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 8.0 디자인과 그립감은 어떨까?
갤럭시노트 8.0이 출시되고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태블릿PC로 갤럭시노트8.0 살만해?" 였습니다. 태블릿PC는 책이나 영화, 드라마 등의 미디어를 보기 위한 장치로 구매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안드로이드 계열의 태블릿PC은 미디어용으로 매우 적합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격은 조금 더 비쌀지 몰라도 굳이 iOS 운영체제를 써야 할 이유가 없다면 갤럭시노트 8.0을 선택하라고 조언을 해주는 편이고, 저 또한 둘 중에 어떤 제품을 쓸래? 라고 물어보면 주저 없이 갤럭시노트 8.0을 선택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사설이 좀 길어졌는데, 오늘은 갤럭시노트 8.0의 디자인과 직접 만져보니 그립감 부분에서는 어땠는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드려볼까 합니다.
갤럭시노트 8.0의 디자인에 대해 살펴보기 전에 하드웨어 스펙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색상은 Pearl White 한 가지만 출시되었고, 크기는 135.9 x 210.8mm, 두께는 7.95mm, 무게는 340g입니다. 출시 전 여러 기사들에서는 무게가 338g으로 나왔었는데, 삼성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스펙이 340g으로 되어있는걸 보면 정확하게는 340g이 맞는 것 같습니다.
CPU는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에 탑재한 삼성 자체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엑시노스4412 (1.6GHz)'가 탑재 되었고, GPU는 말리(Mali)-400, 램은 2GB입니다. 앞서 설명 드렸던 것처럼 아이패드 미니보다는 갤럭시노트 8.0을 선택하려는 이유 중 하나가 이 하드웨어 성능 때문인데요. 1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인 A5와 512MB램(RAM), 파워VR SGX 543MP2 GPU가 장착된 아이패드 미니에 비해 하드웨어에서도 앞서가고 있습니다. iOS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비해 메모리 관리가 뛰어나다곤 하지만, 태블릿PC에서 게임이나 앱북 형태의 앱을 설치해서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충분한 램이 필요한 법이고, CPU의 처리속도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 삼성 갤럭시노트 8.0 전면 디자인
갤럭시노트 8.0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8인치로 1280x800 해상도, 189ppi의 선명도를 보여줍니다. 다른 경쟁 태블릿PC들과 비교했을 때, 디스플레이에서는 큰 차이가 벌어지진 않지만, 해상도나 선명도면에서 갤럭시노트 8.0가 소폭 앞서가는 편입니다.
배터리는 4600mAh이고, 와이파이 환경에서 인터넷 사용시 최대 8시간, 동영상 최대 8시간, 오디오 최대 120시간까지 재생이 가능합니다.
▲ 삼성 갤럭시노트 8.0 후면 디자인
카메라는 전면 130만, 후면 500만 화소입니다. CMOS 이미지 센서이고 AF와 반셔터는 지원하지만 손떨림보정은 지원하지 않아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카메라는 스펙이 조금 부족한 편이라 작품에 가까운 사진을 찍기 보다는 기록용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됩니다.
▲ 갤럭시노트 8.0 디자인 - 좌측 상단면에 Micro SD 슬롯이 있다.
▲ 갤럭시노트 8.0 디자인 - 상단면에 이어폰 단자가 있다.
▲ 갤럭시노트 8.0 디자인 - 우측면에는 전원 버튼과 볼륨 조절 버튼이 있다.
▲ 갤럭시노트 8.0 디자인 - 전면 상단에는 카메라와 센서가 있다.
▲ 갤럭시노트 8.0 디자인 - 하단면에는 스피커와 USB 충전 단자가 있다.
▲ 갤럭시노트 8.0 디자인 - 홈버튼 및 메뉴/백 버튼은 기존 시리즈 디자인과 동일하다
갤럭시노트 8.0은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있던 S펜이 내장되어있습니다. 갤럭시노트2를 쓰다보면 S펜을 가끔 빼서 S노트에 메모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몇 자 적다보면 한 페이지가 금세 차버리고 편집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 8.0은 8인치 디스플레이로 화면 크기가 이미 확보되었기 때문에, S펜의 활용도가 매우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회의 들어갈 때 다이어리 대신 S펜을 갖고가서 쓱쓱 그림 그리고 아디이어 메모하고 회의 주요 내용 메모하기에 딱 좋더군요.
S펜에 대해서는 다음 리뷰에서 한 번 더 언급하기로 하고 오늘은 디자인만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갤럭시노트 8.0과 S펜(좌), 갤럭시노트2와 S펜(우)
▲ 갤럭시노트 8.0(좌)과 갤럭시노트2(우)의 S펜 크기 및 디자인 비교
▲ 갤럭시노트 8.0(좌)과 갤럭시노트2(우)의 S펜 크기 및 디자인 비교
갤럭시노트 8.0에서 S펜의 기능 중,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다른 점은 S펜으로 메뉴 및 백버튼 등 하드웨어 키를 터치해서 사용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S펜을 사용하지 않으셨던 분들에게는 그게 무슨 큰 의미가 있냐고 하시겠지만, 실제로 S펜을 활용해서 메모를 하거나 키보드에 필기 하여 문구를 입력하다가 메뉴나 백 버튼을 누르고자 할 때, S펜이 아닌 손으로 눌러야 하는 동작이 매우 부자연스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갤럭시노트 8.0에서는 하드웨어키도 S펜으로 터치가 가능하니 이런 부자연스러움에서는 해방이 될 것 같네요.
