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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제품 바라보기/Sound Device

AF56, 뮤지션이 만든 커널형 이어폰

AF56, 뮤지션이 만든 커널형 이어폰


요즘은 오픈형보다 커널형 이어폰을 사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외부에서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볼 때는 차음성이 좋은 커널형 이어폰을 주로 사용하는데요. 오늘은 최근 사용 중인 오디오플라이의 AF56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 오디오플라이 AF56, 뮤지션이 만든 커널형 이어폰
오디오플라이는 호주 리시버 브랜드로 퓨전 재즈 기타리스트 데이브 톰슨을 비롯해 여러 뮤지션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유명합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오디오플라이 라인업 중 AF33과 AF45M 두 가지 제품을 사용해봤는데요. 중저가 커널형 이어폰임에도 꽤 선명한 음질을 느낄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제품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오디오플라이 AF56은 커널형 이어폰으로 풍부하고 섬세한 음질을 제공하는 제품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실제로음질은 어떠한지 10만원대 가격에 걸맞는 품질을 보여주는지 상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오디오플라이 AF56, 패키지 내부에 구성품이 움직이지 않도록 잘 고정되어있었고 외부 충격에 제품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패키지 구성에도 신경쓴 것 같습니다. 


 
커널형 이어폰 AF56은 이어폰, 추가 이어팁 3세트, 파우치, 설명서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했던 제품들과 비교해보니 이어폰 디자인이 변경되었고, 극세사 재질의 파우치에서 스틸 재질의 하드케이스로 변경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 커널형 이어폰 오디오플라이 AF56, 추가 이어팁 

구성품에 대해 하나씩 살펴볼게요! 먼저, 사용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이어팁을 크기별로 3세트 추가로 제공합니다. 귀에꼭 맞는 이어팁을 사용하게 되면, 밀폐감과 착용감이 뛰어나 차음성이 좋아져 시끄러운 외부에서도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 출시하는 대부분의 이어폰은 크기별로 추가 이어팁을 제공하는 편입니다.

▲ 커널형 이어폰 오디오플라이 AF56 구성, 파우치 디자인


 

 
파우치는 단선과 흠집으로부터 이어폰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AF56의 파우치는 스틸 재질의 하드케이스로 제공되며 내부는 벨벳 소재로 되어있어서 제품을 좀 더 완벽하게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크기가 작은 편이라 주머니에 휴대해서 갖고 다니기 편하더군요.

전작의 경우, 극세사 재질의 파우치를 제공해줘 휴대 시, 먼지가 너무 잘 붙어 지저분해질 우려가 있어서 잘 안갖고 다니게 되는데, AF56의 파우치는 휴대하기 좋았습니다.

▲ 커널형 이어폰 AF56, 골드 플러그

개인적으로 이어폰을 선택할 때 플러그의 재질이 골드 플레이트(금도금)인가를 체크해보고 구매하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다른 재질에 비해 금도금 플러그가 내구성이 뛰어나기도 하고 부식에 강하여 오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플러그가 부식되기전에 단선이 되어 교체하는 경우가 더 많긴 하지만, 혹여 플러그 쪽에 부식이 생기기 시작하면 음원 손실이 발생하여 음질이 나빠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금도금이라고 해서 초기 음질이 더 좋아지고 나빠지고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한다는 가정하에 구입한다면 이왕이면 금도금 플러그가 좋다는거죠! 

 

▲ 커널형 이어폰 오디오플라이 AF56, 리모컨 디자인


▲ 커널형 이어폰 오디오플라이 AF56, 리모컨과 마이크 디자인

이 제품은 이어폰 역할 뿐만 아니라 리모컨과 마이크가 있어서 핸즈프리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 리모컨과 마이크가 한 쪽 방향에 있는 것들이 대부분인데, AF56은 마이크와 리모컨을 분리하여 아주 작은 크기를 구현한 것 뿐만 아니라 통화 중 깨끗하고 선명한 음질의 마이크 성능을 보여줍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리모컨으로 볼륨 조절이 불가능하다는 것인데요. 이후에는 누르는 방식에 따라 음량 조절도 가능하도록 설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AF56의 리모컨은 짧게 혹은 길게 누르는 방식으로 기능 동작을 하게 되는데요.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 한 번 클릭 : 통화 받기/끊기, 음악 재생/중지
- 두 번 클릭 : 다음 곡 재생
- 세 번 클릭 : 이전 곡 재생
- 짧게 두 번, 길게 한 번 클릭 : 뒤로 빠르게
- 짧게 한 번, 길게 한 번 클릭 : 앞으로 빠르게 

 
AF56은 베이스를 보다 강력하게 표현하고 잘 정돈된 중저음, 높은 해상도의 고음을 지원하여 풍부하고 섬세한 음질을 제공하기 위해 Custom Voiced 13mm 드라이버를 장착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청음기로 알려드리겠지만, 전반적으로 저음부터 고음까지 밸런스가 좋은 편이고 공간감이 좋은 편이라 강렬하고 현장감 있는 사운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만족스러운 커널형 이어폰이라고 생각합니다.

암튼 이 부분은 잠시 후에 얘기하기로 하고, AF56의 하우징 디자인을 살펴보면, 오디오플라이 브랜드 마크가 새겨져 있고, 그 주위로 동일한 패턴 디자인으로 되어있습니다. 전작은 일자 모양이었는데, 인체 공학적으로 만들려고 한 것인지 하우징 모양이 전체적으로 바뀌었네요. 실제로 착용해보니 제 귀에는 쏙 들어가는 알맞은 크기와 모양이었습니다.

