀석들 빼내려고 몇 개월을 쫓아 다녔습니다.
그 쪽 말로는 일명 '역헬프' 라고 하죠.
다행히 스스로 어려운 것을 알아내고 빠져나온 애들도 있었고
저의 끊임 없는 설득으로 조금 손해를 보고 빠져나온 애들도 있었지만..
끝까지 자기 잘났다고 고집 부리고 남아 있던 녀석들도 있었습니다.
뭐, 결론은 1년도 되지 않아서 나더군요.
다들 빚쟁이..
제가 처음 갔을 때 그 곳에 존재 하는 직급 중 최상위 직급을 바로 밑.. 두번째 직급을 갖고 있던 사람들도..
2년이 지나니 모두 그만 두더군요.
오랜 기간 버티면 버틸 수록 ... 자신에게 남는건..
주위 사람들, 특히 소중한 친구들과의 관계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 다는 점.
공부고 일이고 다~ 내팽개 쳤는데 남는건 하나도 없다는 점.
돌려 막기 하다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해 늘어만 가는 빚..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 자신감을 죄다 잃어 버린 가장 큰 손실..
그 사업장이 부산 뿐만 아니라 서울 논현동에 본사가 있었고 전국 각 광역시에 하나씩 퍼져 있었으니
들어 보신 분들도 있을겁니다.
"웰xx크" (명예훼손으로 게시물 삭제 요청을 받아 상호명 일부를 제거함)
그 후로도 친척 동생이 남자친구가 같이 하자고 자꾸 꼬셔서..
다행히 저한테 무슨 회사인지 아냐고 물어 봐서 이런 저런 회사니 하든 안하든 결정은 너가 하겠지만..
오빠로써 말리고 싶다고 조언해서 다행히 그 곳에 발을 들여 놓지 않았는데..
오늘 4년만에 또 그 이름을 듣게 되네요.
다름 아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중한 제 친동생한테요.
다행히 동생 친구가 그 곳에 다닌다고 자기한테 소개 하려고 했다더군요.
휴학한 학생들, 특히 학비 마련하려고 휴학한 학생들..
또는 취업 못하고 있는 학생들..
당장 사정이 급해 투잡을 해서라도 짧은 시간에 돈을 많이 마련해야 하는 궁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주로 혹해서 많이 하는데..
다행히 제 동생은 그런 상황에 처해있지는 않고..
오빠가 자기보다는 좀 더 정보에 밝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먼저 물어 본 것이 너무나 고맙네요..
'웰xx크' 란 이름 듣자마자 바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 친구랑 당장 연락을 끊던, 꼭 빼내야 할 친구면 그만하라고 최대한 설득 하라고..
나중에 전화 통화해서 자세하게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혹시나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도 가보셨거나 그 사업을 해보신 분.. 있으실지 모르지만..
제 친구녀석들 빼내올 때, 그리고 혹 하는 마음에 해보려던 사람들에게 항상 하던 말이 있습니다.
주위에 날 믿고 당장 600만원이 넘는 돈을 선뜻 내놓을 사람이 세명 있다면,
그 일을 해라.
그리고 그 세명 또한 똑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해라..
마지막으로.. 스스로 자신감을 잃지 않을 자신이 있으면 해라..
오늘도 퇴근하고 4년 전... 1년이라는 긴~ 시간 있었던 이야기를..
제 동생에게 해주어야겠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2009/04/25 에 작성 됐으며 2011/07/27 에 명예훼손으로 삭제 조치 됐습니다.
처음 메일을 확인했을 때 기분이 정말 안 좋았었습니다.
명예훼손이라는 잣대가 참.. 언제나 웃기긴 한데, 명예라는게 있지도 않은 곳에서 무슨 명예훼손을 했다는 것인지.. 그리고 한 쪽에서 신청했다고 다른 쪽은 그냥 당하기만 해야 하는 것인지.. 정말 기분이 나쁘더군요.
그래서 바로 복구 신청을 했습니다.
<복구 신청 내용>
해당 게시물은 실제 겪었던 일에 대한 내용을 포스팅 한 것이며,게시물에 포함된 관련 친구들을 증인으로 내세울 수도 있습니다.웰xx크라는 관련 다단계 업체에서 어떤 주장을 했는지 모르나,허위 사실 유포도 아니고,해당 업체에 대한 정보를 모르고어려운 학생이나 실직자들이 대출이라는 방법을 이용해빚더미에 앉는 것을 너무나 많이 봤기 때문에경고차 올린 글입니다.
명예훼손이라는건 그런 명예를 가질만한 곳에서 주장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복원 신청 부탁 드리며,복원이 불가능 하다면 문제가 되는 문단 또는 문장, 단어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해당 업체에 대한 문제점 때문에카페가 이미 5~6년전에 개설 되어 많은 분들이 활동했던 흔적도 있습니다.
명예훼손이라는 지금 상황과 관련 없는 잣대로사실을 은폐하려는 이 상황이 너무나 황당하고 어이 없네요.
복구 바라며,답변 기다리겠습니다.
메일을 보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답변 메일이 왔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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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객님. |
많은 블로거분들 이해 되시죠?
긴말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앞으로 어떤 단체든 개인이든 잘못된 내용에 대해서 비판하거나, 피해 입지 못하도록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주더라도 절대 실명(또는 식별가능한 내용)을 거론하지 마십시오.
만약 실명을 거론하면서까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비판을 하고 싶고, 그로 인해 문제가 생겼다면, 중간자 입장인 포털과 싸우지 마시고 직접 해당 업체와 법적 소송을 하시면 됩니다.
그게 귀찮으시다면 그냥 저처럼 기분은 나빠도 쿨하게 게시물 삭제하면 되는 것이구요.
임시저장된 글 꺼내들었다가 또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이만 자야겠습니다.
다들 좋은 밤 되세요~
이상, 하늘다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