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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바라보기/공연 바라보기

러브인뉴욕 <올댓재즈>, 신나는 뮤지컬!

러브 인 뉴욕 <올 댓 재즈>, 신나는 뮤지컬!
지난 토요일(12월 15일), 성균관대학교 새천년홀에서 뮤지컬 <러브 인 뉴욕 - 올 댓 재즈>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시에 사랑하는 연인,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즐거운 뮤지컬이더군요. 간단한 관람후기 같이 보시죠^^


전날 부산에 급한 일이 있어서 내려갔다가 새벽에 다시 올라와서 하루 종일 외부 일정을 치루고 저녁 시간에 공연을 보러 간거라 사실 몸이 많이 피곤했었습니다. 그래도 신나는 음악과 댄스가 함께 하는 뮤지컬이라는 기본 컨셉만 알고 갔던 터라 지루해서 조는 일 없길 바라며 공연장에 입장했습니다. 


뮤지컬 러브인뉴욕<올 댓 재즈>는 브로드웨이에서 직접 만든 안무로 춤을 추는것이 꿈인 주인공 서유라와 유태민의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다룬 뮤지컬입니다. 남자주인공 유태민은 유학 공부 중, 다리 부상으로 꼭 이루고자 했던 꿈이 좌절되면서 한국에 남아 기다리고있는 서유라와 연락을 끊게됩니다.

그로부터 몇년 후 안무가로 성공한 유태민을 방송국 PD로 활동 중인 서유라가 인터뷰하게 되면서 극적으로 만남을 갖게 되는데요. 이 만남이 이루어진 이유와 그들이 만나야만 했던 이야기들, 서로의 아픔과 얽혀있던 오해를 풀고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스토리를 담은 뮤지컬입니다.
 
스토리만 봤을 땐, 흔해 빠진 스토리라인이라 내용 전개나 뻔한 결말이 예상되어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걱정을 하긴 했습니다만, 신나는 음악과 배우들의 멋진 노래실력, 그리고 연기실력으로 흔한 스토리라인이 아닌 복선을 기대하게 만드는 그런 뮤지컬
이었습니다.


러브 인 뉴욕 <올댓재즈>는 2009년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가장 호응도가 높고 최대 관객이 동원되어 초청된 작품입니다. 또한, 2010년 제 16회 한국 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연출상, 작곡상, 안무상, 총 4개 부문에서 노미네이트되었고, 2010년 한국뮤지컬대상 안무상을 수상한 뮤지컬입니다.

무엇보다 가수 리치가 출연한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한 작품이었는데요. 주인공역을 맡은 배우들이 다중 캐스팅 되어 공연 일정에 따라 배우가 계속 바뀌는 스타일이었죠. 아쉽게도 제가 갔던 날엔 가수 리치가 출연하지 않았지만, 노래도 춤도 연기도 정말 수준 높은 배우분들이 출연해주셨습니다. 

조지훈, 이도희, 문예신, 김도신 네 분의 배우가 출연해주셨는데, 뮤지컬의 기초가 되는 노래와 춤 실력이 정말 좋으시더군요. 개인적으로 뮤지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노래 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거기엔 충분히 부합하는 좋은 배우분들이었습니다. ^^

여러 배우분들이 다중 캐스팅된 뮤지컬이다보니 배우들의 실력이나 연기력에 따라 뮤지컬에 대한 평이 나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가 본 배우들이 뮤지컬 러브인뉴욕 <올댓재즈>에서 주인공들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간단히 알려드릴테니 뮤지컬 예매할 때 참고하세요. ^^

남자주인공 유태수 역할은 조지훈 님, 여자주인공 서유라 역할은 이도희 님, 댄서 데이비드 역할은 문예신 님, 댄서의 꿈을 가졌던 카메라 맨 전병국 역은 김도신님이 연기해주셨습니다. 

전반적인 흐름이나 연기력, 노래실력, 댄스 실력 모두 단점 보다는 장점이 많이 보이는 배우분들이었습니다. 남자주인공 유태수는 한 쪽 다리를 다쳐 앉아서 활동하는 안무가 역할이다보니 댄스보다는 노래와 연기 위주로 극이 진행됐었는데요. 앉아서 노래하는 것이 서서 부르는 것보다 훨씬 어렵기 마련인데, 조지훈 님은 폭발적인 성량과 안정적이며 시원시원한 고음처리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멋진 배우였습니다.

