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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싱어 조성모 편, 초반에 떨어진게 다행이다

하늘다래 2013. 10. 27. 14:55

히든싱어 조성모 편, 초반에 떨어진게 다행이다


먼저 저는 조성모 팬이고 그의 창법, 목소리, 실력의 변화를 꾸준히 지켜본 입장으로 글을 남깁니다. 어제 방영된 히든싱어 조성모 편에서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2라운드에서 원조 가수인 조성모가 떨어진 것인데요. 개인적으로는 1라운드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고, 당연한 결과라고 봅니다. 그리고 초반에 떨어진 것 또한 조성모 본인에게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1998년 <To Heaven>으로 조성모가 데뷔했을 때, 얼굴 없는 가수로 그리고 드라마 같은 뮤직비디오로 먼저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노래가 인기 있기 전까지 단 한 번도 얼굴을 내비추지 않았기 때문에 '얼굴에 자신이 없어서 그런 것 아니냐' 라는 의혹도 많이 받았었죠. 그 당시는 립싱크가 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노래 실력보다는 얼굴이 잘생기고 예쁜 가수들이 더 인기가 많았던 시절이라 더 그런 의혹을 받았죠.

1집 자켓 사진을 보면 조성모의 외모가 나와있지만, 실제 외모보다는 훨씬 나이 들어 보이고 그 당시 인기있던 스타일도 외모도 아닌터라 더더욱 얼굴 없는 가수로 나아가나보다.. 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했습니다. (저 또한 그랬구요)
하지만 이소라프로포즈를 통해 처음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많은 이들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제대로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To Heaven>이라는 노래를 라이브로 부를 수도 없을 것이라는 예상 또한 단 한 번 무대로 깨버렸구요.

이소라 프로포즈 조성모 첫 데뷔 무대 : http://www.youtube.com/watch?v=doW-NQXoWgY


이 때문에 조성모라는 가수는 깔끔하고 귀엽고 잘 생긴 외모에 아름다운 미성을 가진 가수로 엄청난 히트작들을 많이 내놓습니다. 한 편의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것을 유행 시키기도 했습니다. 발라드의 황태자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런 의미에서 팬이 되었지만, 데뷔 초부터 최근 무대까지 계속 지켜본 팬 입장에서 가면 갈 수록 그의 노래는 실망만을 안겨줬습니다. 술 담배를 너무 많이 해서 성대 상태가 안 좋아졌다는 소문도 많았고, 노래 연습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소문도 많았지만, 그건 개인적인 문제일테니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히든싱어 출연 소식을 들었을 때, 개인적으로 걱정 되기도 했습니다. 앨범에 있는 목소리를 기억하는 많은 분들이 가장 닮은 목소리에 표를 행사하는 히든싱어 특성 상, 현재 창법이나 목소리, 발음까지 모든게 변해버린 조성모가 초반 탈락할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문제였고, 탈락 후, 조성모라는 큰 가수가 받을 충격이 향후 가수 생활하는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각설하고 오랜 기간 팬 입장에서 바라본 조성모라는 가수, 그리고 히든 싱어의 결과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을 남겨볼까 합니다.


■ 조성모 히든싱어편, 그에게 필요한 것은 초심
지난 주, 90년대 발라드하면 가장 처음 떠올릴 수 있는 가수인 신승훈 또한 지난 주 마지막 라운드에서 모창 능력자에게 지는 히든싱어 사상 최초의 무대가 만들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태까지 본 모든 히든 싱어 무대 중 가장 맞추기 어려운 무대였다고 생각합니다. 신승훈의 라이브를 많이 들은 분들만 알 수 있는 "내일이면 찾아 올 그리움 때문일 거야" 가사에서 마지막 '거야'를 부를 때의 감정과 미세한 떨림, 호흡만으로 마음을 뒤흔드는 그 느낌을 기억하는 분들만 맞출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박소현씨처럼요.

