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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바라보기/이슈 바라보기

박효신 30억원 피소 사건의 진실.



오늘 여러 사이트의 메인에 떠 있는 기사를 보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여러 기사들을 읽게 되었어요.
평소에 박효신의 광팬이라 안 좋은 일 생긴건 아닐까 걱정하면서 읽었는데 여러 의혹이 많은 기사더군요.

그러다 Daum 카페 중 알소동 에서 기사에 관련된 팬의 입장과 생각, 그리고 숨겨진 사실에 대한 글을 일게 되었고, 박효신이란 가수를 사랑하는 팬으로써, 그리고 그런 가수가 아픔을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한 힘이 되었음 하는 바램에서 그 글을 제 블로그로 옮깁니다.


저는 박효신이란 가수의 수많은 팬들 중 하나입니다.
그에게 있어 그저 팬이라는 존재밖에 될 수 없지만, 팬이기에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 그에게는 정말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고, 이는 또 핀트가 어긋난 기사에 가려져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지켜봐왔던 팬으로서 정말, 정말 너무나 화가 나서 이 글을 씁니다.

이 얘기를 하려면 2007년 초부터 시작해야겠네요. 소속사의 소속가수로 5년 계약을 한 첫 번째 해였고 그의 5집이 나온 상태였습니다. 나원은 박효신에게 일방적으로, 한달의 연습기간을 줄테니 전국투어를 하라. 그렇게 스케쥴을 잡아버렸습니다. 자신의 콘서트를 인터넷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고 하네요. 무리한 스케쥴을 잡아놓은 주제에 나원은 제대로 후원도 해주지 않아서, 심지어 연습실 월세를 내지 않아 쫒겨난 적도 있다고 합니다. 몸도 안좋았던 박효신씨는 무리한 연습을 하느라 한번 쓰러지기까지 했었습니다. 지금 그는 이때 받은 스트레스가 원인이 돼서, 뇌신경질환의 일종인 연축성성대발성장애까지 앓고 있습니다.

콘서트로 팬들을, 가수 박효신을 농락한 건 참을 수 없었습니다. 전국투어랍시고 일정을 잡아두고 아무런 세부계획도 없던 나원은 전국투어가 진행될수록 그 진상을 드러내더니, 결국 7월 말의 앵콜 콘서트에서는 첫날은 공연 당일 새벽, 두 번째 날은 공연 한시간 전 공연의 여부가 결정되었던 것입니다. 병원에서는 지금 무리하면 목을 못쓰게 될지도 모른다는 소리를 듣고도 콘서트를 강행하겠다는 가수에게 기획사는 그딴 식의 것밖에 주지 못했던 것입니다. 저는 그날, 싸지도 않은 7만7천원짜리 표를 사들고 오전부터 그의 공연을 기다렸던 많은 팬들 중 하나입니다. 공연을 하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걸까, 맘도 많이 졸였지만 그래도 박효신이란 사람을 믿고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그날 박효신씨는 공연이 끝날 즈음 많이 우셨습니다. 소속사 빼고 다른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고 울던 게 박효신씨입니다. 저는 그냥 힘들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기획사가 못해준 게 많으니까, 무슨 일인지 알 방도가 없던 저는 그렇게 그냥 응원만 하고 앉아있었습니다.

그런데 겉으로 드러난 게 다가 아니더군요. 나원이 박효신씨와 그를 비롯한 콘서트에 참가한 스텝분들에게 전혀 페이를 지급하지 않았던 겁니다. 한마디로 돈들고 튄거죠. 나중에 스탭 분들중 한분이 밝힌 글에 의하면, 6회분 공연에 상당하는 페이를 백명 가까이 되는 스텝분들과 박효신씨가 받지 못한 상태에서 전국투어를 마쳤다고 합니다. 마지막 공연때는 보이콧까지 나왔다고 하네요. 스텝 분들이 공연을 하지 말자고 했다는 겁니다. 심지어 홍보차량을 빌려주는 곳에서도 돈을 받지 못해 박효신씨한테 직접 와서 받아갔다고 하네요.

여담이지만, 대조영 OST로 들어갔던 '애상' 에 해당하는 비용도 받지 못했다고 하시네요.

