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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바라보기/이슈 바라보기

아기천사가 된 예지를 위해서 힘을 보태주세요.



작년 11월 초, 회사 메일로 믿을 수 없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코스타리카로 가족들과 함께 업무차 가셨던 책임님의 소식.. 가족분들 중에 따님과 아내 되시는 분이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또 들려온 소식. 따님분이 머리를 심하게 다쳐 어떻게 될 지 장담못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멀리 떨어져 가보지도 못하는 상황에 회사분들 모두 마음 졸이면서 한편으론 같이 눈물 흘리며 따님분이 쾌차 할 수 있게 기도를 했는데 몇 일 지나지 않아 들려온 소식..... 사람들의 기도를 너무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서 듣지 못한건지.. 옆에서 기도하는 부모님의 기도를 듣지 못한건지.. 아님 행복하고 밝은 기억만 갖고 떠나고 싶었던건지.. 그렇게 일곱살난 어린 예지는 아기천사가 되어 부모님 곁을 떠났습니다..

알고 보니 등교중이던 예지와 예지 어머님을 현지인이 후방에서 두 사람을 치고 지나갔다고 하더군요. 그러곤 도주... 뺑소니였죠. 다행히 범인은 붙잡혔으나 범행 사실을 완강히 거부 했으며 현재는 소송 중인 상태입니다. 이제 일곱살 난 어린 예지를 고통스럽게 만든 사람들이 뻔뻔하게 거리를 돌아 다닐 수 있다는 사실에 눈에 핏발이 설 정도로 화가 나고 가슴이 많이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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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천사가 된 예지양 입니다. 정말 귀엽고 이쁘죠? 저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를 잃은 부모님 마음은 어떨지.. 상상 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눈물이 납니다....

이제 두달이 지난 일이지만 책임님과 아내 되시는 분은 현지에 남아 소송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사건 당시 이야기와 현재까지 진행된 소식을 들으니 더더욱 답답해졌습니다. 범인은 정말 인간 이하의 말종이더군요.. 사건 개요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사건개요

  2009년 11월 3일(화) 08:05분경(현지 코스타리카 시간) 제 아내와 자녀 예지(만 6세)가 손을 잡고 초등학교(AIS : American International School)를 도보로 등교하고 있었습니다.
  인도가 없는 학교 앞 도로에서 도로 끝 가장자리로 천천히 걸어가던 중 갑자기 후방에서 차량이 빠른 속도로 두 사람을 치고 지나갔습니다.
  아이는 범퍼에 부딪혀 공중으로 날아 3~4M 앞의 아스팔트로 머리를 부딪히며 떨어졌으며 아내는 차량 옆면에 허리를 부딪혔습니다.
  아이가 치인 도로는 오르막길이었으며 수 년간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이며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조깅코스였습니다.

  아이와 아내를 친 차량을 전혀 속도를 늦추지 않고 약150M가량 직진 후에 ,멈춰선 뒤 멀리 언덕에서 두 사람(캐나다인)이 차에서 내렸으며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아내를 외면하고 그들은 사고현장을 잠시 쳐다보고는 다시 도주 하였습니다.
  사고차량의 운전자는 짧은 금발의 캐나다국적 여성이었으며 다른 한 명은 가해자의 남편이었습니다.

  아이와 아내는 주변을 자나가던 사람들과 목격자들이 신고한 앰블런스를 타고 8시 50분경에 코스타리카 어린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제 딸은 뇌출혈 진단을 받았고 곧바로 응급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수술전 병원관계자는 병원에 마침 전문 외과의사가 있고 사고시간이 많이 경과되지 않았으니 잘 될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수술 직후 의사는 아이가 위독한 상태라고 말하였고 ,11월 4일 오후에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코스타리카에서는 뇌사를 사망으로 보고 있다며  아이가 뇌사상태에 빠졌으니 약물과 호흡기를 제거하겠다고 했지만 ,저희는 한국에서 할머니와 삼촌이 오고 있다며 그때까지만 기다려 달라며  뇌사 후에도 약물주사와 호흡기를 떼지 말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11월 5일 밤 10시경에 할머니와 삼촌이 도착하여 아이를 보았고 그 이후 병원 측에서는 더 이상의 약물공급을 중단 하겠다며 6일 오전 6시30분경에 약물이 중단되었고 아이는 오전  7시 경에 사망하였습니다.

 
2. 범인체포

    사고가 난 직후 아내가 계속 소리를 지르고 가해차량을 가리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멀리 서 있는 차량번호를 적었고 범인은 그날 밤 9시에 긴급 체포되었습니다.
차량을 운전한 범인은 캐나다인으로 나이는 64세 여성이었고 옆에 있던 남자는 그 여자의 남편이었습니다.
가해자의 집에는 범퍼가 부서지고 바퀴 휠이 휘어지고 옆문이 찌그러진 포드 SUV 자동차가 있었고 경찰은 곧바로 차량을 압수하고 가해자를 구속 수사하였습니다.
가해자는 경찰진술에서 전혀 사고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발뺌하였으며 최초 구금되었으나 어이없게도 다음날 지방법원 판사에 의해 구금이 해제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범인의 딸이 변호사를 고용하여 구금을 해제(11월4일)시켰고 구금을 해제한 판사는 범인이 고령이고 집에서 잡혔기 때문에 도주의 우려가 없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검사는 이런 명백한 증거와 증인(사고 직접 목격 증인 2명)이 있는 상황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하며 상위 법원 판사에게 즉시구속심사를 요청하겠다고 하였고 금일(11월 9일) 상위법원에 신청된 상태입니다.

주변 주민들로부터 범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반평생을 술과 함께 살아온 알코올 중독자이며 그 날 아침에도 분명히 만취되어 운전했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튿날 범인은 뻔뻔하게도 개를 끌고 동네를 산책하였으며 아이가 입원한 병원에 한 번도 사과하러 오지 않았고 예지가 하늘로 간 후에도 단 한번도 사과하러 오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금요일 오후 법원에서 사건진술을 위해 갔을 때에도 범인은 전혀 사과하지 않았으며 미안해하는 기색도 보이지 않는 인간 이하의 사람이었습니다.




글 읽는 동안 답답함과 울분이 생겨 가슴을 한번 움켜쥐었습니다. 또 눈물이 나려고 해서요.. 글 가져 온 곳은 아빠, 엄마가 예지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예지의 생전 모습.. 사건일지를 글로 남겨 주시는 책임님의 블로그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현지에 남아 예지 소송을 준비중인데 그 곳 변호사들이 얼마전에 만든 예지를 위한 블로그를 소송 자료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블로그를 통하여 부모들이 얼마나 마음아파 하고 있는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예지를 생각하며 마음 아파하는지를 소송을 위한 자료로 사용한다고 하네요.(메인화면의 글에 사람들이 올린 댓글이나 방문자수를 근거로 한다고 합니다.)

블로그 주소는 http://blog.naver.com/dongsik2026 입니다.

이웃 블로거님들, 그리고 이 글을 읽게 되실 많은 분들..
바쁘시더라도 아기천사가 된 예지를 위하여 , 남아 있는 가족을 위하여 잠시라도 저 블로그에 방문하여 주시고 격려의 글을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기도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짧지 않은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