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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바라보기/공연 바라보기

추억의 노래들이 한가득, 뮤지컬 <진짜 진짜 좋아해> 리뷰



요즘 업무가 너무 많아 정신 없이 일 하느라 여유를 찾기 쉽지 않았는데 여자친구 덕분에 좋은 뮤지컬을 보며 스트레스를 날리고 왔습니다. 박해미씨와 박상면씨의 출연으로 기대를 받고 출발해 어느새 매진매진매진을 기록 하던 뮤지컬. 1월 8일부터 2009년 공연이 새롭게 시작 됐는데 저랑 여자친구는 하루 늦은 9일에 보고 왔습니다.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주소 서울 중구 장충동2가 14-76
설명 아시아 최초의 국립극장 안에 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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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뮤지컬 소개.

진짜 진짜 좋아해
(신장미선생 : 박해미, 구감독 : 박상면, 진영 : 이필모)

봉황기 야구대회 추첨이 있던 날, 연습에 빠지고 롤러장으로 놀러 간 야구 부원들은 구 감독의 눈을 피해 빵집으로 대피!
그들은 (진영, 문현, 동건, 근석) 빵집에서 수다를 떨던 가운데, 에이스 투수인 진영이 제과점 옆에 있는 기타교습소에서 나오는 정화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그 후, 정화를 쫓아다니느라 진영은 연습에 불참하게 되고, 화가 난 구감독은 부원들을 단체로 기합을 준다.
이때, 새로 부임한 영어교사인 신장미가 그 모습을 보게 되고, 구감독의 강압적인 교육방침에 반기를 든다.
은근히 신장미 선생에게 마음이 있는 구감독은 매번 마주칠 때마다 자신의 강압적인 교육방식을 들키게 되고, 자신의 마음을 전달할 수 없어 애만 태운다.
한편 어린 시절 사고로 부모님을 여의고, 이모인 신장미와 함께 살고 있는 정화는 자신 때문에 결혼도 못하고 있는 이모 때문에 속상하다.
신장미에게는 사랑하는 선배 한윤석이 있었지만, 조카 정화에 대한 책임감으로 그와 헤어졌고, 긴 세월 그를 못 잊고 지내기 때문이다.
진영은 대학생 신분으로 결혼했던 정화의 부모님 얘기를 듣고, 봉황기에 우승을 해서 대학 들어가면 결혼해 함께 살자고 제안한다.
그 후 야구 연습에 열중하는 진영. 결국 봉황기 야구대회 결승에 진출하게 되지만, 너무 무리한 탓에 어깨 부상을 입는다.
진영은 어깨부상을 숨긴 채, 시합을 계속해 결국 우승을 차지하지만, 어깨부상으로 인해 선수생활이 어려워져 대학진학이 순탄하지 않게 된다.
그때부터 진영의 방황은 시작되고.....
구감독은 진영의 부상이 자신 때문이라고 자책을 하며 진영을 찾아 다니고, 정화 역시 진영을 걱정한다.
결국 나이트클럽에서 진영을 찾아낸 구감독은 우여곡절 끝에 진영을 학교로 데려온다.
구감독은 진영을 야구 특기생이 아닌 시험으로 대학을 보내기 위해 신장미와 정화에게 부탁해 진영의 특별과외를 시작한다.
구감독의 열정에 신장미는 마음을 열고..........
삼백일 후, 진영은 드디어 대학에 합격하고, 구감독과 신장미는 결혼을 하게 된다.
눈 내리는 겨울...... 새로운 출발을 위해...

 


뮤지컬 시작하기 전 여자친구와 빵과 핫초코를 간단히 먹으며 주위를 둘러 보니 평균 연령층이 꽤 높아보여 (4~50대 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 어떤 뮤지컬인지 참 궁금했습니다. 여자친구 어머님께서 뮤지컬 표가 생겨서 보러 가라고 하셔서 가긴 했지만 도착하기 전까지 어떤 뮤지컬인지도 모르고 갔었거든요. ^^;
잠시 기다렸다가 여자친구 어머님 회사 동료 분께 표를 받고 제목을 보니 <진짜진짜 좋아해>..
주위에 있는 팜플렛을 찾아서 보니 눈에 확 띄는 출연진. 박해미, 박상면, 조갑경, 홍수아...
작년 말 즈음에 TV 에서 박해미, 박상면씨가 주연하는 뮤지컬이 있다는 소식을 봤었고 노래와 연기 잘하기로 유명한 배우들이라 정말 많은 기대를 안고 객석에 앉았습니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하는 공연이라 1층 2층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극장 자체가 워낙 커서 소극장 공연이었던 <넌센스> 를 볼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더군요.


7~80년대를 대표하는 하이틴 영화 "진짜 진짜 .." 시리즈를 모티브로 삼은 뮤지컬이라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7~80년대를 떠오르게 만들게 했습니다. 물론 20대 후반인 저로썬 그 시절 청년들의 사랑과 생활에 대해선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것으로 짐작만 할 뿐이라 100% 빠져들어 공감했다곤 볼 순 없지만,
아버지 덕분에 예전 음악에 대한 지식이 나이 또래에 비해 나름 깊은 편인 저인지라(자랑질? ㅋㅋ) 2시간 50여분의 시간 동안 흘러 나오던 추억의 음악들을 듣는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이었던것 같습니다.
영화 같은 짜임새 있는 탄탄한 스토리를 기대하긴 힘들었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만으로도 충분히 공감하고 빠져들었다죠. ^^
공연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는 저로썬, 노래로 이야기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그리고 듀엣과 떼창...
뮤지컬 무대의 매력에 다시금 빠지게 되었습니다. ^-^

박상면씨 특유의 익살스런 애드립과 박해미씨의 도도한 표정과 몸짓 뒤에 나오는 예상치 못한 주접스러운 웃음 소리. 빵집 아줌마 역할로 나온 배우의 사랑표현법,  여자친구가 가장 맘에 들어했던 뚱뚱한 커플의 익살스런 사랑 표현법.... 그 모두가 뮤지컬의 재미를 주는 요소였던것 같습니다. ^-^

마지막에 관객들 모두 일어나 '여행을 떠나요' 를 배우들과 함께 불렀는데 포스터에서 전석 매진과 함께 전회 기립박수라고 당당하게 걸어 놓은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가 있었다죠. ㅋㅋ
여자친구가 "이렇게 해서 기립박수 받은 공연이라고 기사 날꺼다.." 라고 얘기해서 그 때서야 눈치를 챘다는 ㅋㅋㅋ

암튼 추억의 노래들과 좋~은 배우들과 함께한 공연이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음엔 틀림이 없다는거죠^^ 기립박수도 아깝지 않았다능 +_+

마지막으로 좋은 공연을 관람할 기회를 주신 여자친구 어머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