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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 캣칭 파이어, 속편은 망한다고?

헝거게임 : 캣칭 파이어, 속편은 망한다고?


지난 2월에 본 영화 리뷰를 이제서야 꺼내본다. 헝거게임 : 캣칭 파이어는 이전 작품을 보지 못한 내게 작품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원작 소설까지 구매하게 만든 꽤 괜찮은 작품이었다. 상세한 리뷰는 아래로~!


■ 속편은 망한다라는 흔한 이야기를 깬 영화 <헝거게임 : 캣칭파이어>
오랜 기간 동안 2편 혹은 속편을 내놓은 영화들이 재미 없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전편과 연관 관계 없이 그저 비슷한 주인공들이 나와서 재미 요소만을 내세워 2편을 내놓는 경우에는 더더욱 망작인 경우가 많았다.

사실 <헝거게임 : 캣칭파이어>가 출시되었을 때, 영화관에 걸려 있는 인상적인 포스터만 기억해냈지, 따로 볼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전작이었던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이 재미있었다, 재미 없었다 라는 평을 주위에서 많이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SF판타지 영화는 보통 블록버스터급이거나 블록버스터 탈을 쓰고 그래픽만 화려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주위의 반응이 시큰둥하여 망작인가보다 하고 관람하지 않았었다.

자연스레 <헝거게임 : 캣칭파이어>가 출시되었을 때도 '그저 그런 영화가 시리즈물로 또 나왔나?' 라고만 생각했지 좋은 평을 받고 엄청난 흥행을 할 영화라곤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직접 관람해보니 웬걸..

전작인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을 다시 찾아서 보고 싶게 만드는 굉장히 좋은 작품이었다. 물론 스토리가 이어지다보니 초반에는 이해 안되는 장면들이 꽤 있었으나, 전작을 못봤더라도 전체적인 흐름과 컨셉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 또한 만족스러웠다.




헝거게임 시리즈는 베스트셀러 소설 중에서도 전설로 남아있는 작품을 2012년 영화화한 것으로 자그마치 7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고 한다. (판엠의 불꽃만) 그런 엄청난 흥행 수익에 힘을 받아서인지 1년만에 속편인 '캣칭 파이어'가 출시되었다.

간략하게 전체 스토리를 살펴보면 헝거게임 우승자가 된 캣니스(제니퍼 로렌스)는 많인의 연인이 되어 독재국가 '판엠'의 절대 권력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고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아이콘으로 대중에게 인식되어간다. 이에 혁명의 '불꽃'이 된 그녀를 제거하기 위해 '우승자는 헝거게임에 다시 출전할 필요가 없다.' 라는 기존의 룰을 깨고 75회 스페셜 헝거게임의 재출전을 강요받게 된다.

캣니스는 역대 최강 우승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스페셜 헝거게임에서 적인지 아군인지 구별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판엠의 음모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그녀는 혁명의 불꽃, 혁명의 아이콘이 되어간다.




■ 자극적인 소재, 폭력 등으로 대중을 현혹하는 미디어의 횡포를 다룬 영화
굳이 영화가 아니라 해도 뉴스, 드라마, 영화, 만화 등 대부분의 미디어는 자극적인 요소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노력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것이 곧 자신들이 살아남는 법이며 돈을 벌고 권력을 얻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뉴스만 봐도 누가 더 자극적인 단어와 눈길을 끄는 문장으로 헤드라인을 장식하느냐를 대결하듯 기사를 써내고 있다.

헝거게임 시리즈는 이런 미디어의 횡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요소가 많이 담겨져 있다. 10대 소년 소녀들이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죽이는 과정이 TV 방송을 통해 생중계 되고 미디어에서는 이를 포장하여 콘텐츠화한 다음 여과 없이 방송하게 된다. 사람들 또한 이에 대해 반대하기는 커녕 하나의 콘텐츠로 바라보고 열광하며 즐길 뿐이다.

절대 권력을 쥔 사람들이 자신들의 독재정치를 지켜내기 위해 일정 간격으로 헝거게임을 진행하고 10대 소년 소녀를 임의로 차출하여 서로를 죽이는 사지로 내몬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없는 일인 것처럼 무시하는' 문제와 이른 당연시 여기는 암울한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이는 힘과 권력을 가진 자의 잘못은 알고 있지만, 여럿이 모인 '대중'들 속에서 '나' 하나로 나서지 못하고 그저 순응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대한 비판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것을 알면서도 혁명을 일으키고 성공하는 영화, 소설 등을 보면서 통쾌함을 느끼고 한 편으론 허무함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다. <헝거게임 : 캣칭 파이어> 또한 그런 작품이다.




헝거게임에서 혁명의 불꽃으로 일컬어지는 캣니스 역할을 맡은 '제니퍼 로렌스'는 2013년 아카데이 며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여자 주인공이 히어로인 경우가 많지 않은 SF판타지 장르에서 그녀는 <헝거게임 : 캣칭 파이어>를 통해 히어로에 어울리는 배우로 새롭게 인식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강하면서도 사랑 앞에서는 약한, 약자이면서도 강자 앞에서는 혁명을 일으키는 그런 캐릭터가 캣니스이다. 그런 캐릭터를 '제니퍼 로렌스'는 너무나 잘 살려냈다.

<헝거게임 : 캣칭 파이어>는 헝거게임 시리즈의 마지막은 아니라고 한다. 전작인 판엠의 불꽃에 관심 없던 내가 이 작품을 통해 전작에 관심을 갖고 찾아보게 만들었고 후속작인 <헝거게임 : 모킹제이>의 출시를 기대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영화이다.

評. 하늘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