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 획기적인 명함 앱이라 생각했으나
영업이나 마케팅 관련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독특한 디자인, 재질의 명함을 만드는 분들도 있고, 온라인 명함/홈페이지를 만들어 자신을 어필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오전에 플립보드를 둘러보다 전화를 걸 때 상대방의 화면에 내 명함이 나오고 명함을 선택하면 내가 링크해둔 홈페이지나 SNS로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라이온' 이라는 앱이 있다고 해서 '이거 정말 획기적인데?' 라는 생각에 설치해봤습니다.
결과는? 리뷰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최대한 간단하고 짧게 설명할 예정)
■온라인 명함, 라이온(Life Image ON)
구글 플레이에서 '라이온' 이라고 검색해서 앱을 설치합니다. 평점도 좋고 리뷰 내용도 칭찬 일색이라 설치하면서 어떻게 꾸밀지 벌써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더군요.
'라이온'을 실행하면 간단한 인증 과정을 거치고 앱의 기능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이미지로 소개해줍니다.
'라이온' 의 기능은 크게 이미지 꾸미기, 명함 꾸미기, 친구 추천, 설정으로 나뉩니다. 이미지 꾸미기는 내가 전화를 걸었을 때, 상대방에게 보여질 이미지를 꾸미고 이미지 선택 시, 연결할 URL까지 입력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이미지 꾸미기 기능을 실행하면 사진을 선택하게 되고, 일정 크기로 자른 다음 사진 편집기에서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화질을 더 좋게 만들고, 다양한 색감 적용, 밝기 조절, 포커스 조절 등 이름 있는 사진 편집 앱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효과를 지원합니다.
사진 편집을 완료하면 전화를 걸거나 받을 때 해당 이미지를 선택하면 연결 될 링크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홈페이지나 알리고 싶은 페이지로 연결시키고자 하면 간단히 입력하면 됩니다. 저는 블로그로 연결해봤습니다.
URL 연결까지 완료하면 라이온 메인 화면의 상단 이미지가 마지막으로 꾸민 이미지로 변경 됩니다. 앞으로 전화를 걸면 "슈퍼맨 이미지가 상대에게 보여지겠구나!!" 라며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이미지와 URL 연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명함 형태로 보여주고 싶다는 분들을 위해서 명함 꾸미기 기능도 제공합니다. 여러 디자인의 템플릿을 제공하고 다양한 값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명함을 생성해줍니다.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이름과 휴대폰 번호, 블로그 주소 등을 넣고 명함을 생성했는데, 이 때부터 실망감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명함 꾸미기를 완료하면 해당 명함을 보여줄 친구를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나옵니다. 하지만 이 메뉴는 내 폰에 저장된 사람들이 아닌 '라이온 앱을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만 리스트로 보여줍니다. '이게 뭐니 -_-'
SKT에서 레터링 서비스를 사용하면 수신인 화면에 내가 원하는 문구를 보여줄 수 있고, 특정 수신인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남길 수도 있어서 연인끼리 가족끼리 독특한 메시지를 전화를 걸 때마다 전달할 수 있습니다. 저도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구요.
그래서 '라이온' 앱을 이용하면 레터링과 비슷한 기능을 해서 상대방에게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로 어필을 할 수 있고 이미지 클릭해서 내 블로그로 바로 이동 시킬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열심히 꾸몄는데, 결과는 '라이온 앱 사용자끼리 명함 주고 받는 컨셉' 이었던 것입니다.
내가 다니는 회사가 바뀌거나 알리고 싶은 홈페이지가 바뀌거나 번호가 바뀌는 경우, 명함을 매번 다시 주는 것이 아니라 라이온 앱 설치해서 매번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정보 받아보세요! 라고 억지스럽게 말할 수는 있겠으나, 앱을 설치한 사람들끼리만 공유할 수 있다는 컨셉이 과연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진 꾸미는 기능도 정말 좋고 템플릿을 제공해 명함을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것도 너무 괜찮았는데, 마지막은 폐쇄적인 앱으로 마무리되는 컨셉이라니.. 안타깝습니다.
소개를 하기 위해 설치했다가 바로 삭제해버린 앱은 오래간만이네요. 혹여 이런 컨셉의 앱이라도 회사 내부적으로 혹은 연인끼리 혹은 친구끼리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사랑의 메시지를 이미지로 표현하고자 하는 분들은 설치해 볼만한 듯 하니, 설치해서 설정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긴 합니다.
이상, 하늘다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