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3, 재미는 있지만 액션을 기대했다면 아쉬울 듯
어제 저녁 출시전부터 많은 기대를 하게 했던 영화 '아이언맨3'를 보고 왔습니다. 블루로거 정기 모임을 극장에서 한 덕분에 보게 됐는데요. 간밤에 잠을 많이 못자서 혹여 스토리가 지루하거나 액션이 화려하지 않으면, 잠이 들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갔으나 다행히 단 한 순간도 졸지는 않았습니다 ^^;
그럼, 아이언맨3에 대해서 간단히 평을 남겨 볼까요? ^^
영화 보기 전에 리뷰를 보시는 분들을 위해 스포일러성 내용을 최대한 자제하겠습니다.
2010년에 아이언맨2가 개봉했었고, 작년에는 아이언맨 외 MARVEL 히어로들이 총출동한 영화 '어벤져스'가 개봉했었습니다. 이 영화를 언급하는 이유는 아이언맨2를 못보신 분들은 아이언맨3가 어떤 면에서 업그레이드 되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꼭 보고 가시길 권해드리기 위해서이고, 아이언맨3의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가 겪는 정신적 문제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 영화 '어벤져스'도 보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물론 화려한 액션과 아이언맨 수트의 진보만 봐도 상관없다고 하시는 분들이야 그냥 가서 관람하셔도 크게 지장은 없는 영화입니다. (히어로물이 다 그렇죠 뭐^^)
영화 '아이언맨3'는 '어벤져스' 뉴욕 사건의 트라우마로 인해 영웅으로서의 삶에 회의를 느끼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불안과 혼란, 악몽에 시달려 72시간 동안 한 숨도 못자고 연구에만 매달리고, 신경이 예민해져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상의 문제도 겪게 됩니다.
마침 이 시기에 최악의 테러리스트인 만다린이 방송을 장악해 대통령과 미국에 대해 경고를 내리게 되고, 이에 대해 토니 스타크는 이성을 잃고 자신의 집 주소를 알려주며 공격할테면 해보라는 식의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정신적인 문제로 날카로워져 있지 않았더라면 이런 행동은 하지 않았겠죠^^;)
결론적으로 이 짧은 인터뷰로 인해 테러리스트 만다린을 내세운 익스트리미스 집단 AIM에 의해 스타크 저택이 공격을 받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인 페퍼에게 수트를 입혀 안전한 곳으로 대피 시켰지만 스타크 저택은 모두 파괴되고 남은 것은 수트 한 번 뿐.
이 한 벌의 수트를 입고 정신을 잃었을 때, 스타크 저택에서 수천키로 떨어져 있는 도시에 떨어져 수트를 고치고 테러리스트 일당으로 부터 세계를 지키며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려고 애쓰는 주인공의 모습이 이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입니다. (상세히 쓰기 시작하면 스포일러가 되므로 여기까지~ )
저는 영화를 보러 가기 전 예고편이나 평을 보지 않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근데 아이언맨3의 예고편과 여러 리뷰들을 미리 본 분들이 한결 같이 얘기하는 내용은 거의 비슷했습니다. 예고편을 본 분들은 "새로운 아이언맨 수트와 40여종이 넘는 수트들은 영화에서는 굉장히 적게 묘사되는구나"라고 평하고 여러 관객들이 남긴 리뷰에 엔딩 크레딧까지 보고 실망했다고 평한 이유가 "아~ 이래서였구나" 라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히어로물이 시리즈로 나오는 경우, 대부분 히어로들의 능력치가 업그레이드 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고 아이언맨3 또한 예고편에서 나온 40여종이 넘는 수트와 분리되는 수트의 파워나 기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보니 여기에 중점을 두고 리뷰를 할 생각에 영화를 봤으나. 수트 자체는 아이언맨3에서 크게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더군요. 더 얘기하면 이것 또한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여기까지 :)
아이언맨3에서 과연 가능할까에 대한 의구심과 관심도를 느끼게 해주는 기술은 아이언맨의 수트가 아닌 악당 AIM의 뇌에 관련된 기술이었습니다. 과연 저런 것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지만, 신체에 입은 손상이 금방 회복되고, 엄청난 열기를 입으로 뿜어내기까지 하는 다소 엽기적인 장면을이 재현되고, 이런 능력의 악당과 싸우는 액션이 많다보니 아이언 수트의 기술력을 뽐내는 장면 보다는 육탄전에 가까운 근접 액션이 훨씬 많습니다.
