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정원, 어른들을 위한 힐링 컬러링북
비밀의 정원, 어른들을 위한 힐링 컬러링북
'힐링' 이라는 단어가 대세가 된지 오래다. 여행지와 같은 휴식 공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전유물이었던 장난감이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으로 탈바꿈되어 이를 모으고 만드는 것을 취미로 삼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어른들을 위한 취미 생활이자, 스트레스를 날리는 힐링 방법으로 컬러링북들이 주목 받고 있다.
오늘 간단히 소개할 '비밀의 정원'은 어른들을 위한 컬러링북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책 판매 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간단히 소개하고, 실제 사진을 몇 장 공개할까 한다.
■ 비밀의 정원, 안티-스트레스 컬러링북, 어른들을 위한 힐링 컬러링북
2013년 영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 이미 13개국에 판매되었다. 영국에서 10만 부, 미국에서 12만 부가 팔렸고, 프랑스에서는 출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계속 매주 2천 명의 독자들이 찾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미 DKNY, 나이키, 앱솔루트, 크랩트리앤에블린, 퀸즈베리헌트 등과 함께 작업하면서 명성을 쌓고 있는 조해너 배스포드의 첫 책 <비밀의 정원>은 ‘색칠하기’의 활용이 아니더라도 작품으로서 감상하고 소장할 가치가 충분하다. ‘픽셀보다 펜과 펜슬이 더 좋다’는 작가의 취향대로 하나하나 손으로 그린 흑백의 정교하고 세밀한 무늬들은 한눈에도 아름답고 몽환적으로 느껴지지만, 가까이 들여다볼수록 더욱 오묘한 마력을 뿜어낸다.
알라딘과 YES24에서 파버카스텔 수책 색연필 36색과 세트로 판매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구매할지 말지 정말 고민을 많이했다. 친구는 이미 이 책으로 힐링을 시작했고, 공대생인 나로썬 이해가 되지 않지만, 36색만으론 원하는 색상을 모두 표현할 수 없어서 48색을 따로 구매하라고 추천해주었다.
직접 본 <비밀의 정원>은 다양한 꽃과 방석에나 있을 법한 문양들, 나뭇가지와 나뭇잎 등 자연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색칠하는 컨셉의 책이었다. 친구는 디자인을 하던 애라그런지 다양한 색상으로 예쁘게 채색했지만, 그림판 디자인외엔 해본적 없는 공대생은 아마 나뭇잎을 칠하는데, 연두색, 초록색 정도만 사용할테니, 아마 38색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여겨졌다.
이런데 관심 많고, 색에 대한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비밀의 정원>으로 힐링이 될 것으로 보여졌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갔다가 한 장 칠하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에 지쳐서 앞부분 몇 장, 혹은 칠하고 싶은 몇 장만 칠하고 포기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론은 나는 구매를 포기했다. 책 퀄리티는 굉장히 좋았다. 디자이너들, 미술과 관련 있던 사람들, 그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니, 모두가 '미친듯' 좋아했고, 구매를 했고, 선물 받길 원했다. 그들의 세계에서는 분명 좋은 책임에 틀림없다. 어른들을 위한 힐링 컬러링북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는 그저 '색칠공부' 책일 뿐이었다. 아쉽게도 <비밀의 정원>과 색연필을 살 돈으로 책을 3권 샀다. (글을 쓰기 위해 찍었던 사진을 보니, 확실히 친구는 미술에 소질이 있다. 색감이 너무 예쁘다...^^)
<비밀의 정원>을 구경한 것은 지난 달, 운영하고 있는 카페 운영자들 중 동갑내들끼리 한강에 모였을 때였는데, 나는 저런 책을 집에서 붙들고 힐링 받는 것보다, 한강에 모여 사람들과 희희낙락거리는 것이 훨씬 좋은 것 같다. 오후에 모여 위 사진을 찍은 새벽까지 우린 미친듯 먹었고, 미친듯 마셨으며, 허파가 빠지게 웃고 즐겼다.
아, 그립다. 다시 모임 가져야지..
글이 잠시 다른 길로 빠졌는데, 힐링을 위한, 안티-스트레스 컬러링북을 찾다가 <비밀의 정원>에 이른 분들은 구매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색칠놀이에 흥미가 없다면, 꾸어다놓은 보릿자루가 될 것이다. 그럴거면 다른 책을 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