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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바라보기/투자 정보

미국 8월 고용보고서 내용과 이후 투자 방향

미국 8월 고용보고서 내용과 이후 투자 방향


제목은 거창합니다만, 전문 애널리스트나 경제 전문가가 아니고, 투자 경력도 뽐낼만큼 길지도 않은 초보 중의 초보입니다. 하지만 미국 8월 고용보고서와 기타 자료를 근거로 이후 투자 방향을 미리 적어두면, 먼 미래에 꺼내볼 수 있는 투자 일기가 될 것 같아 글 간단히 남깁니다.


무엇보다 9월부터 올해 말, 그리고 이후까지 증시가 어떻게 될지 개인적인 예측도 해보고 싶고,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지, 어떤 자료를 토대로 추론하는 것이 좋은지도 함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미국(USD) 2015년 8월 고용보고서 내용 요약

비농업부문(Non-Farm Employment Change)에서 신규 일자리 수가 약 17만 3천개로 집계 되었습니다. 이는 약 24만 5천개였던 7월 일자리 수보다 줄어들었고, 컨세서스(21만 5천개) 보다 크게 하회하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1월부터 7월까지 평균 21만 8백개였는데, 이보다도 적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아마도 중국발 쇼크와 달러 강세, 유가 하락 같은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미국 제조업이 타격을 입어서 그런 것으로 예상됩니다.


▲ 미국 2015년 8월 고용보고서, 평균 임금 상승률


▲ 미국 2015년 8월 고용보고서, 실업률


반면, 평균 임금 상승률과 실업률은 오히려 컨세서스를 상회하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8월 실업률은 7월 실업률보다 0.2% 하락한 5.1% 수준으로 나왔고, 이는 다양한 이유로 일부러 실업자가 되려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거의 '완전 고용'에 가까워진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고용 상태로만 봤을 땐, 좀 과하게 얘기하면, 천국과도 같은 곳이 되었습니다.


실업률이 떨어지면서,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들의 공급량이 줄어들게 되는데, 수요자 입장인 기업 고용주들은 인력 충원에 쓰던 자금을 직원들의 임금을 올리는데 써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이는, 8월 고용보고서의 평균 임금 상승률이 컨세서스보다 더 높아진 것이 근거 자료로 뒷받침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미국은 과연 금리를 인상하게 될까?

저는 YES! 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시기가 문제인데, 8월 고용보고서가 컨세서스와 동일하게 나왔다면 9월에 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었을텐데, 실업률과 평균 임금 상승률이 컨세서스를 상회하는 바람에 연준 회장은 금리 인상에 대한 근거를 다시금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임금 상승은 곧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쉽고, 이는 금리 인상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작용하게 될 것이므로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금리 인상은 필수 사항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일자리 수가 감소했지만, 8~9월에는 통상적으로 무더위 때문인지 일자리 증가율이 위축되는 패턴이라 크게 문제될 사항은 아니므로 경기 둔화의 근거로 보긴 힘들고, 오히려 완전 고용을 달성했다는 것이 미국의 경제 회복세를 큰틀에서 뒷받침하는 근거 자료가 될 것입니다.


미국 연준에서 금리 인상 조건으로 일자리 감소 뿐만 아니라 완전 고용 달성을 제시했던 이력도 있고, 8월 고용보고서가 나온 즉시 연준 총재가 '금리 인상 적기가 도래했다'는 발언을 한 것도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투자 방향을 공유하는 지인들에게는 한 달정도 전에 9월 금리 인상에 좀 더 힘을 실어 말하고, 늦어도 11월엔 금리 인상이 될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아무리 늦어도 12월엔 금리 인상은 무조건 된다고 개인적으론 판단하고 있습니다.


▲ 다우 지수(20150907)



▲ 나스닥 지수 (20150907)



▲ 중국 상하이 지수 (20150907)



■ 투자 방향은?

오늘(20150907) 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강한 조정이 오지 않았습니다. 이는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 증시가 잠시 휴장 상태였던 덕에 투자 심리를 위축 시킬 수 있는 다양한 지수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중국 전승절과 미국 노동절로 G2 증시의 휴장 일정이 잡히면서, 우리나라 주말과 겹치게 됐는데, 덕분에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 심리가 중국 상하이 지수에 반영될 시간을 벌어줬고, 다우나 나스닥 지수 또한 휴장 상태라 우리나라 증시에 큰 여파를 미치진 못한 상태입니다.


내일까지는 미국 증시가 여전히 휴장 상태라 관망을 하면 되는데, 모레(20150909)부터는 G2 증시가 동방 개장하게 되므로 큰 변동이 일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게다가 9월 10일 목요일이 옵션과 선물의 동시만기일이라 더 큰 변동을 일으키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 종합주가지수(20150907)


그럼, 이후에 벌어질 예상 시나리오와 함께 투자 방향에 대해 간단히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는 분의 의견 포함)


[예상 시나리오]

