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마 원, 컬러로 돌아왔다!
전자책 시장이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나봅니다. 크레마 시리즈의 후속 디바이스는 없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크레마 원(Crema 1)이라는 이름을 달고 새로운 변신을 거쳐 출시가 되었습니다.
CES2014에서 세계 최대 전자책 시장이자 킨들 아마존의 텃밭인 미국에 출사표를 던진 것도 놀라웠는데, 흑백의 e-ink 방식의 기존 버전과는 확연히 다른 컬러를 표현할 수 있는 전자책 리더라니..!!
크레마 원에 대해 두 편에 나눠서 디자인과 성능, 바뀐 부분 등에 대해서 살펴볼 생각인데, 오늘은 간단히 디자인과 스펙 등에 대해전반적인 소개를 해보려고 합니다.
■ 컬러를 표현한다! 크레마 원 디자인 및 구성 살펴보기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 예스24에서는 CES2014를 시작으로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기사를 통해 밝혔습니다. 크레마 원은 전자책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하나의 리더기에서 볼 수 있는 Only One의 의미를 강조한 제품입니다. 전작인 크레마터치, 크레마샤인을 모두 사용해봤고, 사용하고 있다보니 새 버전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큰 편이었는데요.
e-ink 방식의 전작의 모습을 탈피한 컬러를 표현할 수 있는 전자책 리더기라고 해서 과연 어떤 모습을 갖췄을지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 투톤 디자인이 특징인 크레마 원의 패키지 역시 투 톤을 선택했다.
우선 디자인을 살펴보기 전에 구성에 대해서 소개해드릴게요. 현재 크레마 원을 구매하시는 분들에게는 e북을 구매할 수 있는 크레마 머니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16GB 모델은 5만원, 32GB 모델은 7만원이 제공됩니다. 저는 16GB 모델이므로 5만원권이 제공되어 신간 e북을 낼름 구매했습니다.
크레마 머니는 e북 10% 할인, 북러닝 무료, e연재 무료, 영화/드라마 20% 할인 등 다양한 추가 혜택이 있으므로 크레마 원을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매력적인 부분으로 다가갈 것 같습니다.
제품은 크레마 원, 마이크로 5핀 USB 케이블, 설명서, 크레마 머니 교환권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요즘 스마트 디바이스들이 대부분 마이크로 5핀 USB 케이블을 전원/데이터 케이블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크레마 원도 해당 케이블을 선택해 다른 기기와 함께 사용하기 좋을 것 같네요.
크레마 원의 스펙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OS는 안드로이드 4.2 젤리빈이 장착되어있고, 1.2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2GB RAM이 장착되어있습니다. 저장공간은 16GB와 32GB 두 가지 모델이 있으며 7인치 HD-IPS (1280 x 800) 디스플레이를 채용했습니다.
크기는 187 x 124 x 9.9mm 이고 무게는 329g 입니다. 전면 3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되어있고 Wi-Fi 및 블루투스 4.0 연결을 지원합니다. 배터리 용량이 3800mAh 으로 그리 큰 편은 아닙니다.
크레마 원을 개봉하자마자 느낀 점은 '갤럭시 탭 같은데?' 였습니다. 크기나 배터리 용량, 전체적인 성능도 갤럭시 탭과 흡사하네요. 두께가 9.9mm 이고 무게가 329g 이나 되어 묵직하게 느껴지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컬러 LCD 이므로 사용 시간을 확보하고 가성비까지 고려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 같습니다. e북 리더기라는 점만 봤을 땐, 충분한 스펙으로 보여지구요.
태블릿PC의 과거사를 보는 듯한 디자인을 채택한 크레마 원은 언뜻 보면 별다른 매력을 느낄 수 없는 디바이스로 판단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전작인 크레마 터치, 크레마 샤인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그 디바이스를 선택한 이유가 e-ink 단말기라는 것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크레마 원은 e-ink 를 버리고 '컬러만' 선택한 디바이스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크레마 원 소식을 듣고 기대를 했던 많은 전자책을 사랑하는 유저들이 실망을 하기도 하고 구매를 고려하다가 포기하기도 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e-ink를 버린만큼 e북 뷰어에서 일반 멀티미디어 재생이 가능한 태블릿PC와 같은 형태로 확장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YES24에 특화되어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점이 될 수 있겠구요. 이야기가 잠시 샛길로 빠졌는데, 크레마 원의 디자인을 계속 살펴보겠습니다.