이렇게까지 하는 소속사에 누가 남아있고 싶겠습니까. 그렇게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팬들을 위한 마음 하나로 전국투어를 끝낸 박효신씨는 마지막 공연 이후로 팬들 앞에서는 종적을 감추셨습니다. 이제 와서 알게된 사실이긴 하지만, 박효신씨는 07년 10월즈음 나원에 계약해지를 얘기하신 것 같습니다.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첫 내용증명을 보냈고, 심지어 답변도 받았다네요. 아직 4년 남짓 계약이 남아 있었고 배상을 해야 될지도 모르지만 박효신씨는 그것을 무릅쓰고 얘기를 하신 것 같아요. 12월즈음 들려온 소식에 의하면, 그 소속사에서 나오긴 했는데 법적으로 해결되진 않았다고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나원이 그걸 가지고 손해배상청구를 걸었네요. 5집 제작때 일본가서 만들겠다고 주장해서 경비가 더 들었으며 음반 발매를 지연시켰다. (녹음실,편곡 및 마스터링 비용을 지불해주지도 않은 소속사 주제에 말이 참 많습니다. 도대체 월세 안내서 콘서트 직전 연습실에서 쫒겨나는 가수가 어디 있습니까?) 전국 투어 때 스텝들이 공연을 하지 않도록 선동했다. (이 부분이 제일 어이없습니다. 나중에 진실을 밝혀주신 그분도 스텝들이 보이콧을 외칠때 박효신씨는 가만히 있었다고 쓰셨거든요.) 건강상의 이유로 공연을 연기하는 등 전국투어 콘서트 일정에 차질을 빚어 회사 경영에 큰 지장을 초래했다. (이때 박효신씨는 그딴 식으로 잡힌 콘서트 일정을 소화하느라 목소리도 안 나올 때까지 연습을 하다 쓰러진 상태였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을 이딴 식으로 주장할 수가 있는 거죠?) 등등 정말 팬으로서 정말 어이없는 이유들을 대가며, 전속계약 당시 받았던 10억원의 세 배인 삼십억을 내놓으라고 주장하고 있네요.

그 계약금은 사실 6,7,8집을 F사(아마도 팬덤이라고 생각합니다만)에서 유통하기로 하고 나원이 F사에서 받은 돈인데 말이죠. 물론 박효신씨는 그 사실을 몰랐다고 하네요. 한마디로 나원이 멋대로 F사에 박효신 앨범을 넘긴겁니다. 박효신씨는 그 돈을 아무것도 모르고 5년 전속 계약금으로 받은 거구요. 나중에야 F사에서 연락이 와서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이 F사는 F사대로 나철원씨를 사기 혐의로 형사고발한 상태이고 박효신과 나원엔터에 대해 소송을 걸 것이라고 하네요.

게다가 지금 이 모든 걸 주도하는 나철원씨가 이끄는 나원엔터테이먼트, 는 인터스테이지로 이름을 바꾸고 다른 사람에게 양도되었다고 하네요. 그 잘난 “의무를 마땅히 이행해야 하는”전속가수라는 박효신씨에겐 일말의 사실도 알리지 않은 채로요. 집으로 내용증명과 전속계약 관련 양도양수 확인서가 와서야 알았다고 전화인터뷰에서 효신씨가 직접 밝히셨습니다. 의외로 모르시는 분들이 많던데, 컨츄리꼬꼬 무대 도용에 관련된 공연기획사 나원과 이 나원엔터테이먼트, 그리고 인터스테이지는 같은 곳입니다.

지금 기사를 보니까 전화인터뷰 내용이 들어간 단 한 개의 기사를 빼놓고는 박효신씨가 22억원을 들고 나르려는 사기꾼처럼 그려져 있더군요. 나철원씨는 자기 입으로 자신이 피해자라고 말한 것 같네요. 팬으로서 너무 화가 나서 이 글을 썻습니다. 박효신씨는, 소속사 복이라곤 지지리 없는 게 음악 하겠다고 이 썩은 가요계바닥에서 십년 가까이 버티고 있는 사람이에요. 맘 편히 음악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가수입니다. 자기 몸 버리면서, 자기가 진짜로 하고싶은 흑인음악까지 버리면서 대중을 위해, 팬을 위해 노래하겠다는 사람이에요. 이런 사람을 이렇게 돈벌이수단으로 이용해먹고, 이딴 기사로 죄를 덮어씌우려는 걸까요.

팬으로서든, 그의 노래를 존경하는 사람으로서든, 가요계가 살아나기를 바라는 한 사람으로서든. 제발 이 사실이 이 모든걸 “소송” 하나로만 축약한, 빗나간 기사로 가려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많이 감정적인 글이 되어버렸네요. 어쩌면 제가 쓴 것들 중 잘못된 것들도 있을 수 있고, 제가 미처 못 쓴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서는 게 부끄러워도 이 이상은  참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을 널리 퍼뜨려달라고 감히 부탁합니다.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해요.

(출처 : 알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