 
예전 이어폰들은 좌우측을 표시하기 위해 L과 R로 구분을 했었는데, 최근에는 보지 않고도 방향을 찾을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한 이어폰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AF56 또한 촉감만으로 좌우측을 구분할 수 있도록 우측 이어폰에 점자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 커널형 이어폰 AF56은 우측에 점자 표시가 되어있어서 사용하기 편하다. 

그 날 듣고 싶은 음악이나 영상에 따라 이어폰을 바꿔서 갖고 다니는 편인데, 가끔 점자가 없는 이어폰 갖고 나가면 L, R 모양 보기 위해서 길거리에서 잠시 멈춰서 이어폰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이거 되게 귀찮아요! (공감하시는 분 없나요? ^^;)

 
커널형 이어폰 AF56의 또다른 특징으로 케이블 재질을 들 수 있습니다. AF56의 케이블은 오디오플라이의 신기술로 만들어진 오디오플렉스 케이블로 케브라(Kevlar) 소재를 사용하여 내부 단선을 방지하며 코듀라 소재의 외부 재질은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줄꼬임으로 부터 해방 시켜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확실히 줄이 엉켰을 때, 다시 풀기가 편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오디오플라이 AF56의 아쉬운 부분은 플러그 방식인데요.(전작도 마찬가지였어요 ㅠ_ㅠ) 스마트폰이나 MP3플레이어에 이어폰을 꽂은 상태에서 생활을 하다보면 플러그 부분이 단선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이는 플러그가 '1'자형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ㄱ'자 형태였다면 좋았을텐데 이 부분은 아쉽더군요.
 
물론 '1'자 형태라고 해서 단선이 잘 되는 것은 아니고, 사용하는 방식이나 환경에 따라 다른 부분이니 이 플러그 방식의 단점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어서 잠깐 언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어폰에서 가장 중요한 장르별 청음기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디오플라이의 이어폰들은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채용하여 여러 제품을 계속 내놓고 있는데요, AF56은 Custom Voiced 13mm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채용해 전반적으로 해상력이 좋고 저음부터 고음까지 밸런스가 좋은 편입니다. 주파수 재생범위가 18Hz~20,000Hz로 커널형 이어폰들 중에서도 저음부부터 고음부까지 꽤 넓은 대역의 소리를 재생할 수 있는 이어폰으로 분류해도 될 것 같습니다.

AF56의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간단히 평하자면, 음원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저음부터 고음까지 밸런스가 좋다는 느낌을 확실히 전달해줬습니다. 비트가 강한 댄스 장르는 잘 소화하는 편이었습니다. 락 장르 중 찌르는 듯한 고음역대의 곡들도 맑은 소리를 내며 충분한 소리를 내주었지만, 보컬과 악기의 밸런스가 1:1 이라고 생각될 정도 수준이다보니 보컬이 강한 음악의 경우, 그 '맛'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베이스가 강해 타격감이 좋고 공간감이 뛰어난 이어폰을 선호하는 편이라 오디오플라이 AF56의 음질에 대해 최고라고는 하지 않더라도 대체적으론 만족할 것 같습니다. 여러 악기와 보컬이 다양하게 혼합되어있는 음악에서의 해상력은 좋은 편이었으며, 베이스부터 고음부까지 놓치는 음은 거의 없었습니다. 저음부에서 타격감은 있지만 묵직한 느낌이 덜해서 일레트로닉이나 클럽 뮤직을 크게 듣는 편인 분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악기와 보컬이 다양하게 혼합된 음악일수록 해상력이 좋지 않은 이어폰의 경우, 붕~ 뜬 듯한 느낌으로 악기와 보컬 소리를 표현하거나 막을 씌우고 듣는 듯 답답한 소리를 내는 경우도 많은데, 오디오플라이 AF56은 음을 표현하는 해상력에서는 괜찮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이어폰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공간감이 좀 더 강하게 느껴지고 맑은 느낌이 덜해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대형 스피커 앞에서 음악을 듣는 느낌이라고 하면 이해가 되실까요? 

그렇다보니 콘서트 라이브나 클래식 장르의 음악을 들으면 확실히 높은 평가를 줄 수 있지만, 악기보다 보컬에 치중된 음악을 주로 듣고 소리를 맑게 표현하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분명 아쉬움이 남는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 커널형이어폰 오디오플라이 AF56 청음기

뉴에이지나 클래식 장르 중 바이올린이나 비올라 같은 마음을 뒤흔드는 현악기류의 표현은 상대적으로 약한 느낌을 받기는 했습니다. Last Carnival 같은 곡에서 바이올린 연주가 들어가는 순간 머리와 마음을 쥐고 흔드는 듯한 연주가 잘 표현되면 좋은데, 이 부분이 약간 아쉽긴 했습니다. 물론 베이스를 잘 살려 주는 편이라 바이올린 연주가 들어가기 직전 현을 퉁기는 소리를 잘 표현해주더군요. (이 소리를 못내는 이어폰이 꽤 많습니다.)
 
음질에 대해서 쓰다보니 글이 조금 길어졌는데, 커널형이어폰 오디오플라이 AF56은 가성비 기준으로는 합격점을 주기 약간 애매하긴 하지만, 특정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분명 장점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AF56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 아쉬운 점은 분명 있지만, 보컬이나 악기의 소리를 놓치는 것 없이 잘 표현해주는 제품으로 마이크와 리모컨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는 커널형 이어폰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해드릴만한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가격이 조금만 더 내려간다면 강추할 것 같구요^^;)

오디오플라이 AF56 커널형 이어폰에 대해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상, 하늘다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