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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바라보기/공연 바라보기

연극 라이어 3탄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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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여자친구와 함께 대학로에서 라이어 3탄 - 튀어!! (원작 : 퍼니머니) 을 보았습니다.
주변 사람의 추천으로 라이어 1탄을 볼 생각으로 갔는데 이미 앞좌석은 다 예약 되어있고 2층 뒷좌석만 남아 있어 눈이 매우매우 나쁜 저로썬 도저히 볼수가 없던 자리였다는;;
그래서 1편 보다는 아주 약간 덜 웃기지만 그래도 잼있다고 소문난 3탄을 보기로 결정했답니다 ^^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연극이라 기대 반, 설렘 반 이라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극장엘 들어갔습니다.
첨 들어간 느낌.
어? 왜이렇게 좁아? -_-

머릿속에선 티비에서 보던 뮤지컬 무대만 떠올리다가 자그마한 무대를 보고선 첨엔 이거 뭐야~? 란 기분부터 들었답니다.
좌석을 찾아서 앉는 순간에도 앞뒤도 좁고 사람들과 다닥다닥 붙어 앉아야 하는 자리 때문에 불편함을 조금 느끼긴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유쾌한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시작을 알리는 한 스텝분의 이야기에 곧 빠져 들었어요.

연극 시작을 알리는 멘트가 끝나고 곧이어 나온 여자 배우의 연기...
연극을 첨으로 접한 저로썬 이 공간 안에서 어떻게 빠져 들어야 할지, 관객들이 바로 지척에 있는데도 아무도 안보이는 것처럼 연기하는 연기자들을 어떻게 쳐다 보고 있어야 할지 혼자 고민을 잠깐 했으나,
10분도 지나지 않아 어느새 극장에서 영화 보는 것보다 더 연기자들의 연기에 빠져드는 제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연극 내용을 옮겨 적긴 뭐하니 라이어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시놉시스만 간단히 옮겨 적겠습니다.

자신의 생일날 우연히 마피아의 100억 6천만원이 든 가방을 바꿔 들게 된 평범한 회사원 헨리퍼킨스. 아무도 모르게 아내 진퍼킨스와 해외로 튈 준비를 한다. 하지만 갑작스런 상황이 두려운 아내는자수하자고 헨리를 붙들고 때마침, 이들의 집에 들이닥친 두 형사. 이들을 따돌리기 위한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데...

간단히 옮겨 적은 내용처럼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한 샐러리맨이 100억 6천만원이 들어 있는 돈가방을 갖게 되면서 생기는 사건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거짓말의 거짓말, 또 그에서 생겨나는 거짓말을 다룬 연극입니다.
정말 기상천외 하더군요!!
거짓말을 하는 수위가 약간 19금 인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 정도면 유쾌하게 잘 하긴 했다는..^^

암튼 한시간 반 정도 푹 빠져 들어서 보고 난 후, 무대 인사와 함께 관객들이 나가는 길에 양쪽으로 일렬로 서서 나가는 길 까지 배웅 해주는 모습에 한번 더 반해주시고 +_+
저 또한 무대에서 몇년 동안 서 왔는지라 "정말 잼있게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말 한마디가 무대에 선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큰 힘이 되고 돈 몇푼 보다 더 열심히 하게 되는 틀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저 말을 해드리는 것두 잊지 않았죠. ^^

물론 그 분들 기분 좋으라고 해드린 말이 아니라 가슴에서 진심으로 우러 나와서 한 말이었구요. ^^

머지 않아 잼있기로 소문난 1탄도 보러 가야겠어요. ^-^
근데 왜 2탄은 강추가 아닐까;;
그것두 한번 보고 포스팅 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