▲ 크레마 원, 전면 상단에는 3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되어있다.
크레마 원의 디자인을 소개할 때 빠질 수 없는 후면 디자인! 광택 나는 하이글로시의 하얀 바디에 후면 하단은 가죽 소재를 결합해 자연스러운 감촉을 더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느끼도록 해줍니다. 가죽 소재 부분은 디자인 요소에서 플러스 요인일 뿐만 아니라 그립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크레마 원 소개 페이지에 나와있는 가죽 소재 부분은 좀 더 짙은 색상인데, 이 부분은 제가 사용하는 기기처럼 옅은 색상도 있는 듯 합니다. (이 부분은 확인해보고 다음 편에서 다시 말씀드릴게요~!)
상단면에는 이어폰 단자가 위치하고 있고, 하단면에는 충전 및 데이터 전송용 USB 단자와 스피커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좌측면에는 전원 버튼과 볼륜 조절 버튼이 있는데, 크레마 원에서 가장 특이한 구성은 후면부에 터치 센서가 있어서 책장을 넘기는 플리킹 동작을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크레마 원을 한 손에 쥔 상태에서 손가락만 움직여 페이지 이동을 가능하다는 점!
■ 크레마 원, 세팅하고 UI/UX 살펴보자!
안드로이드 4.2 젤리빈을 탑재한 기기라고 하니 일반 태블릿PC처럼 다양한 앱을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고, 기존에 사용 중이던 크레마 터치, 크레마 샤인과 동일한 UI/UX를 택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컬러 LCD 를 채택한 것 외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하나씩 살펴볼게요!
크레마 원 첫 구동 시, Wi-Fi를 연결 하면 업그레이드 파일을 다운로드 하고 설치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e북 리더기에서 가장 필요한 업그레이드는 뭐니뭐니해도 e북 로딩 속도와 페이지 이동 속도인데요. 이전 버전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볼 겨를도 없이 처음부터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니 마냥 좋아지겠거니... 하면서 설치했습니다.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YES24 계정 등록하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미 구매했던 e북이나 기타 콘텐츠를 동기화하기 위해 계정 연결은 필수입니다.
아쉽게도 등록 가능한 단말기수가 5대로 제한된 것은 여전히 유효한 것 같습니다. 저는 크레마 앱도 사용하고 있고, 크레마 터치, 크레마 샤인 등을 모두 연결해둔 상황이다보니 5대가 이미 가득 차 있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이 발생했는데, 크레마 원 처음 세팅 과정에서 단말기 해제 과정을 진행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에서 크레마 앱을 실행해 로그인을 하고 등록된 특정 단말기를 해제하고나서야 크레마 원에 계정 연동이 가능해졌습니다. (다음 업그레이드에서는 개선되었으면 하네요!)
사전 데이터와 눈편함(?)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고 크레마 원의 메인 화면이 드디어 열렸습니다. 순간적으로 헉! 소리가 나오더군요. 전작에 적용되었던 크레마 UI/UX와는 전~혀 다른 형태가 적용되어있었습니다.
이는 YES24에서 자체 개발한 큐브 UI로 사용자들에게 디지털의 스마트와 아날로그의 감성을 동시에 제공하기 위한 컨셉으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크게 내 서재와 스토어, 내 문서, 인터넷 앱으로 나뉘어있고 상/하단에 다양한 기능 버튼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 일반 안드로이드 태블릿 PC와 같이 밝기/설정/Wi-Fi 설정/배터리 사용량 등을 상단 인디케이터바를 내려 사용할 수 있다.
▲ 단말기 등록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나면 단말기 관리를 할 수 있다.
크레마 원에 적용된 UI 이름이 큐브 UI 이길래 왜 그런가 하고 살펴봤더니, 정사각형 형태의 큐브로 메뉴가 구성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각 메뉴는 위 이미지처럼 상하좌우로 펼쳐지는 형태로 제공되고, 터치하면 상세 화면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내 서재의 UI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기존에는 책장 모양의 UI를 유지했는데, 크레마 원에서는 큐브 UI 컨셉에 맞춰서 메뉴부터 책 썸네일까지 전부다 큐브 형태로 디자인되었습니다. 개인 취향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듯 한데, 개인적으로는 좌우측까지 꽉 차는 형태로 디자인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어차피 크레마 원 전용 앱으로 만든 것인데, 좌우측 공간이 애매하게 있어서 이 부분은 왜 그랬는지 이해하기 좀 어렵더군요.