1.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주는 여러 기사들이 각종 매체나 보도문이 줄을 잇게 됩니다.
2.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투자 심리가 휘청여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으로 떠오르는 모든 아시아권 증시에 조정 구간이 강하게 옵니다.
3. 외인들의 매도세가 급격하게 늘어나면 정부에서는 외화 유출이 가속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원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논의를 시작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는 외인 매도세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코스피랑 코스닥 모두 낙폭을 더욱 커지게 됩니다.
4. 우리나라와 아시아 신흥국을 포함한 글로벌 변동성이 확대되면 세계 주요 인사들이 9월 금리 인상에 대해서 반대 의견을 내놓게 됩니다.
5. 글로벌 증시 폭락 문제가 더 큰 문제로 다가오면서 미국 연준은 금리 인상을 쉽게 할 수 없다는 각종 매체 보도문들이 또 많아지게 됩니다.
6. 그럼, FOMC 회의를 앞두고 증시 하락세 잠시 안정세를 취하게 되고, 이후에 FOMC 회의를 거쳐서 금리 인상 시기를 보류 할 수 밖에 없다는 연준의 결정이 나오게 됩니다.
7. 우리나라 포함한 아시아권 증시가 조정 구간을 마감하고 다시 상승장으로 돌아섭니다.


위와 같은 시나리오로 진행된다면, 9월 중에 외국인 매도세가 당분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지속적으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라 쇼크라고 할 정도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매도세가 이어져 증시에 악영향을 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럼,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게 되지만, 한국은행은 외화 보유액이 우량 수준이라는 점, 그리고 수출 부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근거로 금리 인상을 바로 진행하진 못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말도 안되게 금리 인상이 결정된다면, 경제 성장을 늦추게 되는 상황이 벌어져 더욱 최악의 상황이 되겠죠..


하지만 우리나라가 금리 인상을 할 확률이 낮은 이유는 미국 FOMC 회의보다 우리나라 금리 결정 주간이 1주 빨라서, 미리 대응해서 올리진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했다는 결정이 나기 전이니..

위 시나리오에 대해 지지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 문제가 계속 이어질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수출국이 미국과 중국이긴 하지만, 다른 나라, 특히 신흥국에 대한 수출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근데, 경상 수지 적자와 외환 보유가 부족한 신흥국들은 미국 금리 인상에 직격탄을 맞을 확률이 높으므로, 여러 가지로 우리나라 수출 부진 문제에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리고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자면, 중국 증시가 현재까진 정부의 양적 완화를 포함한 다양한 부양책으로 현재 3,000선에서 증시를 지켜내고 있긴 한데, 얼마 전과 같은 말도 안되는 악재가 또 터진다면 제대로 된 방어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점입니다. 또 악재가 터진다면 우리나라 증시는 또다시 조정구간이 오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 달러/유로 지수 (20150907)



▲ 원달러 환율 (20150907)


결과적으로 제 투자 방향은 FOMC 회의가 있는 9월 16일까지 확실한 종목을 제외하고는 매도해서 현금 보유를 늘릴 예정이고, 만약 아래와 같은 상황이 벌어져 잠시동안의 상승장이 연출되면 단타 매매 정도는 해볼 생각입니다.


1. 중국 정부와 투자 기관들의 상하이 지수 부양책이 성과를 거둬서 중국 증시가 호조를 보이는 경우

2. 우리나라 금리 결정 주간에 기준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경우


개인적으로 위 호재지만 호재가 아닌 상황이 벌어지지 않길 기원합니다. 그 이유는 미국 금리 인상설이 대두된 지금 시점에서 중국 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아시아 증시가 좋은 상황이 벌어지면, 미국 연준에서 "금리 인상한다고 그렇게 얘기했는데도, 오히려 증시가 좋아지네?" 라며 금리 인상을 해도 글로벌 증시에 타격이 적을 것이라는 근거가 되버리기 때문입니다.



■ 추가 정보, 현물을 보기 전에 선물과 옵션 보기

100%는 아니지만, 현물인 주식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선물과 옵션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기서의 매매가 주식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 지난 선물만기일(20150611) 이후 거래소, 코스닥, 선물, 옵션 계약 및 금액



▲ 외국인 일별 매매현황



▲ 개인 일별 매매현황



▲ 기관계 일별 매매현황


미국, 중국, 북한 덕분에 다양한 악재가 겹친 8월 21일을 보면 외국인 콜옵션 대량매수, 외국인 선물 대량매수, 개인 선물 대량매도, 개인 풋 옵션 대량매수, 기관 현물 코스피 매수, 외국인 기관 모두 코스닥 매수세를 보였습니다. 여기서 코스피의 경우, 외국인은 금액상 매도지만, 계약상 매수인것으로 보아 중소형주를 많이 매수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 날은 개인의 경우, 손절이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더 매수해서 홀딩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 좋았습니다. 손절할 생각이었다면 17일이나 18일에 했어야 더 좋았을테구요. 북한이 계속 도발하는데도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 옵션을 계속 매수하고, 개인만 매도하는 상황.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주 목요일이 선물, 옵션 동시 만기일이므로 기관이던 외국인이던 개인이던 모두 청산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이번 주는 최대한 현금 보유하고 목요일 이후 장을 살펴본 뒤, 투자를 하거나 저처럼 FOMC 회의 일정에 맞춰서 최종 방향을 지켜본 다음에 공격적인 투자를 다시 시작하는 것도 리스크 최소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국 8월 고용보고서 내용에 대해 궁금하셨던 분들, 금리 인상 때문에 불안한데, 어떤 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이 글이 도움 되었으면 합니다.


이상, 하늘다래였습니다. See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