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을 유혹하는 마케팅 글쓰기 서평
블로그를 6년 넘게 하다보니 마케팅 관련 공부도 하게 되고, 전공과는 관련 없이 부전공인 것처럼 되어버린 온라인마케팅. 요즘은 블로그 뿐만 아니라 카페, 웹사이트, SNS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서 마케팅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예전과 지금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너나 할 것 없이 수 많은 업체분들의 의뢰를 받고 같이 일을하면서 온라인 마케팅 시장이 변화하는 것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있지만, 재작년부터는 상위 노출이라는 한가지 키워드로 문의를 하는 경우가 정말 많이 늘어났다. 그럼으로 인해서 온라인마케팅 시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진흙탕 싸움이 시작되었다. 프로그램을 돌려서 작업을 하는 마케팅 업체들, 블로거들이 늘어나고 이웃간의 소통이란 말은 "니 결혼식 때 축의금을 내러 갔으니 내 결혼식도 축의금을 내줘." 라는 것과 같은 형태로 어처구니 없이 변해가기 시작했다.
한 2년될까? 작년까지는 그게 어느정도 통하는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상위노출만 잘하면 전문 마케터가 되고 파워 블로거가 되고 스토리텔링까지 잘하는 사람으로 비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돈도 많이 벌고, 실제로 많은 일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돈이 모이는 곳에는 돈만 바라보고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사람들이 늘 있다. 그런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던 초심을 절대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기계들로 인해 많은 발전은 이루었지만, 여전히 사람의 손을 타는 수제품들, 음식 등이 인정 받는 것처럼 기계처럼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그런 블로그, 카페들도 언젠가는 신뢰를 잃고 기존의 신뢰도 높은 글쓰기와 마케팅 방식을 선호하게 되는 상황이 다시금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면서 내가 눈을 돌린건 예전에 핸드폰 가게에서 1년 일하면서 공부했던 심리학이었다. 그 땐 남녀노소의 구분, 직업의 구분, 무리의 구분 등을 둬서 각각 다른 상담 방식을 취하기 위해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공부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그것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는 책들을 다시 펼치게 되었다. 그와 더불어 흔히 스토리텔링이라고 부르는 컨셉 잘 잡힌 글을 잘쓰기 위해서 글 쓰기 관련된 책들도 2주일에 한 권정도씩은 읽게 된 것 같다. 그 중 최근에 읽은 '고객을 유혹하는 마케팅 글쓰기' 라는 책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해볼까 한다.
(서평을 쓰기 위해서 키보드 앞에 앉았는데 서론이 너무 쓸데 없이 긴 듯하여 우선 본론으로 들어가고, 나머지 얘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고객을 유혹하는 마케팅 글쓰기>는 '한달 30일이면 나도 마케팅의 달인이 된다'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실제 목차도 1일차부터 30일차까지 총 30개로 나뉘어져있고, 각 주제별로 차근차근 마케팅 글쓰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잘 구성되어있다.
작가 송숙희는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마케팅 글쓰기를 서비스하는 아이디어 바이러스 대표로 실행 가능한 마케팅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구현하도록 견인하는 일을 하는 마케팅 라이터이자 퍼스널 마케팅 코치이다. 실제 마케팅 현장에서 씨름하며 단련한 통찰의 기술로 고객을 유혹하는 단서를 포착하는 명수이다보니 <고객을 유혹하는 마케팅 글쓰기> 또한 당장 써먹기 딱 좋은 마케팅 노하우를 이야기하듯 술술 풀어나가는 스타일로 구성되어있다.
마케팅글쓰기란 당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권하고 전달하는 일이며 당신의 생각을 파는 일입니다. 그 결과 돈이든 관심이든 시간이든 상대가 가진 가치와 교환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삶의 현장에서, 비지니스 일선에서 우리가 쓰는 모든 글은 마케팅 글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마케팅 글쓰기 능력이 누군가의 성공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고객을 유혹하는 마케팅 글쓰기> 中
전체적인 흐름은 마케팅 글쓰기가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하고 성공하는 마케팅 글쓰기 훈련하는 법, 쉽고 빠르게 근사하게 성공하는 마케팅 글쓰기 기술에 대해 '경험에 의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내가 예전에 핸드폰을 잘 팔기 위해서 읽었던 많은 심리학 책에는 대부분 사람의 심리를 자극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얘기를 하면서도 '설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내가 의도하는 대로 상대를 움직이려면 설득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설득의 기술을 익힌다면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잘 팔리는 설득에 관한 책들이 쏟아내는 요점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도 언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청주대 박성희 교수의 <동화로 열어가는 상담 이야기>를 인용하여 "이성, 감정, 지각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람의 마음을 논리에 바탕을 둔 설득만으로 변화시키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라고 얘기하고 있다.
의사가 환자가 될 사람들을 모아놓고 자신들의 치료 기술에 대해 발표한다거나 자신의 속을 내보인다거나 강압적으로 구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그들은 그저 질문하고 검사하고 해결책을 처방한다. 단지 그것뿐이지만 환자들은 끊임없이 그들을 찾아간다. 그것이 세일즈맨과 다른 점이다. 마케팅글쓰기를 시도하는 사람들, 그것을 공부하기 위해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사람들은 이 점을 꼭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고객을 설득하려 들지 마라. 다만 그를 유혹하라. 그러면 그는 당신 것을 살 것이다.
<고객을 유혹하는 마케팅 글쓰기> 中
이 책은 독자의 눈에 뜨이게 만들어 주목하게 만들고 특별한 매력으로 흥미를 느끼게 하며, 그들의 욕구를 자극하여 간절히 원하게 하도록 마케팅 글쓰기를 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반복적으로 주의를 끌고 흥미와 욕구를 자극하여 마지막으로 구매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화룡점정의 기법까지 1:1 수업을 하듯 읽기 쉬운 문체로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다.
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가 쓴 마케팅 관련 책을 읽다보면 가끔 우리나라의 관습이나 가치관과 맞지 않는 방법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데 이 책은 그런 것도 없다. 군더더기 없이 마케팅 글쓰기에 관해 깔끔하게 설명하고 연습하고 싶도록 만드는 매력이 있다.
30일이면 SNS 마케팅, 감성 마케팅, 펀 마케팅, 스토리텔링 글쓰기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단 한 번의 시도조차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본다고 해서 SNS 마케팅 고수가 되고, 감성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되며, 펀 마케팅, 스토리텔링 글쓰기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기법을 연구하고 여러 실험을 거쳐 어느정도 온라인 마케팅에 발을 담궜다가 성공을 했든 하지 않았든 자신의 마케팅 글쓰기 실력의 부족함을 느끼고 더 발전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 같은 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이 맞는지 정리를 해볼 수도 있고, 복잡하게만 여겼던 부분을 좀 더 간단하게 접근하여 단순화 시킬 수 있는 방법도 알 수 있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파워블로그 만들기, 검색엔진에서 상위 노출 하는 방법, SNS 마케팅 고수가 되는 방법과 같은 기술자를 기르는 것과 같은 책이 아닌 본질적인 마케팅 글쓰기를 가르쳐주는 이런 주제를 가진 책들이 많이 나왔음 하는 바램이다. 물론 원론적인 얘기만 하는 작가가 아닌 실제 온라인 시장에서 이리 구르고 저리 굴러본 사람이 실전을 바탕으로 작성한 그런 참고서적들 말이다.
프로블로거 뿐만 아니라 온라인 전문 마케터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고객을 유혹하는 마케팅 글쓰기> 추천한다.
評 하늘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