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시간, 멈춤이 선물한 기적 같은 이야기
매일매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늘 남들과 경쟁하고 꿈이 아닌 현실에 맞춰서 살아가는 가는 것에 삶의 목표를 정하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반복되는 시간의 늪에 갇혀 있다. 지난 주말 2시간만에 읽어버린 도서 <당신의 시간>은 바쁘다는 최면에 취해 시간 속에 매몰되어 꿈도 시간도 모두 멈춰버린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와 미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아주 괜찮은 도서다.멈춤이 선물한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담은 도서 <당신의 시간>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시간이 없다고 투덜거리는 직장동료이며 아버지, 친구, 혹은 '나'를 비춰볼 수 있는 지우와 해성, 그리고 성환이라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평범한 주말 오후, 30대 직장인 지우는 머리를 다듬기 위해 찾아간 미용실에서 우연히 황금색 숫자를 발견하게 된다. 물건을 사고 돈을 내려고 할 때마다 지우의 눈에만 보이는 황금색 숫자. 반짝거리는 황금색 숫자의 비밀을 풀기 위해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카페 Timeless.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 지우의 시간은 멈추고, 그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삶이 아닌 죽음의 기로에 서게 된다. 바로 그 때 메피라는 수수께끼로 가득 찬 남자가 다가와 에스프레소를 건네며 이상한 질문들을 던지기 시작한다.
초반에는 이 남자의 정체는 무엇인지 의문에 사로잡힌 지우라는 캐릭터가 자신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창백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있는 모습에 왠지 모를 이질감을 느껴 자신은 그곳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 느끼며 나가려고 한다. 하지만 들어왔던 문이 갑자기 눈 앞에서 사라지고, 그 곳에 나가기 위해 정해진 시간 동안 메피의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
"당신의 시간은 끝났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온 거죠. 그런데 죽기 싫다고 하는 건. 시간을 더 달라는, 살아가기 위한 시간을 더 달라는 말이 됩니다. 왜 당신에게 시간을 더 줘야 하나요?"
카페에 모여있는 사람들에게 메피가 처음으로 던진 질문이다. 지금 바로 이 순간 죽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해본 적 있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오늘은 당신의 삶에 주어진 마지막 시간이다. 당신은 왜 더 살아야 하는가?
회사에서 늘 열심히 일하는 영업맨이자 한 가정의 가장인 병철은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두 살베기 딸'을 종이에 적는다.
"언제나 그들을 위해서 열심히 살았고, 가족이 전부이며, 내가 가장이자 유일한 수입원이기 때문에 열심히 일해서 벌어야 한다. 내가 없다면 가족은 살기 힘들다." 라며, 가정에 충실한 가장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답을 내놓는다.
이에 메피는 "당신의 삶입니다. 당신의 삶을 이야기하라는데 가족을 위해 사는 게 전부라. 생활비만 제대로 해결된다면 가족에게 당신은 없어도 되는 존재라는 말이군요. 그런 현금 지급기와 같은 삶을 원한다면 더 이야기하는 것도 시간낭비군요." 라며 병철의 모습은 사라진다. 이는 죽음을 의미한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는 시간 관리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현실이 반영되지 않고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는 흔해 빠진 자기계발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다른 자기계발서들과는 다르게 죽음을 직면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간다는 컨셉이 독특하여 계속 읽어 내려갔다.
군대를 다녀와 복학한 27살 해성은 졸업 전 취업을 하기 위해 시간 날 때마다 50여곳의 회사에 이력서를 넣고 있고, 면접이 언제 잡힐지 모르기 때문에 밤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 후 잠시 자고 다시 학교 우체국에서 일하기 위해 학교로 출근한다. 주말에는 면접 볼 일이 없으므로 오전부터 저녁 7시까지 웨딩홀에서 서빙을 하고 끝나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한다. 공부에 소홀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공부 또한 아르바이트라 생각해서 복학 후 평점 4.2 이하로 내려가본 적이 없다.
흔히 88 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이들. 대학 등록금이 엄청나게 올라 아르바이트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학자금 대출이 당연한 것이 된 세대.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이 있더라도 먹고 살기 위한 길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세대. 답답하고 꿈도 희망도 없는 세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현실에 해성은 그 누구에게도 할 수 없었던 신세 한탄을 한다.
그에게 메피는 비현실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질문을 한다. 그리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해성의 시간이 무의미하게 보낸 시간이라고 얘기한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그 시간을 무의미한 시간이라고 하니 해성이 받아들일 수 있을리 만무하다. 어쩔 수 없이 일하고 돈을 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을 버리고 있다는 것, 내일이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하기도 싫은 일을 억지로 하고 있다는 메피의 말을 해성은 납득할 수가 없다.
하지만 해성 뿐만 아니라 읽고 있는 나조차도 순간 멍~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언제나 배우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일을 대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진열은 일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어느 상품을 어느 곳에 놓느냐에 따라 직장 전체의 매출이 달라질 수도 있죠. 근무하는 시간 동안 어떤 사람들이 자주 오는지. 단골은 어느 정도인지, 여자가 많은지 남자가 많은지, 어떤 물건이 제일 잘 나가는지 등을 한 번이라고 고민해본 적이 있나요?"
(중략)
"다시 이야기하지만 이것들은 절대로 쓸데없는 일이 아닙니다. 아까 어떤 곳이든 이력서를 넣고 있다고 했죠? 만약 유통회사라면? 물류회사라면? 백화점이라면? 그런 작은 고민으로 인해 얻은 경험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진 않나요?"
아르바이트는 일반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적당히 원하는 것을 해주면서 시간을 때우면 되는 거라 일반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좋은 직장을 얻기 전에 거쳐가야 할 과정이며 아주 저급한 일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여 일에 몰입할 생각을 별로 하지 않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로써 그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 것이다.
평범한 20대 후반 해성, 평범한 50대 가장 성환, 최신 기기라면 누구보다 빠르게 구입해서 써봐야 하는 30대 초반 평범한 직장인 지우의 이야기를 통해 <당신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을 멈추는 법, 활용하는 법, 그 시간이 의미하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잊어버린, 아니 잊혀진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3시간의 완벽한 자유가 주어진다면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책을 읽으며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하며 주인공들과 함께 고민하고 그들의 대답에 공감을 하게 된다.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이 하는 사고방식이자 생활 패턴이기 때문이다. 그들을 통해 나는 왜 이토록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왔는지, 무엇을, 어디를 향해 나의 시간은 흘러가고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리고 메피의 질문과 대답, 문제에 대한 접근과 해결법을 읽다보면, 내 시간 속에 숨겨져 있던 삶의 목적지와 어떻게 생각을 바꾸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더 나를 위한 것인가를 알게 된다.
주위 사람들에게 항상 긍정적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고, 목표도 있지만 항상 꿈을 꾸며 그걸 쫓아가는 내 모습이 부럽다는 얘기도 많이 듣는 나지만,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내 꿈과 목표, 시간 관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시간관리에 스킬로만 접근하다 보면 어느새 나는 사라지고 시간만 남는다. 나의 목적지는 어디인지 내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본질적인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먼저다."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내 시간을 다시금 되돌아보고 매일매일을 어떻게 바라볼지, 미래의 꿈을 어떻게 꿀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당신, 현재의 내가 변화 없는 반복속에 갇혀 있어 지겹고 힘들지만 변화된 삶에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당신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도서 <당신의 시간>
추천!
評. 하늘다래
해당 도서 '당신의 시간'은 블로그와이드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라이온북스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