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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Z : 신들의 전쟁, 추억에 빠지긴 했으나

드래곤볼Z : 신들의 전쟁, 추억에 빠지긴 했으나


드래곤볼은 1980년대부터 2000년 초반까지 만화 좀 본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봤을 굉장히 좋은 작품이다. 나 또한 직접 사보진 않았지만, 책방에서 빌려보고 친구한테 빌려보고 해서 수십번은 본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84년 일본의 소년점프 연재 이후 지금까지 30년의 시간 동안 전세계적으로 2억 3천만부 가량의 판매되었고, 우리나라에선 케이블TV를 통해 관련 시리즈를 계속 반영했을 만큼 여전히 그 인기는 변치 않고 이어지고 잇다. 손오공, 손오반, 베지터, 피콜로, 크리링, 부르마, 미스터사탄, 마인부우, 기뉴특전대, 프리더 등 선과 악을 맡고 있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우정과 모험을 그리고 있는 만화이다.


드래곤볼 오리지널 뿐만 아니라 드래곤볼Z, 드래곤볼GT와 그리고 팬들이 그린 드래곤볼M, 드래곤볼AF 등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작품이 쏟아져 나온 역사적인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최근 출시한 <드래곤볼Z : 신들의 전쟁>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드래곤볼의 새 작품을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애니메이션은 절대 극장에서 보지 않는 개인적인 성향도 져버리고 극장에서 이 작품을 만나야지! 라고 다짐 했었다. 하지만 일정 조율 실패로 보지 못했고, 미루고 미루다 어제서야 이 작품을 감상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에 못 미침.

 
<드래곤볼Z : 신들의 전쟁>은 39년 만에 잠에서 깬 우주 최고의 파괴신 비루스와 전설의 전사 초사이야인 갓으로 변신한 손오공이 지구의 운명을 건 세기의 대결을 다루고 있다. 프리더, 셀, 그리고 마인부우와의 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손오공 일행덕분에 지구엔 평화가 찾아왔지만, 머나먼 우주 저편에서 '파괴'를 관장하는 전 우주 최강의 존재 파괴신 비루스가 39년 만에 잠에서 깨어나게 되고, 프리더를 죽인 손오공, 그리고 초사이야인에 대한 관심, 자신이 알고 있던 초사이야인 갓의 존재가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지구로 향하게 된다. 물론 초사이야인 갓의 존재가 없다면 지구를 파괴할 목적으로..


계왕신과 있던 손오공은 지구로 향하기 전 잠시 들른 비루스와의 대결을 하게 되지만, 단 두 번만에 처참하게 깨진다. 그로 인해 지구에 위기가 왔다고 판단하고 수련을 하게 되지만, 초사이야인 갓이라는 존재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만 깨닫게 된다. 

계왕신에게 미리 언질을 받은 베지터는 자신의 유년 시절, 아버지를 처참하게 무너뜨렸던 비루스에 대한 공포감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고, 그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그간 쌓아온 자긍심과 이미지를 모두 버리고 비루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의 마인부우 때문에 비루스의 기분은 상하게 되고, 그들의 대결은 시작되는데, 그 이후 스토리는 스포일러가 되니 여기까지.


<드래곤볼Z : 신들의 전쟁>은 드래곤볼 오리지널 초반부터 있던 대다수의 캐릭터를 다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드래곤볼 팬들에게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파괴의 신 바루스라는 새 캐릭터를 창조해내고 그로 인해 지구의 위기, 손오공 친구들의 위기 등을 그려내는 스토리의 비중을 생각해봤을 대, 극장판 한 편으로 만들어내기에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런 문제점은 <드래곤볼Z : 신들의 전쟁>을 보다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전반적으로 스토리 짜임새가 부족하고 그간 쌓아왔던 손오공, 베지터에 대한 이미지를 많이 깨버리는 캐릭터 설정, 전반적으로 강하고 우직한 느낌을 주는 드래곤볼의 캐릭터들을 가벼운 이미지로 바꿔버리는 아쉬운 내용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오랜만에 드래곤볼 새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는 매우 만족스러웠으나, 역시 드래곤볼은 극장판 한 편이 아닌 시리즈로 보는게 최고구나! 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영화/애니메이션이었다.

추억을 떠올리기엔 좋은 작품이었으나, 되려 실망감이 많이 생겼던 작품으로 기억 될 <드래곤볼Z : 신들의 전쟁>

評 하늘다래.
평점 6.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