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바라보기/도서 바라보기

어느 투자자의 고백 서평

어느 투자자의 고백 서평


개인적으로 재테크에는 굉장히 관심이 많지만, 주식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 이유는 재테크 뿐만 아니라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절대 손해는 보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하는 내 성격 때문인데, 주식은 큰 돈은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마이너스가 될 확률이 있는 일종의 게임과도 같은 투자 방법이므로 개인적으로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부자들이 쓴 자서전이나 재테크를 하는 방법, 투자를 하는 방법 등에 대해 나와있는 도서를 읽더라도 주식 관련된 분야는 흐름이나 용어, 해당 분야에 빠져 있는 사람들의 생각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서 읽지, 주식으로 성공할 수 있는 지식을 얻기 위해 읽지는 않는다.


지난 주부터 꽤나 긴 시간에 걸쳐 읽게 된 도서 <어느 투자자의 고백>은 주식 투자를 막 시작하려고 하거나 초보 투자자로서 조언을 얻고 싶은 사람을 위해 출간된 책이다. 그래서 이미 투자에 대해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 보기에는 시시해 보일 수도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더 강하게 만드는 이유는 다른 주식 투자 관련 책들과 다르게 투자 성공담이나 투자 기법 등에 대해서는 크게 다루고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히려 1인칭 시점의 투자 관련 드라마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으로 보게 되는 책으로 개인적으로는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도서보다는 이런 스타일의 도서를 더 좋아한다. 특정 지식에 대해 책으로 발간되어 나오는 것들은 (특히 돈 관련된 지식)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철 지난 지식' 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더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과수원 집 아들이었던 주인공이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가업이었던 과수원에서 풍작을 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최선을 다해 1년 농사를 지었다. 흉작을 만들 수 있는 모든 조건에 대해 미리 방어책을 만들어둘 정도로 철두철미하게 준비를 했으나 지독한 장마라는 자연재해로 인해 자신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그 때의 충격으로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자연재해 앞에서 무너질 수 밖에 없는 농사는 자신에게 맞지도 않고 너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그는 그 자리에서 뛰쳐나와 농사보다 위험성이 더 낮으면서 더 큰 이익을 노릴 수 있는 '투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투자'라는 것이 더 비효율적일 수 있고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주인공은 이미 성공해서 책을 쓰고 있는 입장이니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다고 본다.

도서 설명에도 나와있지만, 1970년대 건설주 폭등에서부터 2000년대 중국의 호황과 최근 서브프라임 공황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세계의 경제 흐름 가운데서 투자의 길을 걸으며 최선을 다한 그의 이야기가 약간의 허구성도 포함이 되어 소설처럼 느껴지기까지 하는 전개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 특징인 도서이다.

그가 자신의 주식 투자 원칙과는 상발될지 몰라도, 인생이라는 기다란 레이스에서는 가치 투자야말로 필승의 전략이 될 것이라며 설명해준 단락에서 개인적을오 공감을 했던 부분을 간단히 소개하고 리뷰를 마무리 지을까 한다.

1. 나를 상장된 기업으로 여기고 지금 현재의 나는 수많은 시장 속 상장된 주식회사 중 하나란 사실이다.
2. 그 어떤 재화도 사용이 가능하며, 가장 소중하고도 고품격인 재화는 다름 아닌 시간이다.
3. 이미 처음부터 난 나라는 기업을 산 주주이므로, 이윤창출을 위한 수단은 바로 '나'라는 기업의 순가치를 높인느 수밖에 없다.
4. 시간이란 재화는 언제나 나에게 쓰일 수 있다. 따라서 시간이란 재화를 기업의 좋은 방향으로 쓰기만 한다면 좋게 성장하지만, 주주가 멍청해서 나쁜 방향으로 사용하기 시작한다면, 기업의 몰락은 불 보듯 뻔하다.
5. 어차피 처음부터 '나'라는 기업을 산 존재이므로, 다른 기업을 부러워하지 말자. 이미 평생을 투자하기로 마음먹은 망큼, 딴 기업의 형태를 부러워할 시간에 본인 기업의 내실을 추구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6. 기업의 성장은 투명하게도, 검게도 가능하다. 만약 검게 기업을 성장시킨다면 성장은 쉽게 할 수 있으나 기업이 우량화되고 완숙해졌을 때,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투명하게 기업을 성장시킨다면 성장할 때에는 힘들고 괴롭지만, 그걸 바탕으로 기업이 우량화되면 될수록 기업이 점점 강해질 수 있다. 어차피 '나'라는 기업은 나이를 먹을 수록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약해진다. 따라서 나이 들어서 강해지려면 투명한 기업으로 발전되는 편이 막판 기업 가치에 가장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7. 주가는 다양한 상황들로 변화되지만, 변치 않는 진리는 바로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기업의 내재가치를 평가하고 고평가될 순간까지 기다리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알려져있다. 마찬가지다. 지금 막 상장된 '나'라는 주식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하자. 아직도 발전할 일들이 많이 남았다고 여기자. 자신의 주가가 딱 알맞게 평가되었다고, 더 이상 성장가능성이 없다고 본인의 주식을 폄하하지 않아야 한다. 그건 최대주주에 대한 욕됨일 뿐만 아니라 기업에 대한 욕됨이다. 결국 나 자신이 바보라고 천명하는 일이다. 아직도, 아직도 나의 가치는 그 끝을 모르고 상승해야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어느 투자자의 고백>은 초보 투자자가 입문서로 편하게 읽을만한 도서를 찾는다면 괜찮은 도서라고 할 수 있고, 이미 투자를 경험해본 사람들도 또 투자에 대해 또다른 관점을 생각해볼 수 있는 도서라고 생각된다. 편한 마음으로 읽어볼 수 있는 투자 관련 도서를 찾는 분께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