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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 마술같은 영화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 마술같은 영화


마술사가 주인공인 여러 영화를 봤지만, 실제가 아닌 눈속임, 트릭, 사기로 이어져 사람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영화들이 대다수였다. <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 > 또한 제목에서 풍기는 마술사의 이미지가 마술사가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현혹 시키고 사기를 치다가 사람들 혹은 경찰과 같은 집단에게 들켜 매장당하는 그런 내용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봤었다. 물론 나는 영화보기 전에 예고편을 보지 않고 배우도, 줄거리도 잘 보지 않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 >의 시놉시스는 아래와 같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카리스마 마술사 마이클(제시 아이젠버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최면술사 메리트(우디 해럴슨), 탈출 마술의 달인 헨리(아일라 피셔), 손기술을 활용한 마술의 귀재 잭(데이브 프랑코)은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길거리 마술사로 삶을 연명한다. 그러던 어느 날, 무명이었던 4명의 길거리 마술사 '포 호스맨' 단 3초 만에 파리 은행의 비자금을 털어 관객들에게 뿌리는 매직쇼를 성공시키고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이것은 시선 끌기였을 뿐, '포 호스맨'의 범행은 점점 더 거대해지고 치밀해진다. 이들을 쫓는 FBI와 그들의 마술을 깨뜨리려는 또 다른 인물까지 가세하며 사건은 더욱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1. 마술사가 주인공인 영화라
우선 <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 >은 마술사가 주인공인 영화라 우선 눈이 즐겁다. 평소 세계 각국 마술사의 영상을 즐겨 보는 나로썬 이 점만으로도 7점 이상을 기본적으로 줄 수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마술들은 자주 봐왔던 마술부터 시작해 전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마술들이 나온다. 마술사와 경찰이 특별한 종이를 놓고 벌이는 액션에서는 평범한 액션이 될 수 있는 동작 하나 하나까지 마술이 들어간다. 평범한 액션이 아닌 마술 같은 액션이다. 눈이 화려해서 마술 같은 액션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마술에 나오는 동작, 트릭 등을 활용해 액션이 이뤄진다. 차 추격씬에서 나오는 마술도 굉장히 놀라웠다. 영화 전체적으로 주인공들이 펼치는 마술을 구경하랴, 이를 깨트리려는 FBI와 마술사로써의 인생을 실패하고 마술사들의 트릭을 까발리는(너무 거친 표현이지만) 역할을 하는 삼각 구도가 이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2. 스토리는 엉성할 뻔 했지만
뛰어난 실력을 가진 무명의 마술사들에 대한 설명이 영화 초반에 이뤄진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카리스마 마술사 마이클(제시 아이젠버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최면술사 메리트(우디 해럴슨), 탈출 마술의 달인 헨리(아일라 피셔), 손기술을 활용한 마술의 귀재 잭(데이브 프랑코)가 등장하고 의문의 전설적인 마술사 The Eye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이들에게 큰 미션을 준다. 어떤 미션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영화 전체적인 내용이 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마술사들이 다양한 쇼를 하는 것, 그리고 그들의 트릭을 알아내고 범죄를 일으키기전에 막고자 하는 FBI의 대결 구도로 영화는 이어진다.

하지만 수백만달러를 가진 관객들의 통장을 터는 마술 쇼, 특정 은행을 터는 마술 쇼, 특정 보험회사를 공격하는 마술 쇼 등 뭔가 의미를 담은 마술 쇼를 하는 것처럼 그려지지만 실상 왜 이런 상황이 왔는지, 무슨 얘기를 하고자 하는지 좀 더 상세한 줄거리 설명을 누군가 옆에서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영화 보는 내내 들었다. 


물론 이런 불편한 마음은 반전과 함께 이어지는 결말에서 자연스럽게 사그라든다. 마치 소설이나 만화를 영화화해서 그 작품을 미리 보지 않으면 주인공들의 관계, 각 장면이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 등을 정확히 알 수 없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하는 영화였다. 비슷한 느낌을 받게 하는 영화로는 김수현이 주연한 <은밀하게 위대하게> 정도랄까?

전반적으로 짜임새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들게 하는 영화긴 했지만, 결말이 나름 깔끔했으므로 스토리는 엉성할 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3. 복선, 반전 영화를 좋아한다면
<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 >은 마술을 시연하는 마술사와 그의 트릭 비법을 간파하기 위한 관람자 간의 두뇌 싸움을 마술쇼가 아닌 극장에서 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된다. 거기다 영화 초반 4명의 길거리 마술사 '포 호스맨' 들에게 미션을 주는 The Eye의 존재, 그가 줬던 미션은 어떤 것들인지, 수백만 달러를 공중에 뿌리는 범죄와 같은 거대한 마술쇼를 이들이 왜 하고 있는지 감독과 관객들간의 두뇌싸움을 하게 만드는 영화다. 복선이 있고 반전이 있는 영화라는 사실을 알고 이 영화를 본다면 그 방향으로 인물들을 계속 바라보게 될 것이므로 '역시! 내가 생각했던 그 사람이었군!' 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전혀 그런 생각을 못했던 나로썬 꽤나 소름 돋는 반전이 숨어 있는 영화였다. 

마술을 주제로 한 영화이면서 마술 사기단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제목이 있길래 영화 < 일루셔니스트 > 와 같은 전개를 상상했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범죄, 스릴러, 복수극이 어울리는 영화였다. 마술로 눈을 즐겁게 해주고 화려한 영화지만, 뒷배경은 그리 아름답지 않다. 그렇다고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미화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흉악한 범죄자로 그리고 있지 않다. 있는 자의 재산을 훔치지만, 있는 자에게 당한 약한 자에게 나눠주거나 자신을 괴롭히는 악한 자를 골탕 먹이는데 사용한다.

영화 <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 >는 마술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마술쇼에서 마술사와 관객간의 치열한 두뇌싸움을 하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하기 때문이다. 약간 엉성하게 스토리가 이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결말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그냥 극장에서 나온 분들은 2편을 예고하는 듯한 마지막 장면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다른 미션으로 2편이 만들어질 듯해서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評 하늘다래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