신승훈은 원곡 가수 최초로 모창 가수에게 지는 일이 생겼지만, 이번 무대로 가사 한 자 한 자를 정성스럽게 부르던 초심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다고 하면서 자신의 팬들과 함께 원곡 느낌 그대로 노래했던 신승훈의 그 자세가 굉장히 멋있는 가수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신승훈과 같은 가수가 히든 싱어에 출연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초심을 떠올리며 앞으로 노력하겠다는 그 자세는 조성모도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조성모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왔는지 지인이 아니므로 100% 정확히 알지 못하므로 초심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팬들이 기억하는 조성모라는 가수의 목소리, 그의 창법, 감정들은 지금과 같은 억지스러운 감정, 감성, 발음이 아니라는 점을 꼭 상기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히든싱어 신승훈 편에서 신승훈 자신도 말했지만, 과거에 비해 중저음 부분이 많이 강화되는 형태로 목소리가 변화하고 있는데, 그 때문에 앨범의 목소리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헷갈려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곤 했지만, 그는 노래 부르는 창법이나 감정 등에 여유로움은 생겼을지언정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이는 무던한 노력 뿐만 아니라 억지스러운 감정을 노래에 넣지 않았기 때문에 목소리 톤 외에는 큰 변화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성모 또한 이 부분에 대해 꼭 상기했음 하는 바램이구요.

히든 싱어 무대를 통해 신승훈이라는 가수가 초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다면, 조성모라는 가수에게도 긍정적인 큰 변화를 일으켜줄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 히든싱어 조성모 편, 그의 창법은 어떤 변화가 있었나
히든싱어 조성모 편의 첫 도전 곡은 <아시나요> 였습니다. 이 곡은 조성모라는 가수에게 창법에 안 좋은 변화를 줄 수 있었던 가장 '문제있는' 곡이라고 생각하는 곡이라 좋은 곡이지만, 안타까운 곡이기도 합니다. 조성모라는 가수 자체가 예쁜 미성으로 어필하기도 했지만, 고음에서는 얇지만 시원시원하게 내지르는 장점이 있는 가수기도 했습니다. 이는 앞서 소개해드린 이소라 프로포즈 데뷔 영상만 보셔도 바로 이해하실 수 있는데요.


아름다운 하프 선율 다음에 나오는 호흡이 많이 섞인 '아시나요~' 라는 도입부, 그리고 곡 전반적으로 호흡이 많이 섞이고 슬픈 감정을 억지스럽더라도 음정 하나하나에 담아야 하는 <아시나요>라는 곡의 특성 상, 조성모의 창법에 굉장히 많은 변화를 줬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To Heaven>과 <불멸의 사랑>을 부를 때까지만 해도 미성을 들려주고 감정을 실으려 노력한 부분이 많지만, 억지스러움이 아닌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성모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창법과 목소리를 바꾸기 전 말 그대로 원석일 때라고 하지만, 사람들이 기억하고 아끼는 창법과 목소리는 바로 이 때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구요.


하지만 <아시나요>와 <가시나무>라는 곡을 부르기 시작하면서 억지스러운 감정과 그런 감정을 내기 위한 발음을 내다보니 점점 성대에 무리가 가고 창법 또한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로 히든싱어 조성모 편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조성모를 찾는게 너무 쉬웠습니다. 그의 변화를 늘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죠. <아시나요>로 시작된 첫 무대는 다행히 김종서 편에 나온 참가자가 떨어지는 것으로 끝이 났습니다. 이는 조성모가 조성모답게 불러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 참가자의 실수가 조성모의 변화보다는 더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조성모보다 더 낮은 표를 받은 사람이 셋이나 나왔다는 것이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히든싱어 사상 1라운드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 창법을 연구하고 노래를 배워봤던 사람이라면, 그리고 조성모 팬 입장이라면
히든싱어 조성모 편 두 번째 라운드 도전 곡은 조성모의 데뷔 곡인 <To Heaven>이었습니다. 저는 여기서도 조성모를 정확하게 찾아냈습니다. 그리 어렵지도 않았습니다. 억지스러운 감정, 그 감정을 내기 위해 변해버림 발음을 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니 굉장히 쉬운 문제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조성모는 2라운드에서 '가장 조성모 같지 않은 사람'으로 뽑혀 탈락하고 맙니다.

이는 방청객 뿐만 아니라 연예인 패널들 조차 조성모의 새 앨범이 나오지 않고 TV에도 자주 나오지 않으니 관심에서 멀어져 최근 그의 노래를 듣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최근 모습까지 계속 지켜본 사람이라면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문제였죠.

