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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바라보기/이슈 바라보기

등록금 받아서 다 어디쓰는걸까?


다음 이나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의 메인에 올라온 뉴스를 일부러 찾아서 잘 보진 않지만 오늘 어떤 기사가 이슈화 되고 있는지 다음 목록으로 넘기는 화살표를 누르면서 타이틀만 잠깐 보던 중 눈에 띄는 기사를 발견 했습니다.
기사 제목은 "등록금 없이 못살면서 장학금 주기 아까운가" ..
물가 상승률 보다 훨씬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등록금의 문제를 꼬집은 기사인것 같아 바로 클릭! 했습니다. 기사는 등록금의 문제 보단 장학금의 지급 비율이나 현황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립대, 등록금 의존율 55%… 장학금은 등록금의 고작 16%
국내 사립대학 중 학교 재정의 등록금 의존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명신대로 무려 95.8%로 나타났다. 사립대 평균 등록금 의존율도 55%나 됐다.

반면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은 등록금 수입의 16%에 그쳤다. 학교 재정의 절반 이상을 등록금에 의존할 정도로 등록금 비중은 절대적이지만 장학금은 쥐꼬리만큼 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연간 등록금이 가장 비싼 대학은 이화여대로, 계열별 평균 879만2,000원 이었다. 이화여대는 누적적립금도 5,114억원으로 전국 사립대 중 1위였으나, 등록금 의존율은 42.2%나 됐다. 

**(중략)**

누적 적립금도 이화여대가 가장 많이 보유했고, 홍익대 3,697억원, 연세대 2,730억원, 동덕여대 1,993억원 등 순이었다. 주요 사립대의 경우 누적 적립금은 수천억원대 규모로 '학교 금고'는 비교적 풍족하지만 등록금은 매년 큰 폭으로 올려 등록금 의존율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제가 처음 대학교에 입학하던 당시 사립대 컴퓨터공학과 등록금이 평균적으로 280~300 만원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올해초 졸업 할 때 입학한 신입생에게 물어 보니 400만원이 훌쩍 넘더군요. 물가가 상승해서 그에 따라 인상한다는 명목하에 인상은 되었지만 학교측에선 매년 13~15% 이상씩 당연하다는 듯 꾸준히 인상해 왔습니다. 물론 저희 과 사람들 같은 경우 몇 백만원씩 학생들에게 등록금 받아서 학과에 지원해주는건 지꼬리만하고 (컴퓨터공학과 인데 컴퓨터를 자주 업그레이드 해주진 않았었죠-_-) 등록금을 죄다 의과대학과 백병원에 투자한다고 불만이 많았죠. 실제로도 그런것 같았구요. 학교 재정이 어려워서 등록금인상은 필수불가결이다고 했는데 땅값 비싼 해운대에 백병원을 새로 짓는건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_=)
암튼 그런 상황에서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원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인원으로 따졌을 때 10% 정도 인원에게 장학금을 준 것 같네요. 물론 다른 사립대와 비교했을 때 조금 다른 점은 가장 높은 A 급 장학금의 경우 등록금 전액을 지원해 주는 것이었고 B 급은 절반, C 급은 30% 를 지원해 줬었죠. 하지만 한 학년당 160명이었던 학과에서 지원되는 장학금 치고는 절대! 많은 편이아니었죠. 대충 계산해봐도 160*3,000,000=480,000,000(4억 8천만원) 을  한 학기에 등록금으로 수익을 얻고 그에 따른 장학금은 3천만원이 될까 말까 했거든요. 나머지 금액은 다 어디로 쓸까요? 교수님들 연봉, 조교들 월급, 전기세, 땅값, 세금, 병원 운영, 병원 증설 등등.. 나가는 돈이야 충분히 많겠죠. 하.지.만. 대충 계산해봐도 이런 금액은 등록금 많이 내는 의과, 공과 등록금만 합해도 충분히 차고도 넘치지 않을까 하는 계산이 나오는데..

그럼 나머지 학과에서 나오는 등록금들은 다 하늘로 솟는건지, 땅으로 꺼지는건지..
학생들의 복지나, 장학금등은 국가에서 추진하는 국가 사업을 따와서 그 금액으로 충당하고 등록금에서 더 지원해줄 생각을 절대 하지 않았던 기억이 나네요.
실제로 군대 제대 후, 복학할 때즈음 학과에서 국가 사업을 두개 따내서 거기서 나오는 지원금으로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더 지급하고 학과 컴퓨터도 업그레이드 하고 인테리어도 바꾸고 이것저것 엄하게 돈을 쓰는것을 봤는데.. 그 전엔 장학금 추가 지급은 꿈도 꿔보지 못했죠.

아무튼 사립대들의 어마어마한 등록금에 비해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큰 혜택 없이 그 많은 돈들이 다 누구의 배를 채우고 누구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존재 하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사립대는 말그대로 사립[私立 : 개인이 자신의 자금으로 공익의 사업 기관을 설립하여 유지함], 즉 개인의 자금을 통해서 공익의 사업을 하는 것이므로 자신의 이윤 추구가 우선인 것은 알지만, 그 개인 자금이라는 것을 학생 부모님들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실이며, 또는 학자금 대출이라는 큰 짐을 앉고 사회에 진출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인 현실을 생각해봤을 때, 학교를 운영하는 총장 및 이사장들의 배를 부르게 해주고 있는 주체가 누구인지 제발 좀 제대로 인식해줬음 좋겠고, 그에 따라 조금이라도 더 베풀 수 있는 마음 가짐을 가졌음 하는 바램입니다.

기사에 나온 통계와 첨부 사진을 보고 학교를 운영하는 분들 중 제발 한분이라도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분이 있길 바랍니다. (물론 단 한명도 없겠지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