▲ 책 목록 보기 방식을 썸네일과 리스트 형태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YES24 계정을 크레마 원에 연동하면 내 서재 메뉴에 구매한 e북 목록이 자동으로 동기화되고 다운로드 받고 싶은 도서를 터치하면 위 이미지처럼 차례대로 다운로드가 진행됩니다. 새로 다운로드 받은 도서는 'N' 아이콘 표시가 되고 리스트 상단에 정렬되게 됩니다. (물론 정렬 방식은 변경 가능합니다.)
큐브 UI의 독특한 점이 내가 만든 책장에서도 나타납니다. 저는 시리즈나 책 장르별로 책을 구분해서 넣어두는 편인데, 직접 만든 책장들이 큐브 형태로 자연스럽게 나열되더군요. 좀 더 다양한 장르를 구매하거나 세트별로 구매해서 책장을 많이 늘려봐야겠습니다. 어떤 식으로 UI가 변하는지 궁금하거든요. ^^
크레마 원은 PDF와 같은 외부 문서를 불러서 볼 수도 있습니다. 내 문서 메뉴를 통해 크레마 원 저장 장치로 이동해 원하는 파일을 선택하면 됩니다.
YES24 계정이 연동되어있으므로 온라인 서점으로 직접 이동해서 e북 신간을 구매하거나 검색을 통해 원하는 도서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YES24에는 18만권이 넘는 e북이 이미 등록되어있는 상태이고 계속 그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러인 3천종과 움직이는 그림동화 700여종, YES24를 통해 여러 작가들의 글이 연재되고 있는 e연재 등의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특징은 아마존이 자사의 콘텐츠를 이용한 앱스토어를 운영한 것과 동일하게 YES24도 자사의 콘텐츠들을 이용한 앱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동작하고 있지만, 구글 플레이 앱을 탑재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루팅을 하는 방법들이 사용자들을 통해 공개될 확률이 다분하지만, YES24 에서 운영하는 앱스토어를 활용해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현재 설치되는 앱 중, 오피스 문서를 열고 편집할 수 있는 씽크프리 오피스가 탑재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더군요. 그 외에 사진을 촬영한 이미지를 보정할 수 있는 앱, 이메일, 메모, 계산기, 달력 등의 다양한 앱이 설치되어있습니다.
사실 크레마 원이 출시되고 사용자들에게 가장 많이 회자되었던 내용은 바로 e-ink 를 버리고 컬러 LCD 를 채택했다는 것입니다. 기존에 e-ink 방식의 e북 리더기를 구매하신 분들의 가장 큰 구매 포인트는 e-ink 방식이라 눈부심이 적고 배터리 사용량이 어마어마(?)하다는 두 가지 부분입니다.
하지만 크레마 원은 컬러 LCD를 채택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눈부심으로 장시간 액정을 바라보지 못하는 분들에게 매리트를 주지 못했고, e-ink 방식이 아니라 빛이 심한 외부에서는 눈부심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물론 e-ink 방식에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고, 컬러잉크 기반의 킨들 파이어와 같은 형태가 아닌 컬러 LCD를 채택한 것은 epub 콘텐츠 뿐만 아니라 태블릿 PC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앱북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출퇴근 시간엔 늘 e북을 보는 편인데, 크레마 원을 사용하면서 다른 콘텐츠를 즐기는 시간도 많아졌습니다. 동영상이나 음악을 넣어서 보고 듣는 경우도 생기고, 북러닝 서비스나 e연재 서비스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매일 새로 업데이트되는 e연재를 보는 맛도 꽤 쏠쏠하더군요 ^^
다음 리뷰에서는 크레마 원의 바뀐 큐브 UI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 뷰어의 성능, 기타 앱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자책을 자주 읽고 크레마 원 제품에 대해 궁금한 점 있는 분들은 언제든 댓글 남겨주세요~!
이상, 하늘다래였습니다. Seeit!
이 포스팅은 YES24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