물론 40여종의 아이언 수트가 영화 말미에 등장하게 되고 토니 스타크가 정신적인 문제로 잠을 못자며 연구에만 매진해 만든 그 많은 수트들이 각각 어떤 스펙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음, 영화를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스케일이 큰 액션보다는 근접의 소소한(?) 액션이 많으므로 4DX, 3D관람을 할지 디지털 또는 아이맥스로 관람을 할지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굳이 3D로 볼 필요까진 없는 영화' 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아이언맨3는 영화 전반적으로 액션이나 아이언수트의 기술력 보다는 주인공 토니스타크의 정신적인 고뇌와 불안증세를 겪는 것에 대한 이야기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이언 수트의 기술력, 악당 등장, 여러 고난과 싸워 이기며 악당을 물리침, 역시 히어로가 짱! 이라는 스토리 전개임엔 틀림 없지만, 평범한 사람이 약한 사람들을 구하고 히어로가 되어야 할 때의 부담감과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강한 적을 만났을 때 겪는 공포, 그로 인한 번뇌 등에 초점을 맞춰 아이언 수트를 입고 있지만 그 또한 사람이다. 라는 것을 이번 아이언맨3를 통해 감독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스쳐지나가듯 알게 되는 인연일지라도 자신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잘 났다는 이유만으로 무시하거나 놀림감을 만들었을 때, 그게 큰 사건이 되어 자신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도 드러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주인공 토니스타크는 영화 말미에 모든 것을 버리고 처음부터 시작하는 그런 파격적인 결정을 하게 되죠.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면 악당 역할을 하는 알드리치와 만다린이 영화에서 선과 악 중 악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아이언맨3를 보기 전인 분들이 이들의 역할을 원작 코믹스로 접한 분들은 분명 실망을 하게 될 것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둘 중 어떤 캐릭터 때문에 실망을 하게 될지는 영화를 보면 아시게 되겠지만, 개인적으론 한 캐릭터가 너무 가벼운 역할로 나와 크게 실망을 했습니다. 또한, 미야 한센의 역할도 꽤 비중있게 다뤄질 것이라 예상했으나 식물 학자 역할로 이런 캐릭터가 있었다.. 외에는 큰 비중이 없어서 아쉬움이 남더군요. (왜 그녀는 마지막에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던 점도 아쉬운 점 중 하나!)
결론적으로 캐릭터에서 만족스러움을 준 것은 토니 스타크는 당연하고, 페퍼포츠(기네스 펠트로)의 마지막에 나오는 활약상, 그리고 망가질대로 망가진 토니 스타크의 조력자 역할을 하는 캐릭터 또한 큰 비중을 차지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캐릭터로 인해 아이언맨3는 눈과 귀가 즐거운 화려한 액션 판타지일 뿐만 아니라 휴머니즘을 담은 영화가 되었다고도 조심스레 평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언맨은 항상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난 후, 다음 편에 나올 내용에 대한 의문을 들게 하는 장면이 나와 늘 화제가 되었는데, 이번 영화 또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직전 마지막까지 기다리라는 토니 스타크의 멘트가 나옵니다. 위 이미지에서 보시는 것처럼 영화가 끝났음에도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더군요.
마지막에 토니스타크가 나와서 하는 내용이 뭘까요?
아이언맨3에 나오는 새로운 수트와 40여종의 수트는 어떤 역할을 할까요?
악당들은 어떤 능력을 갖고 있을까요?
어벤져스 이후에 토니 스타크는 어떤 괴로움을 안고 살았을까요?
이런 것들이 궁금하신 분들은 지금 바로 극장으로 달려가셔야지 뭐하고 계신가요? ㅎㅎㅎ
아이언맨3는 어벤져스 이후로 히어로물에 목마른 관객들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줄 영화라고 생각하고 다음 시리즈가 나왔으면 하는 기대감을 높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액션은 전작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할 수 있지만, 사람 사이에 중요한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그런 교훈도 담긴 영화라고 생각되네요.
이상, 하늘다래였습니다.
영화 <아이언맨3> 평점 : 8점/1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