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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서비스 바라보기/PC Program

"고단한 SW개발자 생태계, 그래도 희망은 있다" 에 대한 현실적인 생각


회사에서 친하게 지내는 모 대리님께서 좋은 글이 있다며 링크를 보내주셔서 읽어 봤는데 짧지만 생각해볼 수 있는 글이라 포스팅 합니다.


국내 SW산업의 모순에 대해 꾸준히 쓴소리를 해왔던 안철수가 이번에는 개발자 문화를 놓고 입을 열었다.

잘나가는 전산학과 학생들은 의학 대학원으로 방향을 틀고 있고 개발자로서의 삶의 질은 점점 추락하고 있다. 야근은 기본이고 주말을 버려야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이 때문에 창조적이어야할 개발자로서의 삶은 이 바닥에선 '막장'과 '삽질'이 지배하는 3D 업종으로 불리운다. 냉소주의와 회의론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오랜 기간은 아니지만 개발자를 직업으로 삼아 일하면서 느낀점은 이 직업은 정말 3D 직종이라고 불릴만 하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특히 SI 업체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 당연한 듯이 이어지는 야근에, 불확실한 퇴근 시간, 거기에 주말 근무도 툭 하면 하는 상황..
거기다 대다수의 중소기업에선 야근수당, 철야수당, 주말근무수당 등을 지급하지 않는 곳도 많죠. 야근을 시키면서 저녁 식대조차 챙겨 주지 않는 곳 또한 쉽게 볼 수 있죠.
더더군다나 '월급' 조차 제때 챙겨 주지 못하는 곳도 엄청 많고 몇 개월동안 주지 않는 곳도 많죠.

야근, 철야, 주말근무..
어느 직업이든 분명 할 수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이 많고 시간은 부족하고..
하지만 그에 따른 충분한 보상이 주어져야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 또한 더 열심히 일 할 수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어차피 매일 야근 할텐데 오전엔 좀 놀면서 널널하게 일하지.. 란 마음 가짐으로 시작해서 오전을 보내고 오후부터 시작해서 저녁까지 일해버리는..
결론적으론 시간대만 다르지 같은 시간 일하고, 같은 분량을 처리 하지만 스트레스는 더 심하고 자기 생활과 건강을 일어 버리는 그런 악조건 속에서 근무 하고 있는 사람들이 태반인게 IT 직종이라고 생각해요.

이 조건들만 따져도 벌써 3D...

물론 그 속에서 자기 계발을 하면서 만족감을 찾는 사람들도 있으나
대학교에서 공부 한 것이 그 뿐이라, 가진 기술이 그 뿐이라 할 수 있는 일 또한 그 일 뿐이고, 다른 일을 할 수는 있으되 미래를 보면 개발자로 남는 것이 '돈' 만으로 따져 봤을 때 더 성장 가능성이 크구나 하는 결론에 일하고 있는 분들도 충분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모두들 공통적으로 말하는건
"내 자식은 절대로 컴퓨터 관련 일을 절대로 못하게 할꺼야. 특히 개발자는 절대 못하게 해야지"
후배들에게도..
"IT 업종 할 생각 있음 일찌감치 접고 다른 곳 알아봐."

이게 현실이 아닐까 합니다.

개발자로써 필요한 점에 대해 안철수 님께선
기본기, 창조적인 사고, 장인 정신, 커뮤니케이션 능력 이 네가지더군요.
물론 다 맞는 말씀 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봤을때..( 제 경험과 주변 분들의 모습으로만 판단해 봤을 때 )
저 모든 것들을 가지고 열정을 가지고 온 힘을 쏟아 부어 일 할 수 있는 것도 기본적인 복지가 갖추어 졌을 때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 만났던 택시 기사 아저씨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자신이 열심히 일하던 6~70 년대엔 밥 세끼만 먹여주고 돈은 안줘도 좋으니 기술만 배우게 해달라고 부탁하며 일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 청년들은 정신부터가 썩어서 편하고 좋은 직장만 찾고 그러면서 돈을 많이 받으려고만 해서 취업을 못한다. 이 나라가 망해버려야 다시 한번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 살지"

갑자기 이 말이 생각 나는건 왜인지..

요즘 같은 시대에 삼시세끼만 먹여 주고 기술 배우게 해달라고 할 만한 사람이 있을지..
물론 그 말씀을 하신게 사람들 정신 상태를 그 정도로 강하게 먹지 않는 다는 뜻이셨겠지만..


제가 쓴 글은 앞뒤 맞지 않는 내용이지만,
기사를 보면서 "안철수님께서 맞는 말씀을 하시는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한 편으론 다른 생각도 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