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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팝의 아이콘, 제인버킨과 세르쥬 갱스부르 내한공연

프랑스 팝의 아이콘, 제인버킨과 세르쥬 갱스부르 내한공연


프렌치 팝의 아이콘 제인 버킨 자신의 히트곡, 세르쥬 갱스부르의 노래를 부르는 생애 마지막 월드 투어를 오는 3월 30일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립니다. 이번 공연은 전세계적인 호평과 기립 박수 속에서 2년 동안 진행된 기나긴 투어의 마지막 여정으로 모든 공연이 만장일치의 찬사와 호평, 그리고 재공연 요청 속에 성사된 주말 서울에서의 무대여서 더 뜻깊은데요.

제인 버킨이 특별 출연한 홍상수 감독의 신작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이 2월 베를린 영화제 공개되고 2월 28일 국내 개봉이 되었는데, 아직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스크린에서 만나는 모습도 기대가 됩니다.
 


"많은 형용사가 있다. 그 중에는 함부로 쓸 수 없는 형용사가 있다. 고혹. 이라는 단어가 그 중 하나다. 그 단어를 서슴 없이 쓰고 싶은 인물이 있다. 제인 버킨. 샹송, 프렌치 팝, 그냥 팝, 모든 범주로 묶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어떤 범주도 그녀의 음악을, 인생을 오롯이 묶지는 못한다. 제인 버킨의 음악은, 목소리는, 인생은 오직 고혹이라는 하나의 형용사로만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트렌드가 무슨 의미가 있으랴, 스타일은 또 무슨 의미가 있으랴, 제인 버킨의 음악과 목소리와 인생과 캐릭터 앞에 그 모든 것들은 얼마나 부질 없는가. 그 목소리를 다시 듣는다니, 그 인생을 또 한 번 느긴다니, 잠시 기억의 서랍에 넣어두엇던 지난 번 공연의 매 순간들이 흘러 나온다. 세르쥬 갱스부르의 영혼에 제인 버킨의 목소리가 더해져 만들어지던 꽃의 시간들이"
김작가(대중음악 평론가)




■ 마지막 투어, 서울에서의 특별한 밤
작년 2012년 3월, 8년만의 내한 공연이자 두 번째 한국 방문을 앞둔 제인 버킨은 지난 공연에서 팬들에게 말했습니다. 
"이번 제인 버킨의 공연은 트럼본, 트럼펫, 바이올린, 드럼 등 이전의 공연과는 완전히 다른 구성으로 이루어집니다. 게다가 이번 공연은 세르쥬의 옛날 노래들을 부르는 마지막 공연이자 마지막 전세계 투어가 될 거예요."
공연은 완벽했고, 기립 박수가 터져 나왔고, 많은 이들이 객석을 떠나지 못하고 앉아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떠난 자리를 무대를 바라보며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저도 음반으로만 만났던 제인 버킨의 음악을 가까이에서 만나보고 싶었는데, 작년 공연은 소식을 전해듣지 못했고, 올해는 좋은 기회로 소식을 듣게 되어 꼭 한 번 가볼까 생각 중입니다.

▲ 제인버킨 내한 공연 소식



제인 버킨이라는 가수를 처음 알았던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외국인들이 대부분 일본을 탈출하려던 그 시기에 오히려 일본으로 건너가 공포가 남아있던 그 곳에서 현지 일본 뮤지션들의 도움을 받아 자선 공연을 벌였다는 소식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아이티, 보스니아, 팔레스타인, 르완다 등에서 구호활동을 오랜기간 하던 멋진 가수였고, 한국의 자살율이 높다는 얘기를 듣고는 아름다운 음악 외에 아름답고 현명하게 늙어갈 수 있는 법, 어떤 상황에서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희망 또는 삶의 지혜 같은 것들을 안겨주는 내용을 담아 '행복'에 대해 다시금 얘기하는 그런 멋진 가수였습니다.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프렌치 팝의 아이콘인 제인 버킨의 마지막 월드 투어. 관심 있는 분들께서는 기회를 꼭 잡아 보시길 바랍니다. 

이상, 하늘다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