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는 이번 스타리그에 참가 하시는 재아 님 작품입니다 ^-^ >
11월 26일 수요일. 명이님 주최 도참돼지고기배 스타리그가 막을 올렸습니다. 24명의 쟁쟁한(?) 스타급 플레이어들이 한자리에 모여 24강에서 만나 자웅을 겨뤘는데요. 저 또한 24강 중 한명으로 경기에 참여하여 운 좋게 이겼습니다. (옐님과의 경기였죠)
11월 27일 목요일. 24강에서 승리를 거둬 돼지고기 택배 상자에 조금 더 가까워진 분들과 관중들이 베틀넷 아시아 서버 blogger 채널에 모여들었습니다. 9시 전후로 해서 대부분의 분들이 모이시더군요 ^^ 물론 그 전에 게임을 끝내신 분도 있었고 10시 이후에 모인 분들도 많았습니다.
전 백만년만에 로템에서 게임을 해보는지라 손 푸는겸, 맵 익히는겸 해서 베틀넷의 아무개 유저와 간단히 한게임을 했습니다. 근데 간단히 끝나지 않더군요;; 장장 35분이나 해버린..;
게임 중에 파워뽐뿌걸님이 인사 메세지와 뭘 하냐는 질문 메세지를 자꾸 날려 주셨는데 컨트롤 하랴 병력 뽑으랴 너무 바빠 도저히 답할 수가 없더군요; ㅎㅎ
암튼 연습 경기가 끝나고 시뻘개진 눈에서 한줄기 눈물을 흘려 주시고 손 풀려다가 오히려 뻣뻣해진 손을 주무르며 blogger 채널에 접속하신 많은 분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대부분이 대회 첫날 만나뵈었던 분들이었죠^-^
수다 신공을 열심히 날리며 12강 상대인 airbody 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9시 조금 넘은 시각에 들어오셔서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옵맵을 갖고 계시던 파워뽐뿌걸님께서 이번에도 도움을 주셨습니다.(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주신분? ㅋㅋ)
airbody 님이 두 게임 모두 랜덤을 선택하셔서 빌드 선정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랜덤일 경우 무난히 진행할 수 있는 메카닉 빌드를 타서 상대방 종족에 따른 상성을 많이 줄여 보려고 했는데 1세트에서 airbody 님이 저그가 걸리셔서 잠깐 당황했다죠 ㅎㅎ 본진 러커 드랍에 앞마당 러커 들어오기 신공에 ㄷㄷㄷ..
운 좋게 1세트를 이기고 2세트는 랜덤 테란 걸리시더군요. 빌드 상성에 airbody 님의 약간은 무리한 조이기로 운 좋게 2세트도 이겼습니다.
힘들게 연속 두 게임을 끝내고 명이님께 잠수를 선언하고 여자친구와 잠깐 통화를 하고 대화를 한다음 채널에 돌아가보니, 6강전을 바로 진행한다고 하더군요.. ㄷㄷㄷ..
제 마린은 아직 제대로 휴식하지 못했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 말이죠. 하핫 ^^;
어깨 허리 목에서 아프다고 삐걱삐걱 소리 나고 피아노를 치듯 키보드를 눌러댔던 왼쪽 손가락도 뻐근.. 마우스를 부셔라 눌러댔던 오른쪽 손가락은 수전증을 동반한 아우성을..
더 이상의 게임 진행은 무리인듯 보였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어렵습니다. 라고 패배를 선언하려 했지만,
갑자기 생각 나는 도참 돼지고기. 그렇습니다. 저도 이제 욕심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ㅋㅋ 그저 블로거들 만나고 소통하고 같이 모여 즐겁게 게임 할 수 있다는 취지에 시작했던 대회가 이젠 물러설 수가 없게 되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한박스라도 타오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여자친구가 약속한 구이, 볶음, 두루치기, 찌개, 절임, 튀김..... 얘네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ㅋㅋ
암튼 그런 강렬한 의지(?)를 불태우며 처음으로 뵙는 넌나의꿈 님과 6강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처음으로 뵈서 제대로 인사 나누고 얘기라도 좀 나눴어야 하는데, 블로그 상에서도 인사 제대로 나눈 적이 없고 채널에서도 서로 게임 끝나고 잠깐 인사만 한터라 왠지 부끄럽... ^^; 어색어색~
각설하고..
6강전 맵 역시 로템이었습니다. (12강전은 물론이고 6강전 또한 리플레이를 저장했으나 연속 경기에 지쳐 게임이 끝남과 동시에 명이님과 잠깐 수다 신공 벌이고 바로 잠들어서 캡쳐를 못했습니다 ^^;)
다행히 넌나의꿈 님은 프로토스를 선택해 주셨습니다. 다른 종족도 다~ 잘하시는지 어떤 종족을 할까 고민 하시면서 선택하시는 것을 보고 고수라는 것을 예감(전 테란 말고 다른 종족은 못하는데 말이죠^^;;) 투지를 한번 더 불태우며 시작했습니다.
1세트는 둘다 전략적인 승부를 걸어 본진 일꾼이 거덜 나는 초반 상황을 간신히 이겨 내고 몰래 멀티와 끝없는 게릴라로 내가 정신 없는 만큼 상대까지 정신 없게 만드는 전략을 내세워서 간신히 이겼습니다. 정말 힘들더군요;
2세트도 무얼할까 고민하다 1세트와 같은 빌드로 시작을 했는데 미리 대비를 잘 해두셔서 아무런 피해를 못주고 본진으로 복귀. 미리 지어놓은 터렛과 시즈탱크 대비로 리버에 큰 피해 없이 방어를 잘 해내고 셔틀까지 격추 하는 성과를 얻어 승기를 끝까지 놓지 않아 간신히 이길 수 있었습니다.
ㅈㅈ~~ 를 선언받고 흐르는 땀과 두근 거리는 심장을 부여 잡고 채널로 돌아가서 간단히 경기 결과를 알리고 인사를 나눈 후, 잠깐의 휴식을 하며 여자친구에게 자랑질을 했습니다 ㅋㅋ
그렇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3강에 제가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최소한 한박스는 확보 했군요. 후훗. ^-^
실력에 맞지 않게 결승에 진출하여 매우 부끄럽기도 하고 결승전 경기에서 만천하에(?) 초보 실력이 드러날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걱정이 되긴 하지만 운도 실력이라고 우선은 이 기분을 만끽하려고 합니다. ㅋㅋㅋ
상대였던 aribody 님과 넌나의꿈 님께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다시 전해 드리고 싶으며, 옵맵 있다는 이유로 방 만들어 주시고 지루한 경기 보느라 수고해주신 파워뽐뿌걸님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한번 더 전하겠습니다 ^-^
그리고 번외 경기로 빠른 무한 팀플과 파이썬에서 2/2 게임을 했던 분들도 같이 게임해서 즐거웠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
이제 풀리그 결승전만 남았는데.. 제 실력에 맞지 않게 결승에 올라갔으니 조금이라도 연습을 해야겠네요. (하지만 연습할 시간은 하나도 없다는거;;) 에잇~ 모르겠습니다. ㅋㅋ
암튼 하늘다래의 결승 진출 소식을 알리며~!!!
오전 포스팅은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