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스토리 2014, 성룡의 귀환!
한 때 홍콩 영화가 헐리우드 영화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할 때가 있었다. 그 시절 가장 인기 있던 배우에 대해 수다를 떨자면 성룡을 빼놓으면 얘기꺼리가 절반은 줄어든다. 그의 작품은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쾌한 코믹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늘 만족감을 주는 편이었다.
그 중 폴리스스토리는 정말 오래된 시리즈이기도 하고, 다시는 나오지 않을 시리즈라고 생각했는데, 2014 버전으로 새롭게 출시를 했었다. 물론 지금은 DVD로만 만나볼 수 있고, 이 리뷰도 오래 전에 써놓은 것이지만, 오늘은 책 보고 쉬고 싶어서 묵혀둔 리뷰를 공개!
■ 폴리스 스토리 2014, 그가 돌아왔다!
폴리스스토리는 국내에서 꽤나 흥행한 시리즈 중 하나이다. 사실 국내에 개봉한 성룡 영화는 대부분 성공한 작품이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으나, 무술인 역할을 하는 성룡이 아닌 현실 세계에서 경찰 역할을 하는 성룡의 또 다른 매력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더 인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폴리스 스토리 2014>는 딸아이로부터 '우' 클럽에서 보자는 연락을 받고 찾아가는 종 반장(성룡) 시선으로 시작된다. 불행한 사고로 아내를 떠나보내고 딸아이와도 연락을 끊고 지냈던터라 더욱 애틋한 마음으로 딸아이를 찾아가지만, 오랜만에 만난 그녀는 너무나 많이 변해있었고, 불량스럽고 잔인해 보이는 남자를 남자친구라며 소개해 큰 실망감을 안겨준다.
당연히 그들의 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며 반대하지만, 경찰 일을 한다며 가족과의 시간을 많이 보내고 아내가 죽어가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범인을 잡아야 하는 경찰로써의 역할을 먼저 했던 그에게 딸은 그저 원망스러운 아버지일 뿐이었다. 자격도 없으면서 자신의 인생에 참견하지 말라는 딸의 말에 그저 미안할 뿐인 종 반장.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공격을 받고 클럽에 있던 손님들과 함께 감금되고 인질이 된다. 이런 인질극을 벌인 인물은 예상치도 못했던 우 클럽 주인인 '우 사장'이었다. 그는 딸아이가 남자친구라고 소개했던 사람이었고, 어떤 음모로 이런 일을 벌이게 된 건지 관객들에게 의문을 던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과거 싸움꾼이었던 우 사장은 상대를 죽여가며 살인 기계로 살아왔지만, 그 배경엔 가족이 있고,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아들의 모습이 있다. 모든 빚을 갚고 가족과의 행복한 삶을 꿈꾸며 간신히 찾은 여동생과 조우하려 했지만, 그녀는 약국에서 황당한 사고를 당해 숨지게 된다.
그 이후로 우 사장은 클럽을 운영할 정도로 음지에서 재력과 힘을 키우게 되고, 여동생이 살해했던 범인과 목격자들, 그리고 담당 형사였던 종 반장을 한 자리로 모아 '어떻게 자신의 여동생이 죽었는지', '왜 그러랬는지', '목격자들은 왜 가만히 있었는지', '경찰이었던 종 반장은 왜 막질 못했는지'에 대해 묻기 위해 인질극을 벌였다는 사실을 밝힌다.
클럽 밖에서는 인즐들을 구하기 위해 특수 경찰 부대가 배치되지만, 클럽으로 통하는 유리를 방탄 유리로 해두고 곳곳에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폭탄을 심어뒀을만큼 철저히 계획된 인질극을 벌인 우 사장은 당시 목격자이자 피해자였던 사람들의 입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시작한다.
<폴리스 스토리 2014>는 한국이든 홍콩이든 '경찰'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범죄자를 쫓는 삶을 살아가며 가족에 소홀해질 수 밖에 없는 아픔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우 사장의 여동생이 살해 당할 당시 살해자로 지목된 자를 설득해서 자수하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아내가 죽어가고 있는 상황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범죄자와의 대화를 이어간다. 하지만 그녀의 아내도 죽고 우 사장의 여동생도 살해 당하게 된다. 강제적인 진압이나 폭력, 총기를 사용해서 진압할 수도 있지만, 인간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범죄자 또한 자수를 통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는 가슴 따뜻한 경찰이다.
하지만 가족에게는 최악의 아빠, 남편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의 사람이 되어버리고, 현실적인 괴리감에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폴리스 스토리 2014>에서는 그간 성룡이 보여줬던 화려하고 눈이 즐거운 액션은 많지 않다. 항상 스턴트맨 없이 직접 모든 액션을 소화하는 그이기에 이제 나이는 속일 수 없는 현실이 되어버려서였을 것이다. 그래서 추격 신이나 액션 신 보다는 심리 대결이나 일대일 결투 신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폴리스 스토리의 전작과 연계성도 없지만, 액션 영화 속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고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자 한 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 성룡 영화 특유의 NG장면 또한 역시나 재미있다. 성룡의 다음 작품이 또 액션 영화가 될 수 있을지.. 아쉬움이 남으면서도 기대하게 되는 것은 성룡의 팬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評. 하늘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