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아니 11년 전이라고 해야 맞을까요.
1997년 IMF 가 우리나라에 상륙(?) 했었죠. 그 당시 전 중학교 3학년. 세상 물정에 관심도 없을 뿐더러 판단할 기준 조차 명확하지 않았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고등학교를 가고 어떻게 하면 우리 가정이 행복하게 살지. 어떻게 하면 친구들과 잘 지낼지. 내가 좋아 하는 운동, 컴퓨터 공부 등등에만 관심을 쏟을 나이었죠.
당연히 IMF 로 인해 개인적으로 생활이나 생각에 큰 변화가 오진 않았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항상 허리띠 졸라매면서 사셨던 부모님 밑에서 자란터라 나라는 어려워졌다고 해도 원래 아끼고 줄이면서 살았던 터라 크게 변화를 못느낀 것이죠.
그러면서 경제도 차츰차츰 풀려가고 세상사에 관심도 생기고 이젠 취업해서 내 미래를 계획하고 내가 버는 돈을 어떻게 잘 모아 볼까 하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물론 당장 주가가 떨어지고 내 투자 금액이 마이너스 마이너스 마이너스를 달리고 있어도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묵묵히 기다리며 언젠가는 될꺼다...하는 주식이나 펀드 등은 제 성격상 불가능해서 적금만 열심히 넣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경제적인 안목이 높은 것도 아니고 관심도 조차 그리 높지 않아 아는 정보도 너무너무 부족한게 사실이지만 요즘 신문이나 인터넷 기사들을 보면 불안한 마음만 계속 드는게 사실입니다. 주변만 봐도 무역하시는 외삼촌이 환율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 때문에 지방으로 출장 가고 해외로 출장 가시는 중에도 30분 단위로 환율 보고 하라고 직원에게 시키면서 머리 싸매고 고민 하시는 것도 보고, 인터넷으로 보는 기사들 마다 "코스피, 1000선 붕괴...2005년 6월 이후 처음" , "환율 10년반래 최고..`증시 급락에 고고`(오전)" , "대한민국은 지금 ‘눈물의 땡처리’중" 등등의 가슴 아프고도 걱정만 가득가득 하게 되는 기사들이 메인 기사로 올라오고..
어젠 전기 요금 올해 15% 상승, 내년 15% 더 상승 시킨다는 그런 기사들도 보고..
IMF 때는 눈에 띄게 위기가 왔지만, 현재는 알게 모르게 부도, 도산 하는 기업들도 속출 한다고 하고 환율이 올라서 외국에서 자제들을 수입하던 회사들은 한두달 만에 몇십억씩 손해를 보고 사라져 버린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그냥 저냥 또다시 IMF 때랑 같은 상황이 어느순간 덜컥 되버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뭐, 원래 그리 많이 가지지 않았으니 하던데로 있는거 아끼고 아껴서 조금씩 모으면서 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큰 욕심 안가지고 살면 그만이긴 하지만, 큰 욕심 없이 정직하게 열심히 살아가려고 애쓰는 서민들의 숨통을 조이고 자기네들만 좋은 공기 한껏 들이 마시면서 살겠다고 내놓는 지고지순하고 거룩하신 높.은.분.들 의 멋진 정책, 생각, 이야기들..
괜시리 답답...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