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태국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면서 남들이 다 찍는 비행기 날개와 구름을 한 사진에 담아보려 애썼다. 근데 내 마음에 드는 사진은 한 장도 담지 못했다. 그러다 너무 졸려 잠시 눈을 감았다가 타는 듯한 목마름에 잠에서 깨어났는데, 군대 시절 무등산 꼭대기에서 내려다 봤을 때, 가끔씩 봤던 구름 담요가 펼쳐져 있었다. 그 때보다 훨~씬 넓게 펼쳐진 구름 담요.
문득 남들과 다른 구름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논 EOS 7D + 17-55mm] ISO 125 / F16.0
좋은 사진도, 잘 찍은 사진도 아니었지만, 그 때 느꼈던 감정이 새록 새록 떠올라 사진 폴더 뒤적뒤적 거려 뜬금 없는 사진 포스팅. 다신 가지 않을 태국이지만, 그래도 부모님과의 첫 해외 여행이라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