조성모의 창법과 목소리 톤, 발음에 문제점이 대해 잠시 얘기해볼까요?
보통 좋아하는 가수가 생기고 그 가수의 창법, 목소리 톤, 발음까지 따라하기 위해 자신이 가장 편하게 낼 수 있는 소리와 창법이 아닌 그 가수를 따라하는 연습을 하다보면 가장 안 좋은 점이 부자연스러운 소리를 내려다 성대에 무리가 가고 그로 인해 자신의 목소리와 창법까지 안 좋게 변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창법이라는 녀석은 한 번 바뀌면 다시 돌려놓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성대의 상태 또한 마찬가지구요. 앞서 <아시나요>라는 곡을 '문제 있는' 곡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당시 그 노래가 유행해 노래방에서 따라 불러보려고 연습해본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호흡을 많이 빼서 최대한 애처롭게 부르려고 노력한 점. 그리고 노래 처음부터 끝까지 억지스러운 감정을 가사 하나하나에 표현하기 위해 성대를 조여서 소리를 낼 수 밖에 없다는 점 등 이 노래를 조성모와 가장 비슷하게 부르려고 연습하면 할 수록 안 좋은 창법으로 변할 수 밖에 없는 곡입니다.


자신의 목소리 톤과 창법에 변화를 주기 위해, 음정의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는 뜬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소리를 내려서 부르는 연습을 많이 했다는 조성모. 그로 인해 소리도 많이 변화고 전반적으로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저는 조성몸의 가장 큰 문제점이 자연스럽게 노래를 부른 것이 아니라 억지스러운 감정을 노래에 담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성대를 조여서 부르는 형태로 연습을 하게 되고 수 많은 무대에서 그런 형태로 부르다보니 점점 그 창법이 익숙해지고 굳어져버린게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노래를 배워보신 분들이라면 가장 먼저 듣는 얘기가 성대 뿐만 아니라 몸 전체에 힘을 빼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소리를 내는 연습을 하라는 것인데, 조성모의 노래 스타일 자체가 그 점이 힘들게 하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죠.

이런 부분은 괜히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래 영상을 비교해서 살펴 보시죠. 서두에 소개해드린 데뷔 영상과 함께 정리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1. 이소라 프로포즈 데뷔 영상 (To Heaven) : http://youtu.be/doW-NQXoWgY
2. To Heaven + 불멸의 사랑 + 아시나요 + 피아노 : http://youtu.be/nb6nQDfGBlM
3. 아시나요(예전) : http://youtu.be/8HhRTKdma3c
4. 아시나요(가장 최근) : http://youtu.be/Cny2ZxVdsMQ


가장 마지막에 있는 최근 <아시나요> 라이브를 보면서 충격적이라고까지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그의 변화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으니 그러려니 했지만요. 미성을 가진 가수들의 특성상, 나이가 들어가면서 톤이 변화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창법이나 발음의 문제는 안 좋은 습관 때문에 생긴거라 너무 안타깝습니다.

조성모의 말처럼 소리를 내리는 연습을 하면 지금과 같은 전체적인 변화는 분명 생길 수 있지만, 억지스러운 감정을 내기 위해 호흡과 발음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연습 방법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조성모 자신의 문제인지, 보컬 트레이너의 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는 조성모라는 가수가 앨범을 계속 내고 사람들에게 계속 사랑을 받으며, 그의 예전 노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콘서트 장에 찾아서 실망하고 돌아서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꼭 스스로 변화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번 히든싱어 조성모 편에서 짧은 몇 소절만 듣고도 '어떻게 저렇게 변할 수가 있지' 라는 평이 대부분인 것에 대해 꼭 느끼는 바가 있었음 좋겠습니다.

"지금 나는 내가 부르는 내 목소리 그대로 부르는 건데 뭐가 문제가 있죠? 노력이 부족한 걸까요?" 라는 반응 보다는 조성모라는 사람의 어떤 면이 사랑받고 가수로써 어떤 소리로 사랑을 받아왔는지에 대해 꼭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억지스러움이 아닌 자연스러운 감정을 실어 노래할 수 있는 가수로 발전 되었음 합니다.

이상, 하늘다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