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
여자친구 생일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63 빌딩을 가봤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감기 걸린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진 않았지만 여자친구와 함께 하니 마음만은 따뜻하더군요. 하핫.
암튼 63빌딩은 밖에서 보기엔 그닥 높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서울의 높은 빌딩 숲에서 늘 일을 해서 그런가보다 했다죠 ㅎㅎ
하지만 2만원이란 거금을 들여서 최고층까지 단숨에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본 63 빌딩은 정말 높은 곳이었습니다. 한 눈에 보이는 야경하며,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느껴지는 기압차이가.. ^^;
마침 60층에선 Kitty 로 여러 아이디어가 가미된 창작품을 전시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평소 키티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여자친구와 구경삼아(사실 볼 것이 그 뿐이었습니다 ㅠ) 이리저리 둘러 봤습니다.
운동복을 입고 있는 키티들을 찍어뒀더군요.
이 작품 이름이 뭐였더라.. 아,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ㅠ_ㅠ
둥글둥글한 키티를 네모난 상자에 담았다가 빼낸듯한 귀여운 모습이지 않나요? ^^
왠지 모를 엄청난 모험을 하고 있는 듯한 형상이었습니다. 약간 어둡지만 신비로운 분위기도 그렇고.. 아마존 같은 밀림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키티와 쥐모양의 귀여운 캐릭터가 함께 눈밭에 있는 듯한 형상이었는데... 예쁘더군요. ^^
여긴, 키티 전시장에서 반대편 전시장으로 넘어가는 신비한 빛(?)을 뿜어내는 문이었는데 그냥 한번 찍어 봤어요. 별건 아니었어요 ㅎㅎ
사실 신기하고 이쁘고 멋진 작품이 여럿 있었는데 카메라 다~ 팔아 버리고 똑딱이뿐인지라 조명이 어두운 전시장에서 찍은 사진들이 건질만한 것들이 많이 없더군요 ㅠ_ㅠ 어떤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따라가서 살펴 보시길 바래요 ^^;;
http://www.63.co.kr/home/63CITY/event/kitty/02_4.html
전시회를 다~ 둘러 보고 2만원이나 내고 올라왔는데 바로 내려가기도 뭐하고, 야경 보면서 이런 저런 얘기 나누다 바로 아래층(59층) 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자는 결론을 냈습니다. 사실 많이 비싸다는 얘길 들었지만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보자 하는 생각으로 갔다죠 =_=
Walking On The Cloud 란 시적인 이름을 가진 레스토랑이었어요.
내부는 레스토랑답게 은은한(약간 어두운) 조명에 각 테이블 마다 촛불로 멋들어진 조명을 해뒀더군요. 똑딱이로 조명 없는 곳에서 사진 찍기가 쉽지 않아 찍어뒀던 사진들이 죄다 흔들려서(수전증 안습 ㅠ_ㅠ) 건진게 하나도 없네요. 흑 ㅠ_ㅠ
아무튼 TV 드라마에서나 보던 레스토랑에서 처음으로 고기를 썰었는데 스푼, 포크, 나이프의 위치마다 용도가 다르며 사용법도 다~ 다르다는 것을 듣기만 했지 처음 경험해봤다죠. 여자친구가 잘 알고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
하지만 음식은 제 입에 그닥 안맞더라구요. 거위간이며, 등심, 안심.. 샐러드 기타 등등의 음식들..
맛에 비해서 너무 비싸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물론 분위기 있는 곳에서 여자친구와 얘기나누면서 시간 보낸것은 정말 행복하고 좋았지만 그래도 계산 하는 순간엔 너무 한다 싶더군요 ^^;
메뉴판에 있던 코스 요리 가격에 부가세 10% + 봉사료 10% 이렇게 받더라구요. 봉사료가 5% 였던가.. 암튼!!
18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ㄷㄷㄷ
가장 저렴한 요리였는데 말이죠. 엄청나지 않나요 ^^;;
전 촌스러운 사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분위기도 좋고 다~ 좋지만 즐겁게 웃고 떠들면서 맛있는 음식 배부르게 많이 먹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다 보니;; 놀랄 수 밖에 없었다는 ㅎㅎ;;
그래두 여자친구 때문에 쓴 돈이라서 아깝단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여자친구가 더 아까워 하더군요^^;)
아무튼 태어나서 처음 가본 63 빌딩, 처음으로 가본 레스토랑, 처음으로 챙겨준 여자친구 생일..
날씨는 추웠지만 즐겁고 행복하고 신기하고 멋진 경험을 한 따뜻한 시간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