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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바라보기/영화 바라보기

늑대소년, 그 매력에 빠지다

늑대소년, 그 매력에 빠지다
영화 늑대소년을 보고 왔습니다. 감상평 같은걸 보지 않고 영화를 보는 편이라 사실 주인공이 송중기와 박보영이라는 것만 알고 어떤 내용인지, 어떤 감독의 영화인지도 모르고 갔습니다. 사실, 한 달여만에 여친님 만나는거라 뭘 보든 상관이 없었으므로 영화에 대한 기대는 하나도 하지 않고 갔지만, 그래도 너무 재밌게 봤으르모 짧게나마 리뷰 남깁니다.


<영화 늑대소년 짧은 줄거리>

체온 46도, 혈액형 판독불가…
세상에 없어야 할 위험한 존재 늑대소년, 운명적 사랑에 빠지다!

요양 차 가족들과 한적한 마을로 이사 간 소녀는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의문의 늑대소년을 발견한다. 야생의 눈빛으로 사람 같지 않은 행동을 보이는 소년에게 왠지 마음이 쓰이는 소녀는 먹을 것을 보고 기다리는 법, 옷 입는 법, 글을 읽고 쓰는 법 등 소년에게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들을 하나씩 가르쳐준다.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을 향해 손을 내밀어준 소녀에게 애틋한 감정이 싹트는 소년. 그러던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위기 속에 소년의 숨겨져 있던 위험한 본성이 드러나고, 소년은 순식간에 마을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리는데…




영화 늑대소년은 무엇보다 송중기의 새로운 매력을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영화 끝날 때까지 대사가 몇 문장 되지 않지만, 늑대소년을 연기하기 위해 눈빛과 표정, 몸짓 그리고 호흡만으로 모든 감정을 표현해낸 그 연기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송중기가 연기하는 영화나 드라마는 <성균관 스캔들>과 <뿌리깊은 나무> 그리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총 세 작품으로만 만났었습니다. 하지만 조선 최고의 바람둥이 유생 '구용화'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정약용' 역은 대부분 비슷한 느낌의 연기였고, <뿌리깊은 나무>에서 왕 역할을 굉장히 잘 하긴 했으나 그 또한 송중기 스타일의 왕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늑대 소년이라는 배역을 송중기라는 배우가 연기했다는 얘기를 듣고 가벼운 느낌의 영화가 아닐까 생각하긴 했으나 영화를 직접 보니 전혀 그런 느낌의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선보이는 강렬한 캐릭터라고 일컬어지는 <늑대소년>은 세상에 없어야 할 위험한 존재이자, 사람의 언어와 행동을 습득하지 못한 거칠고 야생적이지만 영혼 깊숙이는 굉장히 여리고 순수한 캐릭터였습니다다. 강렬한 존재감의 늑대소년을 연기한  송중기는 그동안 그가 보여줬던 세련되고 지적인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거칠고 남성적인 매력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평하고 싶네요. 기사를 보니 송중기는 영화 촬영 전부터 직접 동물원을 찾아 동물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연구한 것은 물론, 동물 마임 연습에 매진하는 등 캐릭터에 대한 열의를 아끼지 않았다고 하던데, 영화를 보면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도록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굉장히 많이 한 것 같았습니다.


박보영은 늑대소년에서 주인공 순이 역할과 47년 후의 손녀 역할까지 동시에 맡았습니다. 몸은 약하지만, 마음은 따뜻하고 때에 따라서 매우 강한 심성을 가진 역할이었는데, 평소 박보영의 연기에 대한 평이 나쁜 영화가 거의 없었으므로 평소 기대에 부응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과 동떨어진 채 철저히 홀로 살아왔던 늑대소년이 처음으로 순이 가족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사람임에는 틀림없지만 쉽게 다가설 수 없는 야생의 늑대소년에게 처음으로 다가와 주는 가족의 일원인 순이 역할을 연기한 박보명. 세상에 마음의 문을 닫았던 순이는 낯선 늑대소년의 출현을 못마땅해하지만 거칠고 야생적인 소년에게서 한없이 순수한 모습을 발견하고 서서히 마음을 열고 말 한마디 못하는 늑대소년에게 기다리는 법, 밥 먹는 법, 이 닦는 법, 신발 끈 매는 법 등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하나 둘 알려주면서 자신 또한 서서히 마음을 열고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찾아가게 됩니다.


영화 늑대소년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가 "기다려"인데, 이 부분은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와 저도 한참을 그 대사로 장난을 쳤으니깐요^^;)
아무튼, 늑대소년을 가르치며 서로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두 사람은 어두운 면이 있으면서도 마음 속에 사랑이 있고 따뜻한 모습이 숨어있는 입체적인 캐릭터인 순이와 세상에 전혀 길들여지지 않은 거칠고 날카로운 모습이지만 내면 깊숙한 곳은 누구보다 순수한 존재인 늑대소년이 가진 각자의 매력,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에 대한 공감이 영화 늑대소년에에 빠져들게 만드는 요소라고 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늑대소년을 보고 나온 관객들 중, '박보영 예쁘다', '송중기 잘 생겼다'로 모든 평을 끝내는 분들도 있긴 하지만, 단순한 사랑을 넘어선 사람과 사람의 가장 순수한 교감을 그려진 영화로 늑대소년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가졌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닌 '감성 판타지'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감독도 감성 판타지라고 평했더군요.)

영화 <늑대소년>.
개봉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관객 몰이를 하기엔 충분히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못 보신 분들은 이번 주말에 시간 내셔서 꼭 한 번 보러 가세요^^

이상, 하늘다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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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늑대소년>, 하늘다래 평점 5점 만점에 4.5점!