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IBM의 x86서버 사업 인수하다
2014년 10월 1일, Lenovo가 IBM의 x86서버 사업 인수를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레노버는 지난 1984 년 베이징에서 자본금 20 만 위안으로 설립된 이후, 지난 30 년간 PC 업계 1 위, 스마트폰 업계 5 위로 급성장한 중국계 다국적 기업입니다. 지난 2005 년 IBM 으로부터 씽크패드 브랜드를 비롯해서 PC 사업부를 인수한 이후, 글로벌 PC 업체로 발돋움한 레노버는 2014 년 초에는 다시 구글로 부터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해 세계 3 위의 스마트폰 업체로 발돋움 했습니다.
레노버는 2014년 한 해동안 다양한 모바일 관련 기기를 출시하면서, 모바일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전력을 다하는 중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도 했지만, 소문만 무성했던 IBM의 x86서버 사업을 인수 하면서 관련 업계에 있는 분들, 그리고 x86 서버를 사용 중이던 기존 고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레노버의 IBM x86 서버 사업 인수 소식은 지난 1월에 이미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었으나, 레노버의 공식 발표가 없어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었으나, 그동안 침묵하던 레노버가 한국에서는 10월 15일에 마이크로사이트 오픈을 통해 드디어 공식 발표를 했습니다. 그저 떠도는 이야기에서 '사실'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레노버가 인수한 비지니스는 'X시리즈' 중심의 사업으로, 블레이드 서버와 x86기반 플렉스 시스템 등 x86 하드웨어와 클라우드 비지니스에 집중되어있습니다. 인수 가격은 23억달러, 한화로 2조 5천억원 규모입니다. 2014년에 레노버가 인수한 거대 사업만 이로써 2개가 되었는데, 관련 업계에서 인수 소식이 소문으로만 여겨졌던 가장 큰 이유는 서버 및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주된 영역인 IBM이 x86 서버 부분을 분리 매각할 이유에 대해 정확한 해답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소문만 무성하던 올해 초, 관련 업계에서는 IBM이 매각을 추진한 이유가 x86 서버 하드웨어 시장이 IBM에 큰 가치를 주지 못했기 때문으로 조심스럽게 풀이되곤 했었습니다. 이는 싼 값의 서버를 여러 대 두고, 고장나면 미리 준비해둔 다른 서버로 즉시 교체하는 형태의 저가 서버 정책을 많은 대기업에서 채용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다른 제품보다 비싸다'는 지적을 받아오던 IBM의 X시리즈 서버가 x86 시장에서 경쟁력을 점점 뺐기기 때문은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IBM에서 클라우드와 어플라이언스 관련 상품들과 x86 관련 하드웨어 중, 부가가치가 높은 퓨어 시스템과 그 어플라이언스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보아 x86 관련 사업을 버리겠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해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 기업인 소프트레이어를 매입한 것으로 보아 하드웨어서 서비스 기업으로 변화, 클라우드 중심의 사업 이동에 포함된 x86 서버 하드웨어 사업은 레노버에게 맡기고 관련 사업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의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레노버는 이 어려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일까요? x86 서버는 PC와 마찬가지로 가격 경쟁력이 핵심인 사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레노버와 HP는 거래량이 많아 인텔에서 칩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x86 서버 사업을 시작하면 인텔과 거래에서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레노버는 중국 정부를 비롯해 중국 내수 수요가 이미 탄탄한 상황이라 x86 서버 수요를 만들어내기에 최적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바탕으로 중국의 서버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으므로 지금 x86 서버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즉각적인 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레노버의 선택은 탁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PC 시장에서의 성공, 올 한 해 거둔 모바일 시장에서의 성공과 더불으 x86 서버 시장에서의 레노버의 행보에 기대를 거는 분들이 많은 것이 바로 이런 이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IBM의 x86 서버를 사용하던 기존 고객들이나 준비하고 있던 잠재 고객들은 레노버가 사업을 인수하면서 불안하게 운영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할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해 레노버는 크게 세 가지 사항을 지키겠노라 함께 발표했습니다.
첫 번째로 IBM의 테크놀로지 로드맵에 따라 제품을 출시해서 기존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나갈 것이며, 두 번째로 IBM의 '5년 기술 지원 서비스'를 그대로 인수해서 서비스 정책에도 문제가 없도록 지원한다고 합니다. 이는 IBM에서도 장기간에 걸쳐 System x 설치 기반에 대한 서비스를 동일한 수준으로 계속 제공할 것임을 약속했으므로 기존 고객에게는 레노버의 사업 인수에 대해 큰 부담감을 떠안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마지막으로 System x 서버를 제공하고 있는 7,000여명의 IBM 팀원들이 그대로 레노버에 합류해서 같은 업무를 계속 담당한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엄청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기업간 사업 거래가 이루어지면 해당 사업을 하던 직원들은 다른 곳으로 가야 하거나 소속된 회사의 다른 사업에 분산되기 마련이라 기존 고객들은 새로운 회사, 담당자를 찾아 응대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확실히 처리가 된 듯 해서 기존 고객분들은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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