이왕 갤럭시노트2 빼낸 김에 크기 비교도 해볼까요? 위 이미지는 갤럭시노트 8.0과 갤럭시노트2의 두께 비교입니다. 갤럭시노트 8.0은 두께가 7.95mm, 갤럭시노트2는 9.4mm 입니다. 이미지상으로나 미관상으로는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이나 실제 잡아보면 약간 차이점이 느껴집니다.
▲ 갤럭시노트 8.0과 갤럭시노트2의 크기 비교
갤럭시노트 10.1이나 아이패드 시리즈의 커다란 크기가 부담되고 휴대하기가 불편하다는 점 때문에 갤럭시노트 8.0이나 아이패드 미니의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실제로 사용할 경우, 그립감이 좋지 않다면 휴대하기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이므로 그립감이 어떤지 테스트해봤습니다.
우선, 세로 상태에서는 위 이미지에서 보시듯 한 손에 쥘 수 있을 정도의 크기입니다. 물론 손이 작은 여성분들은 저처럼 안정적으로 파지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한 손에 쥐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사용하다보면 위 이미지처럼 파지하는 것이 아니라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으로 기기 뒷면을 받치는 형태로 쥐게 되더군요. (특히 가로모드에서)
어떤 형태로 갤럭시노트 8.0을 그립하든 그립감은 꽤 안정적이고 사용감이 괜찮았습니다.
▲ 갤럭시노트 8.0 가로모드 파지
갤럭시노트 8.0을 가로로 그립하는 경우, 손을 쭉 뻗어서 쥘 수 있지만, 여성분들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여집니다. 제 손이 남자치고도 큰 편인데 가로모드에서는 손가락을 쭉 뻗어야만 안정적으로 파지가 가능하더군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위 이미지처럼 쥐게 되는데, 그립감이나 안정감에서 크게 문제되는 요소는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세로로 사용하는 경우, 남성, 여성 모두 안정적으로 한 손 그립이 가능하고, 가로의 경우에는 한 손으로도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두 손 그립이 조금 더 안정적이었습니다. 물론 한 손으로 갖고 다니며 책이나 영화, 드라마 등을 보는데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인터넷을 하다 키보드로 타이핑 해야 하는 경우에는 가로모드에선 두 손 그립이 필수라죠. ^^
하지만 이 부분은 8인치급 혹은 더 상위의 디스플레이의 크기를 가진 대부분 태블릿PC의 공통 불편사항이므로 단점이라고 보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네요.
▲ 갤럭시노트 8.0에서 블로그 PC 버전으로 보기
갤럭시노트 8.0을 활용하면서 매력을 느낀 부분 중 하나가 웹서핑을 할 때였는데요. 해상도가 1280x720인 갤럭시노트2에서 제 블로그를 PC버전으로 보게 되면, 화면을 약간 확대해야 텍스트를 명확하게 식별이 가능했는데, 갤럭시노트 8.0에서는 굳이 확대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텍스트를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1280x800으로 가로로 조금 더 넓어진 것과 화면 크기가 더 크기 때문에 당연히 생겨나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갤럭시노트 8.0에서 텍스트 선명도를 조금 더 높이는 기술이 적용되어있다보니 상대적으로 더 선명하게 보여지더군요.
▲ 갤럭시노트2에서 블로그를 PC버전으로 보면 확대해서 봐야 모든 텍스트가 명확하게 보여서 아쉬웠다.
▲ 갤럭시노트 8.0에서 네이버 메인 PC 버전으로 확인 - 확대하지 않아도 정확하게 인식 가능
▲ 갤럭시노트 8.0에서 네이버 메인 PC 버전으로 확인 - 확대하지 않아도 정확하게 인식 가능
▲ 갤럭시노트 8.0 사진 갤러리
갤럭시노트 8.0의 시원시원한 화면에서 도서나 영화, 드라마, 사진 등을 보니 갤럭시노트2로 볼 때와 확실히 차이점이 느껴지더군요. LCD TFT 디스플레이이다보니 시야각과 밝기 모두 괜찮은 편이긴 한데,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아닌 것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 중에 하나입니다. 갤럭시노트2에서 보던 인물 사진을 갤럭시노트 8.0에 넣어서 확인해보니 전체적으로 샤픈을 준 것처럼 이미지가 표현되었고, 인물 피부톤이 전체적으로 조금 더 강하게 표현되는 듯 합니다.
갤럭시노트 8.0은 1024단계의 필압의 와콤 솔루션이 접목된 S펜을 활용하여 S노트와 S펜 키퍼, 에어뷰, 퀵 커맨더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호환해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제품이며, 멀티윈도우와 팝업플레이 등 8인치 디스플레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적용되어있습니다.
또한, 갤럭시노트 8.0에서 책을 주로 보는 분들을 고려해 디스플레이 색온도를 6000k~7000k로 변경할 수 있는 '독서 모드'가 추가 되었다는 것이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킨들이나 크레마터치와 같은 전자잉크 리더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기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장시간 책을 볼 때 생기는 눈의 피로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할 수 있겠네요. '독서 모드'로 변경하면 디스플레이가 어떻게 변하는지는 다음 리뷰에서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기능을 총망라 하여 소개해드리진 않았지만, 갤럭시노트 8.0에 대해서 궁금해하셨던 분들에게 디자인과 그립감, 기본 스펙에 대한 궁금증은 해소되었다면 좋겠네요. ^^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 남겨 주세요!
이상, 하늘다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