여자주인공 서유라는 뉴욕으로 떠난 남자친구를 기다리다 버림을 받고 다시 만났을 때 느끼게 되는 분노와 배신감, 그리고 사랑에 빠져 있는 아름다운 모습까지.. 여러 감정을 담아내야 하는 역이었는데 때론 강하게, 때론 애절하게, 때론 사랑스럼게, 때론 푼수 같은 느낌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이도희 님의 연기와 노래 실력이 주인공의 이미지에 딱 맞아떨어져 뮤지컬에 몰입하는데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브로드웨이에서 촉망받는 댄서인 데이비드 역을 맡은 문예신님은 역할상 솔로 댄스가 많았는데요. 댄스 실력은 좋지만, 노래 실력이 조금은 아쉬운 배우였습니다. 하지만 평대사할 때의 그 중저음의 목소리는 정말 매력적이더군요.
 
마지막으로 러브인뉴욕 <올댓재즈>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역할인 전병국역은 김도신님께서 연기해주셨는데요. 흔한 러브 스토리로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내용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활력소이자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해주시는 분이셨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푼수끼 가득~한 연기를 해주시는데, 중간에 구수한 목소리로 노래 실력을 한껏 뽐내시는 부분에서 마냥 개그 캐릭터만 할 수 있는 배우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지막 즈음에 보여주신 수준급의 탭댄스 실력 또한 깜놀+_+
가볍기만 한 캐릭터가 될 수도 있었는데, 러브인뉴욕 <올댓재즈>의 전체적인 무게중심을 잘 잡아주는 역할을 잘 소화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각 배우별로 이 작품에 도움이 된 장점들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드렸는데요. 주인공역할의 네 분 뿐만 아니라 조연 역할을 해주는 많은 배우들 모두 노래 실력, 연기 실력, 댄스 실력 모두 정말 좋아서 그 부분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주제는 평이하지만, 내용 전개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잘 조율되어있어서 맥이 끊어지는 느낌도 거의 없어서 전체적인 구성 점수도 높게 주고 싶은 뮤지컬이었구요. 

다만 아쉬웠던 점은 남녀주인공 역을 맡아주신 조지훈님과 이도희 님은 성량이 풍부하고 표현력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끔 이 부분이 과한 점이 몇 차례 보여지더군요. 크게 터트려야 하는 파트가 있고, 적당한 성량으로 이야기 하듯 노래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고, 애절하면서 쓸쓸하게 노래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펑펑 터트리는 식으로 노래를 많이 하셔서 순간적으로 몰입도가 확 깨져버리는 경우가 간간히 있었습니다. 후반부에 남자주인공이 솔로로 노래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선 발음의 문제인지 발성의 문제인지 가사 내용이 잘 전달되지 않아, 어떤 내용을 노래하고자 하는지는 눈치로 알긴 했지만, 정확히 어떤 내용을 노래하고 있는지 잘 안들리는 문제점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 객관적인 평이라고 보긴 좀 애매하긴 히지만, 과거에 노래하던 사람 입장에서 노래하는 배우를 바라본 주관적인 평으론 위 내용와 같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뮤지컬은 바로 앞에서 생생하게 배우들의 표정과 목소리 등을 느낄 수 있다보니 목소리의 강약 조절, 감정 조절 등 다양한 목소리 컨트롤을 못해 몰입도가 깨지면, 주인공들과의 교감까지 깨어져버리는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노래를 너무 잘하셔서 생기는 아쉬움이라고 해도 될 것 같네요^^;) 


공연 중 사진 촬영은 금지 되어있어 다른 장면은 촬영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인사 때 딱 한 컷 찍었는데, 좋은 사진이 나와서 같이 소개합니다. 위쪽에 있던 사진들은 대부분 공연 소개에 있는 이미지들이거든요^^

아쉬운 점에 대해 이야기하긴 했지만, 뮤지컬 러브 인 뉴욕 <올 댓 재즈>는 간단히 평하자면 "재밌고, 유쾌하면서 좋은 뮤지컬이다." 입니다.
기존의 댄스 뮤지컬처럼 댄스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흐름이 깨지거나 스토리가 부족한 경우나 연기에 너무 치중해 극 전체의 완성도가 떨어진다거나 하는 점은 전혀 없었습니다. 사소한 안무부터 단체 퍼포먼스까지 이야기 흐름과 일치하는 안무들이라 뮤지컬의 질을 한 단계 업 시켜준다고 생각이 되더군요.

추운 겨울, 크리스마스 이벤트나 연말 연시에 연인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는 멋진 뮤지컬 러브 인 뉴욕 <올댓재즈> 눈과 귀만 즐거운 것이 아니라 마음도 따뜻해지는 그런 뮤지컬이니 꼭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추천해요!!

이상, 하늘다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