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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래 바라보기/추억을 기억하다

흐드러진 가을 단풍길과 고독, 그리고 사랑.


11월 9일.. 가을을 마음에 새기다..


불과 2주일도 되기 전의 경희대학교 캠퍼스의 헐떡고개라고 불리는 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여자친구 공부 하러 간다고 데려다 주는 겸 따라 가는데 단풍길이 너무나 이쁘더군요. 사진에 다~ 담지 못한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아쉽군요. 단풍이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다 떨어져버리니..
내년엔 꼭 다시 이쁘게 담아 봐야겠습니다. ^-^

(이 퍼진 사진은 뭥미-_-)
요즘 들어서 팔아버린 카메라가 다시 구입하고 싶어집니다. 똑딱이로 찍는 사진은 저의 손떨림과 합작하여 보정 없이는 이쁜 사진이 안나오는 안타까운 상황이 자꾸 벌어지네요. 열심히 경품 응모와 함께 한달에 조금씩이라도 다시 모아봐야겠어요 ^^ 결혼해서 애기 낳을 때쯤엔 다시 살 수 있도록!! ^^

사진을 보다 보니 예전에 읽었던 시 한편이 생각이나네요. 용혜원 시인의 가을 사랑 이란 시..
남성 답지 않은 섬세한 감수성에 맘에 들어 전 용혜원 시인을 참 좋아했답니다. ^-^


가을 사랑                        
                                        
                                                 용혜원

가을 하늘빛이 내 마음까지 푸르게 만들고
불어오는 바람이 느낌마져 달라기고 있습니다

어느세 고독이
마음의 의자에 앉아 심심한 듯
덫을 넣고 나를
꼬드기고 있습니다
 
길가에 갸냘프게 피어오른 코스모스들이
그리움 얼마나 가득한지
몸을 간드러지게 흔들어대는
모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가을이 내 마음을 불러내고 있습니다
고독이 가슴에 안겨와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코스모스가 나에게 살짝
"사랑하자"고 말합니다

가을은 왠지
사랑에 깊이 빠져들고 싶습니다.






이젠 코트 없인 밖을 나갈 수 없는 겨울 날씨가 되버렸지만,
가을을 지나 겨울까지 전 여전히 사랑에 깊이 빠져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